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서울 목재의 집결지였던 뚝섬나루길

조회수 2017. 3. 10. 11: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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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와 함께 하는 서울 추천코스
<한강> 목재의 집결지, 뚝섬나루길
뚝섬한강공원 -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 장미원 – 뚝섬나루 – 살곶이다리 – 전관원터
서울의 랜드마크 한강은 20세기 이전까지 수백 년 동안 서울로 통하는 가장 주된 물결이었습니다. 온 나라의 물자가 오가고 상인과 임금도 배를 타고 드나들던 곳이었죠.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한강의 모습도 많이 변해왔는데요. 둑을 쌓고 끊임없는 개발과 정비 사업이 이어지면서 강폭은 훨씬 줄어들고 주변 육지의 면적은 더 넓어졌지요. 한강변에 드넓게 펼쳐졌던 모래사장은 기억 속에서만 반짝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강의 생태와 문화를 살피며 옛 한강을 추억할 수 있는 둘레길을 걸어볼 텐데요. 그 첫 코스는 바로 뚝섬나루길입니다. 이름만 섬으로 남은 뚝섬은 서울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공원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뚝섬한강공원 -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 장미원 – 뚝섬나루 – 살곶이다리 – 전관원터(약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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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나루길은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출발합니다. 지하철과 이어진 뚝섬전망문화콤플레스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뚝섬한강공원으로 나와 오감이 행복해지는 장미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뚝섬나루를 지나고 중랑천까지 한강공원길과 자전거길을 따라 걷다 역사 깊은 살곶이다리에서 쉬어갑니다. 살곶이다리를 건너 행당중학교 앞 전관원터에 도착하면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온 종일 한강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 준비되셨나요? 자, 이제 출발해볼까요?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내부와 바로 연결되는 통로로 들어서게 됩니다. 전체 외관을 먼저 보고 싶다면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외관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몸이 가늘고 긴 자나방의 애벌레처럼 생겼다고 해서 '자벌레'라고도 불리는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는 아마추어 예술가들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쉼터입니다.

다채로운 전시와 상설공연이 365일 무료로 펼쳐지고 낮과 밤,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아름다운 한강을 감상할 수 있어서 풍요로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인 뚝섬전망콤플렉스 내부를 걸으면 둥글고 어두운 터널 속을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따금 넓은 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비추는 어두운 통로는 그대로 멋진 전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대학생과 동호회 단체 등 아마추어 예술가는 물론 전문 작가들의 작품까지 일 년 내내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을 지나면 긴 의자와 카페테리아가 있는 휴식공간이 나옵니다. 간단한 음료와 먹을거리를 먹으며 쉬어갈 수 있지요. 한편에 마련된 어린 아이들이 탈 만한 작은 놀이기구도 인기입니다.

해치가 있는 테라스에 서면 청담대교와 한강을 가까이서 조망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1층 끝, 자벌레의 꽁무니 부분은 잘려져 나간 것처럼 뻥 뚫려있는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조성된 해치 미로정원 위로 마치 자벌레와 도로가 뒤엉킨 것만 같은 재미있는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둥근 채광창으로 빛이 쏟아지는'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과학과 생태,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천여 권의 도서가 구비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 어린아이들과 부모가 편안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3층에는 한강에 사는 식물과 곤충, 조류 등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한강의 생태와 환경을 학습할 수 있는 '한강 생태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럿이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뚝섬한강공원과 장미원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에서 내려와 뚝섬한강공원을 돌아봅니다. 뚝섬한강수영장을 지나고 한강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지는 넓은 수변무대와 여름철이면 아이들의 신나는 물놀이장로 변신하는 음악분수를 지납니다.

