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앞 호텔이 토요일마다 만실인 이유
박씨 부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광장으로 나왔고, 손에는 LED 촛불을 들고 있었다.
플라자호텔의 토요일 예약이 4주
연속으로 만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플라자호텔의
총 410개 객실 가운데
고급룸 8개를 제외한 402개의 객실이
3차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주말마다 꽉 들어차고 있습니다.
5차 집회까지 객실이 모두 동났고,
이번달 3일도 만실이 확실합니다.
플라자 호텔의 만실은 연 365일
가운데 25% 수준이었습니다.
국제행사 등 외국인 손님이 투숙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예약률은 70~80% 선입니다.
촛불집회를 직접 확인하려는 손님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플라자호텔 관계자
객실에서 로비로 빠져나가는
투숙객 중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가는 사람, 손에 팸플릿을 든 사람들이
많이 목격된다고 합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려는 목적으로
투숙하는 시민들입니다.
플라자호텔 직원들은 매주 휴일 없이
3교대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금요일마다 대책회의가 열릴 정도입니다.
주말근무 중에 일손이 모자라
백 오피스 직원이 프런트로 나와
거드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집회가 1박2일로 열린 지난달 26일에는
전 직원이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외국인 투숙객이
시청 광장의 집회에 대해 자주 물었지만,
최근에는 질문이 많지 않고,
집회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객실은 외신이 이용 중입니다.
특히 알자지라, AP, 파라과이국영방송에서도
빈 방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격동의 현장을 취재하려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서울 시청앞을 뒤덮은 촛불은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단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뜨거운 현장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시민들과 외신 기자들이
서울 시청 인근을 채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