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방법(feat.거리가 필요해)

조회수 2018. 3. 10.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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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녀는 어느 날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다.

그전과 다르게 그녀를 찾아오거나 연락하는 사람이 줄기 시작했고 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은 후에는 그 많던 지인들이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외로워졌지만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관계에 필요한 거리를 정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쓴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실험을 통해 만든 수치다.
먼저 가장 밀접한 거리 20cm는 사랑을 나누고, 맞붙어 싸우고 위로해 주고, 보호해 주는 행위가 일어나는 거리다.
소리보다 촉감이나 후각 등의 감각이 주요 소통 수단이 되는 가족이나 연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솔직해야 한다. 상처주는 게 싫다고 숨길수록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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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은 안 싸우는 집이 아니라 갈등을 잘 해결하는 집이다. 이 거리에 있는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은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절대 충분한 설명이나 설득 없이 무조건 상대를 비난해선 안 된다. 어떤 관계보다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평생 설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 나를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관계는 더 빛을 발할 것이다.
개인적 거리인 46cm는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거리다.

손을 뻗었을 때 상대방의 손발을 잡을 수 있는 거리로 주로 친구 사이다. 

어디까지가 친구 관계이고 어디까지가 사회적 관계인지 요즘같이 SNS를 통해 관계 맺기 쉬운 세상에서는 관계를 정의하는 게 가장 어렵다.

한 실험에 의하면 우리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50명 안팎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휴대폰 메신저에는 수백 명의 연락처가 저장되어있고 페이스북의 최대 친구 수는 5000명, 인스타그램의 팔로워가 1만 명이 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의미한 관계에 집착하며 자신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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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고민을 하면서 150명이 넘는 친구 목록에 스트레스 받고 있다면 내려놓는게 필요하다. 그 숫자는 처음부터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숫자다.
마지막은 사회적 거리인 1.2m다.
어떤 특별한 노력이 없는 한 상대방과 닿지도 않고 그럴 기대조차 하지 않는 관계, 여기서는 비개인적 업무가 행해지며 사무적이고 공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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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질문이나 스킨십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화에서도 격식을 갖추게 된다.

이 거리의 관계에서 딜레마는 ‘잘 지내고 싶어 최선을 다할수록 어긋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회사가 생겨난 건 목적 자체가 살아남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두에게 인정받고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자. 이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자신을 위해 산다. 그러니 ‘쿨’하게 나를 위해 에너지를 쓰면 된다.
당신과 나 사이 서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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