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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서울의 역사와 자연을 품은 남산

조회수 2017. 2. 20. 17: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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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에는 유난히 문학과 예술 명소가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 근원을 ‘남산골샌님’이라 말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 따르면 남산골샌님은 ‘끼니가 없으면 냉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서 갓을 고쳐 쓰고 앉아 헛기침하며 글을 읽는 선비’라고 합니다. 조선 선비들은 그처럼 체면을 중시했습니다. 남산 주변에는 가난하고 힘없는 선비 외에도 세력가들의 주거지도 더러 있었습니다. 류성룡과 허균, 이순신, 다산 정약용 같은 대학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맑은 계곡이 흐르는 남산골이 아름다워 정자를 짓고 풍류를 읊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한국현대문학관에서부터 국립극장, 남산의 정취와 소월의 시가 어우러진 소월길을 걸으며 남산을 한 바퀴 돌면 그 옛날의 정취에 빠져들게 됩니다. 소월길을 따라 곳곳에 설치된 아트쉘터의 매력도 느껴보고 소파길로 접어드는 길섶에서 조지훈의 시비와 조우합니다. 문학의 집에 들어서면 문학인의 정서가 짙게 깔리고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우리 전통의 소리가 담긴 잔치가 떠들썩하게 열립니다.
#1 한국문학사 100년을 생생하게 돌아보는 한국현대문학관
한국현대문학관은 우리나라 근현대문학 100년사를 상세하게 돌아보는 문학의 산실입니다. 한국의 현대문학을 이끈 시인들의 사진과 문인들의 친필 원고를 대할 수 있는 문학의 전당이기도 합니다. 한국 최초의 현대장편 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을 만나면 학창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현진건의 ‘타락자’, 염상섭의 ‘만세전’, 김동인의 ‘감자’ 등 전후 작가들의 소설집 초판본도 볼 수 있습니다.
소장된 전시물 중에서 고전소설을 나무판, 금속판에 찍어서 인쇄하던 방각본을 볼 수 있습니다 . 이어 개화기 이후 서구의 인쇄기계 도입으로 활기를 띤 활판 인쇄본인 딱지본도 신기하게 보입니다. 이밖에 30여 종 잡지의 창간호와 5백여 종의 문학잡지도 두루 전시돼 있습니다. 한국의 현대문학을 이끌었던 많은 문학인들의 추억담을 만나는 장도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이광수의 가족사진에서부터 이문열, 박완서 작가의 추억담 등 우리 문학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증언과 문학인들의 사진들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현대문학을 이끌어온 작가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거슬러 오르며 현대문학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잊고 있던 우리 문학의 소중함을 되찾아 주는 곳입니다.
#2 우리나라 예술공연장의 요람,국립극장
국립극장은 1950년 4월 29일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으로 설립됬습니다. 현재 시내 중심가 명동예술극장 자리가 최초의 국립극장 터입니다. 국립극장은 창단공연으로 연극 ‘원술랑’과 ‘뇌우’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한국전쟁 동안 국립극장은 대구로 이전했다가 종전이 되면서 명동예술극장으로 돌아와 1973년까지 그곳에서 예술혼을 이어갔습니다.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장충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소극장인 달오름극장, 공연 성격에 따라 무대가 바뀌는 별오름극장, 원형 야외무대인 하늘극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연장이자 전통과 예술을 접목시킨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공연의 요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산골한옥마을에 복원된 윤택영 가옥을 배경으로 신나는 잔치공연이 펼쳐집니다, 한국의 전통 가무악희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공연입니다. 가야금, 생황, 대금 등 전통악기 연주와 판소리, 전통무용, 버나놀이, 부포놀이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의식주를 화려한 영상과 맛있는 소리로 풀어내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합니다.
#3 아트쉘터에 머무르며 한 편의 시를 읽다,소월길
산 중턱을 한 바퀴 도는 도로는 ‘소월길’과 ‘소파길’로 나뉩니다. 그 중 남측순환도로가 소월길이고 남산 북측 순환도로는 소파길입니다. 소월길은 도로 중간 즈음 남산도서관 입구에 시인 김소월의 ‘산유화’ 시비가 서 있어 그같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소월길은 남산의 정취와 휘어진 도로가 아름다워 시심이 절로 이는 길입니다. 소월길 버스 정류장 곳곳에는 아트쉘터가 세워져 색다른 거리예술이 탄생됐습니다. 남산도서관 앞 정류장에서부터 후암약수터, 보성여중고, 하얏트호텔 등에 이색적인 예술 쉼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하얏트호텔 근처 정류장에는 ‘쉼표, 또 다른 여정’이, 후암약수터 정류장에 설치된 ‘남산의 생태’에는 남산의 생태를 대변하는 개구리가 등장합니다. 이 근처에서 토종개구리가 발견됐던 일을 생태복원의 의미로 담았습니다. 보성여중고 입구의 ‘휴식’은 정류장이 텔레비전 모양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남산도서관 정류장에서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일상과 휴식을 간간이 즐길 수 있도록 쉼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정류장에 머무르는 순간 한 편의 시가 주마등처럼 스치는 소월길은 남산의 정취와 가장 잘 어우러진 예술산책로입니다.
#4 문학과 사색이 함께하는 터, 문학의 집 서울
남산 북측 기슭에 자리 잡은 문학의 집 서울은 우리나라 문학인들이 문학적 담론을 펼치기 위해 만든 사랑방 같은 공간입니다. 남산의 짙푸른 자연은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문학적 향기를 은은하게 뿜어냅니다. 예부터 남산 주변이 뿜어내는 경관이 아름다웠기에 이곳에서의 문학은 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문학의 집에서는 시낭송회와 문학특강, 청소년 백일장 등 문학으로 일관된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남산 산책길에 잠시 들러 일상생활을 잠시 접어두는 경험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문학의 집 앞에 들어선 북카페는 차를 마시면서 문학적 정서를 만끽하기 좋은 쉼터입니다. 커피 값이 저렴하고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쉬어가기에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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