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나면 피할 곳 없다
최근 SNS상에
'4월 미국 北폭격설',
'한반도 전쟁설' 등
지라시가 떠돌았습니다.
정부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했지만
'진짜 전쟁나면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ㅜㅜ
'만에 하나'를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대피소를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국민안전처의
재난정보포털 애플리케이션(앱)인
'안전디딤돌'을 내려받아
집 근처 민방공대피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해당 앱이
대피소로 가리킨 곳은
양재동의 한 빌딩에 입주한
농협 지점.
그러나 막상 가보니
지도 표기와 다르게
전자제품 판매점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서초구청에 문의를 하자
'대피시설을 모두 확인했다며
지명이 틀릴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더 황당한 사실은
단순히 지도상의 지명 표기가
틀린것 뿐만 아니라
관할지역 대피소가 앱상의 위치에서
무려 3km가량 떨어진
전혀 엉뚱한 곳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구청 관계자는
'주소 확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전시였다면
시민들 목숨이 위험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다른 대피소를 확인해봤습니다.
서울 신림동 A학원 지하층입니다.
대피소로 지정됐지만 학원 수강생들만
이용가능한 스터디룸으로
변칙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해당 학원이 문을 닫는
시간은 밤 11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문이 잠겨 있어
사실상 새벽에는
대피소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다수 고층건물의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철 역사 등
'민방공대피소'로 지정된 곳들에는
안내 표지판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날 둘러본 대피시설
10여곳 가운데 전시상황을 대비해
비상식량이나 의료장비 등을
제대로 구비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지정한
민방위 비상대피시설은
지난 10일 기준 3321개소,
전국적으로는 1만8000여 곳의
공공용 대피시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방방재청에서
실시한 용역 조사 결과
대피소의 46%(6456)는
핵이나 화생방 공격은 물론,
재래식 폭탄 공격조차 막지 못하는
열악한 시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국민안전처 관계자
한반도는 휴전국으로
전쟁이 언제든
발발할 수 있습니다.
비상상황이 오면
우린 어디로 피신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