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법

조회수 2018. 4. 2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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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채로 산다는 것은

쉴 새 없이 자동차가 지나가는 차도 옆, 70세 족히 되어 보이는 노인이 리어카를 끈다. 노인의 키보다 머리 한둘은 더 높아 보일 정도로 박스를 비롯한 각종 폐지가 가득하다.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빈곤층 노인의 자화상이며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다.
애비한테 내 직장 문제에 대해 얘기 들었니? 애비 회사 근처 빌딩에 야간 경비직 자리가 나왔다는 구나. 월급도 괜찮고, 근무 중 별로 간섭받을 일도 없고, 치안도 아주 좋고, 밤잠이 없는 노인에게는 건강하다면 안성맞춤이더라.

홍상화 작가의 <능바우 여인>에서는 일을 둘러싼 노인의 생각이 잘 나타난다. 아들이 노인인 아버지에게 제안한 일자리는 건물 경비로 야간에만 하는 일이다. 건물경비는 현대사회에서 일을 원하는 노인들이 가장 바라는 경비직 중 최고다. 아파트에 비해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고정된 시간에 출퇴근 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을 보면 노인의 행복을 노동에서 찾으려는 한국인의 통념이 그대로 나타난다. 노인은 동네친척들에게 야간 경비 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집에서 놀면 뭐할 끼고? 노인네가 그런 일이라도 해야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집에서 놀면 뭐하겠냐”라는 말은 어려운 사정으로 몰린 자신의 처지를 타인과 스스로에게 가리기 위한 초라한 정당화다.


그렇다면 일을 해야 노인이 행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통념은 과연 진실을 담고 있을까?
현재 노년기를 경과하는 세대를 보면 일제강점기 후반이나 해방 직후에 태어나 농사든 공장일이든 가리지 않고 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연로한 부모님을 봉양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에게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치 일밖에 모르는 듯이 살았다. 그들은 노인이 될 때까지 평생 일만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일터로 나가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다. 물론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생활비를 보태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한국사회의 조건이나 가정의 상황, 나아가서는 노인의 자기 실현을 위해서라도 노동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한국이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향하고 노인 부양 비용이 큰 문제가 되면서 일자리 창출로 노인 스스로 생활 비용을 감당하는 방법이 제일 바람직하다는 논리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노인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로 평균치의 3배를 넘는다.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고령층의 소득대비 가게 부채 비율은 161%나 된다. 전 연령대 평균인 128%에 비해 33%나 높은 것이다.
사실 노인들은 노후를 대비할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다. 한국 사회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은 경제적 고통과 불안의 증가다.
실제 서울연구원의 2016년 <서울시 일하는 노인근로 특성화 정책 과제>에 의하면 노인의 59.5%는 ‘생계를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노인 비곤율이 48.1% 높아 계속 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본다면 노인이 일을 해야 자존감을 찾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는 견해는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한국 노인이 혀재 겪는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10년 후, 20년 후로 연장되고 우리는 노인이 가장 불행한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일은 삶의 유지 수단에 불과하다.
정신없이 빠르게 걷다보면 과정의 즐거움이나 가치가 사라진다. 특히 현대인의 삶은 빠르게 걷는 정도가 아니라 고속 기차 속도로 내달리도록 요구 받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 중, 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입시를 향한 질주를 하고 취업 이후 퇴직에 이르기까지 승진을 하거나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쉼없이 달린다.


사회는 끊임없이 고속기차 속도에 사회구성원 개인이 적응하도록 요구한다. 속도를 못 따라오면 경쟁력이 부족한 사람이고, 개인의 노력 부족이 문제이기에 스스로 곤궁한 삶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 특히 노년의 삶이 행복해지려면 갈수록 강화되는 노동의 윤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사회가 강제하는 노동의 윤리에 적응하기보다 이를 거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완된 삶 누리기
한국사회에서 퇴직 전까지 긴장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왔다면, 노년에 접어들어서는 충분히 이완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벗과 만나 종종 즐거운 술자리를 갖거나 노래와 악기를 배우거나 무도장에서 댄스에 심취할 수도 있다.
사실 최소한의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이 안 되는 빈곤층 노인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주체는 이미 노동력이 약화된 노인일 수 없다. 사회적으로 노인에게 주어지는 노동 기회는 계절의 영향을 받고 저임금 보조 일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존의 벼랑에 몰린 노인 문제는 국가가 복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UN은 일찍이 <노인을 위한 UN 원칙>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존엄성의 원칙이 포함된다. 모든 노인은 착취, 육체 및 정신적 학대를 받지 아니하고 지난날의 경제적인 기여나 나이, 성별, 장애나 지위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대우받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인이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적인 연금제도와 기초생활보장제도, 나아가서는 의료보험제도 등을 통해 노인복지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여가와 문화를 통해 내적 만족을 획득하기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강렬한 열정을 오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노년에 대한 준비를 노후 자금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의미와 만족감은 사회적 활동에의 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봉사 활동의 기회와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사랑하는 공동체를 위한 기여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사회적 재능 기부를 통해 보람을 찾고 사회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이 콘텐츠는 괜찮은 사유하고, 기대하고, 맞이하는 법 <나이든채로 산다는 것>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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