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육박' 日대졸취업률이 주는 시사점
지난해 일본은
대졸자 약 55만9000명 가운데
약 41만8000명이 취업해
취업률 74.7%를 기록했습니다.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등을 빼면
취업 희망자의 취업률은
97.3%에 달하죠.
한마디로 일하고 싶은데
직장을 못 잡는 일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인사담당자 사이에선
우수 인재를 다른 기업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인재확보 전쟁이 치열합니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인
한국과 너무 비교되죠?
이런 일본의 취업시장 모습이
한국에 소개될 때마다
늘 반론이 따라붙습니다.
일본의 인구구조를 보면
이 같은 얘기가
어느 정도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은퇴를 시작하는60~64세 인구는
845만명(지난해 10월 추산치)으로
취업 대상자인 20~24세 596만명보다
무려 250만명가량 많습니다.
최근 3년간 생산가능인구만
300만명 이상 줄었습니다.
하지만 인구구조만 따져선
일본이 미국에 맞먹던
1980년대 말 수준인
요즘의 취업률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가
포함된 65~69세 인구는
964만명에 달하는데
지금 취업률은
단카이 세대가 은퇴할 때보다
더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본의 높은 취업률은
인구구조와 더불어
4년 이상 추진해온 아베노믹스가
더해진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아베노믹스 이후
실적 개선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무려 780여 개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4.6배에 달하죠.
대기업과 임금 차이가
별로 나지 않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비상장 중소기업이
즐비한 것을 감안한다면
일자리 질적인 면에서
한국과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최고치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잃어버린 20년 동안에도
투자·소비의 원천인 기업이
쓰러지지 않고 버텼기 때문입니다.
저출산이
'질 좋은 취업'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