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vs SRT, 경쟁 속에 소비자들은 웃는다
"나는 이 회사의 열차를 탈 거야."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의
열차를 선택해 타는 사람이 있을까요?
철도산업은 정부가 독점적으로 진행해온
국익사업이었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망(network)산업에서
민영화와 경쟁체제는 비효율적이라는 인식 때문이죠.
그러나 일찍부터 유럽은
철도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해왔습니다.
영국은 기존의 정부가 운영하던 노선을
민간 회사가 입찰을 통해 장기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방식과 ‘완전 개방’ 방식을
적용하면서 경쟁체제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완전 개방 방식은 사업자 간의 경쟁을 통해
요금인하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혁신 등이 발생하므로
앞으로도 이런 경쟁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고속철도’ 분야에서
경쟁체제가 도입됐습니다.
소비자의 수요가 가장 높은 로마-밀라노 노선에
트레니이탈리아와
NTV가 경쟁하고 있죠.
개방 전에는 트레니이탈리아는
86유로의 단일 요금만을 부과해왔으나,
경쟁을 시작하면서 NTV의 30유로를 견제해
49유로까지 요금을 떨어뜨렸습니다.
기업 간의 경쟁 덕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대비 고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 말부터는 국내 소비자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수서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SRT)가
정식으로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SRT는 기존 독점회사였던 KTX와
국내 철도역사 117년 만에 처음으로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철도산업의 경쟁구조는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은
프랑스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SRT는 수서역을 출발해 지제역까지
별도의 선로를 사용하지만,
이후부터는 KTX의 노선을 공유합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와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 중
입맛에 맞는 열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SRT는 KTX보다 10% 저렴하게 운임을
책정했을 뿐 아니라 좌석 당 콘센트를 제공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부산행 경부선과 목포행 호남선이
KTX보다 7~8분가량 더 일찍 도착해
시간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독점을 즐기던 KTX도 SRT의 등장에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재 다양한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대비해
요금 할인을 늘리는 한편
마일리지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