뚝섬안내센터 앞에 조성된 장미원에는 40여 종의 향기로운 장미를 만날 수 있는데요. 유럽식 분수대와 장미터널 등 잘 꾸며진 정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발걸음을 다시 왔던 방향으로 돌려서 청담대교를 바라보며 한강 변에 난 산책로를 따라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강 건너편으로 올림픽경기장과 잠실의 고층아파트들이 바라다보이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 물결이 춤추는 매력적인 산책길입니다

청담대교를 지나면 앞서 만났던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를 지나게 되는데요,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인도와 자전거길이 잘 정돈되어 있지만, 수십 년 전만해도 뚝섬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강변에서 멱을 감고 물놀이를 즐기던 유원지였답니다.

경제개발에 따른 도시화와 한강 정비에 따라 모래사장은 사라지고 강변의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뚝섬나루
뚝섬나루는 지금의 영동대교가 지나가는 뚝섬 선착장 부근에 있었습니다. 경상도와 강원도의 세곡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뚝섬나루는 조선후기에는 각 지방에서 싣고 온 목재를 들여오는 곳으로도 유명했지요.

또, 1960년대까지만 해도 봉은사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여인들과 장사치들도 뚝섬나루터에서 배를 탔다고 합니다.
뚝섬나루의 터를 알리는 표석은 영동대교 아래 세워져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고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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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나루터에서 살곶이다리로
뚝섬나루터에서 다음 목적지인 살곶이다리로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첫 번째는 지금 걷고 있는 한강산책길과 강북자전거길을 따라 서울숲과 뚝섬역을 지나 약 7㎞를 걸어가는 것입니다. 한강과 중랑천을 끼고 걷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두 번째는 중간에 지나는 서울숲을 통과해서 걷는 것입니다. 한강산책길을 걷다가 중간에 만나는 서울숲으로 들어가는 긴 다리를 건너면 되지요. 이 역시 많은 거리를 걸어야하지만 아름다운 서울숲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걷는 것이 힘든 분들을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영동대교 위로 올라와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제민약국역 2014번) 성동교남단에 내리는 방법이랍니다. 단, 영동대교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은 도로를 가로질러야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걸어야 합니다
살곶이다리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길에 놓인 살곶이다리는 길이 78m, 너비 6m로 1483년에 완공된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리 중 가장 긴 다리입니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태종과 순조가 모셔져 있는 '헌인릉'과 성종과 중종이 모셔진 '선정릉'에 가려면 이 살곶이다리를 건너야했습니다

한자명으로 전곶교라 부르는 살곶이다리의 이름은 이 지역을'살곶이벌(지금의 뚝섬)'이라 불렀던 것에서 유래했는데요. '살곶이'는 '화살이 꽂힌 곳'이란 뜻으로, 이 일대가 임금의 사냥터였던 것과 태조 이성계가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으로 등극한 이방원에게 이곳에서 화살을 쏘았던 것에서 유래하여 붙여졌다 합니다.

조선시대 때 임금의 말을 키우고 사냥을 했던 목장은 한국전쟁 직후에는 경마장과 골프장이 되었다가 1980년대에 사라졌는데요. 그 이후 지금의 서울숲으로 조성되게 된 것입니다

현재의 다리는 1970년대에 보수된 것인데 아쉽게도 원형 그대로 복구가 되진 못했습니다. 5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매년 정월대보름날에는 다리밟기 행사가 열리는 등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다리입니다.
전관원터
살곶이다리를 건너 한양대역방향으로 걸어 오르면 행당중학교 정문 왼편에 옛 전관원의 터를 알리는 표석이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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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 문구
조선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근교 네 숙소(四院) 광희문 밖에 위치했던 전관원은 서대문 밖의 홍제원, 남대문 밖의 이태원, 동대문 밖의 보제원과 더불어 도성 밖의 4대원 중 하나였습니다. 나그네들이 묵어가던 여관으로 관영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이용하던 민영 숙박소였지요. 나루를 건너왔지만 도성의 문이 닫혀서 들어가지 못하게 된 이들과 이른 새벽에 나루를 건너려는 이들이 묵어갔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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