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티켓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르고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휘파람을 부는 여름 속.

반나절 데이트, 어디에서 뭐 하고 놀지 정말 고민되시죠?

카페에 가만히 마주보고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홀짝거리며 있어도 좋고

영화관에서 고소하고 달콤한 팝콘 먹으며 신작 영화를 보는 것도 좋죠.

근데 이것도 몇 번 반복하다보면 뻔한 루틴이 되어서

슬슬 지겨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되도록 땀은 덜 흘리고 싶고, 그래도 신선한 재미가 있으면 좋겠고!

어디 그런 이벤트 없냐고요?

시워~~~~언 한 공간에 몸을 편히 맡기고

웃고 울고, 야유와 감동의 환호성까지 지를 수 있는 뮤지컬 두 편,

한 여름의 놀거리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먼저 소개할 작품은 <찌질의 역사>예요.

요즘 TV에 가장 많이 얼굴을 내비치는 만화가, 김풍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심윤수 작가가 그린 웹툰 ‘찌질의 역사’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감정 표현과 연애에 서툰 남자 주인공 민기가 세 명의 여자와 써내려가는

‘어설프고 설익은 연애’가 주된 내용인데요,

주고받은 선물의 손익을 계산 하거나 처음으로 함께 밤을 보내는 날

여자친구의 옛날 남자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딱 봐도 ‘찌질한’ 행동을 참 많이 해요.

키득거리며 공감할 찌질의 장면도, 입을 가리며 안타까워 할 찌질의 장면도 너무나 많은..

철없는 언행으로 시작해서 뜨거운 공감과 훈훈한 웃음으로 끝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랍니다.

1990년대라는 작품 배경에 맞게 이문세 ‘알 수 없는 인생’, 김건모 ‘너에게’,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델리스파이스 ‘챠우챠우’ 등 인기 가요의 편곡 넘버도 들을 수 있어요.

주인공은 2013년 Mnet에서 방영된 ‘슈퍼스타K 시즌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현재 데뷔 5년차 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인 박시환이 맡았습니다.

박시환은 JTBC 드라마 ‘송곳’,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버킷리스트’ 등을 거치며

부지런히 연기력을 쌓아왔죠.

익숙한 가요와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법한 연애의 흑역사를 시원털털하게 그려낸

<찌질의 역사> 추천 드려요!

두 번째 소개할 작품은 <그대와 영원히>예요.

연기하랴 강의하랴 세상 바쁜 개그맨 김성규가 연출한 로맨틱코미디 뮤지컬인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고등학교 졸업 후 설비공으로 일하는 주인공 진우!

그에게는 10년째 함께 하고 있는 연인 수지가 있습니다.

진우는 그녀를 위한 프로포즈를 몰래 준비하고 있고

수지는 진우와의 결혼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프로포즈를 하려던 날, 진우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닥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고민에 빠진 진우와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사랑을 계속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갈팡질팡하는 수지..

두 사람이 띄우고 있는 말풍선에는 어떤 단어들이 채워질까요.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온 친구 같은 커플, 이제 갓 연애를 시작한 뜨끈뜨끈한 커플,

연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들이 본다면

배 잡고 웃다가 어느새 해답을 찾게 될 작품이에요.

뮤지컬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온 결과 연극까지 만들어졌다는 건 안 비밀~

<그대와 영원히>에서 대학로가 인정한 연애의 조언을 얻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