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집 맞아? 소비자 울리는 부동산 앱
1인 가구가 늘면서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앱상에 올라온 매물 중 일부가 존재하지 않거나 게시된 정보와 실제가 다른 허위·미끼성 매물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모바일 부동산 앱 3개(직방·다방·방콜)에 등록된 서울지역 100개 매물에 대해 앱에 게시된 정보와 실제 매물이 일치하는지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사전 문의 후 부동산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보지 못한 경우가 100개 중 22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증금이나 관리비, 월세 등 가격 정보가 다른 경우도 13개에 달했습니다.
"어쩌나~ 그 방은 이미 나가고 없는데~
대신 다른 방이라도 보실라우?"
매물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는 해당 매물이 이미 계약돼 볼 수 없다고 한 사례가 전체 22개 중 15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거래가 완료돼 매물이 없다고 응답한 92개 매물 가운데 33개(35.9%)는 거래 완료 후 7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모바일 부동산 앱에 정상 매물인 것처럼 올라와 있었습니다.
앱에 게시된 정보만 믿고 찾아갔다간 허탕을 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층수나 매물구조, 전철역과의 거리, 주차 가능 여부 등의 옵션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24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앱에 올라온 사진보다 공간이 협소하다든가 실제로는 없는 정수기나 샤워부스 등의 시설을 있는 것처럼 꾸민 사례도 있습니다.
"ㅁㅁ 역에서 걸어서 삼 분이면 도착합니다!"
"주차도 마음대로 하실 수 있어요~"
또한 인근 전철역까지의 거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72개 매물 중 7개 매물은 앱에 표시된 시간보다 3분~7분 정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차 가능 여부를 표기한 54개 매물 중 8개는 월 2만5000원에서 5만원 정도의 주차비를 받으면서도 그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즉시 입주 가능하다고 적어 놓고 실제로는 날짜를 협의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소비자원은 관련 규정을 보완하도록 국토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매물에 대한 거짓·과장 광고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업무 정지 등의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앱 사업자는
안심중개사 제도, 허위매물 제로 등을 내세워
안전 거래를 보장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뿐이다.
정보 정확성에 대한 책임은
중개업자나 앱 이용 소비자들에게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소비자원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