짧게, 더 짧게..100초도 안돼 끝나요
"민우랑 또 술 먹었어?"
밤 늦게 까지 연락이 안 되는 남친을
카톡으로 다그치는 여자친구.
점점 늦어지는 답장과
똑같은 레파토리의 변명.
"내가 이렇게 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죽어도 못 참아!"
분노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카톡프사(프로필 사진) 내리기를 결정한다.
다음 날 남자친구는
카톡이 오지 않는 여자친구의 카톡을
들여다보다 절규한다.
"프사가 없어졌다!"
짧공 필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프사'편
영상의 한 부분입니다.
20대 연인들 특유의
싸움방식을 담은
2분이 채 안되는 영상의
조회수는 약 200만,
댓글은 3만개에 달합니다.
사람들은 댓글로
서로를 태그한 후
"오빤줄~~",
"이 느낌 아는 사람 저요!"라며
공감합니다.
이처럼 짧은 SNS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상을 다룬
공감가는 소재와
배우들의 생활 밀착형 연기,
이동시간이나 대기시간에
빠르게 볼 수 있는
짧은 러닝타임 때문입니다.
또 영상의 길이가 길어지면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부담을 느낍니다.
지난 4일부터 시즌3를 시작한
72초 드라마의 '오구실'은
누적 조회수
1200만을 기록했습니다.
주인공인 오구실은
맞선과 소개팅을 전전하며
사랑을 찾는 30대 미혼 여성입니다.
3분 안에 담기는 스토리는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읊어주는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전짝시).
시즌2 EP3 '술의 신' 편은
좋아요 11만명 이상,
공유 1만회 이상을 얻었습니다.
페이스북 유저의
평균 시청유지율
(영상을 클릭한 후
끝까지 시청한 비율)은
약 10% 정도인데
이 편은 약 45%를 기록했습니다.
'술'이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비결이었습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SNS 드라마는
앱을 주요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카카오tv 등
SNS 기반의 영상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확장성은 무궁무진한데요.
72초 TV의 몇 작품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TV 채널에도 편성됐었습니다.
100초도 안 되는 시간에
SNS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짧은 드라마.
작지만 강한 힘을 가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