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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7.05.19. 작성

차범근과 손흥민, 31년 만이네요

[엠빅블로그] 차범근, 그가 유럽에서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깬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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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이 걸렸습니다.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축구선수 차범근. 그가 유럽에서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 결국 깨졌습니다.


주인공은 손흥민(토트넘)입니다. 1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21호 골을 기록했습니다. 31년 전 차범근이 기록한 시즌 19골을 넘어선 거죠.

기록을 보면 더 대단합니다. 당시 차범근의 나이는 서른셋. 손흥민은 올해 스물다섯 살입니다. 차범근은 38경기 전 경기 선발 출전이었지만, 손흥민은 10경기가 교체 출전이었죠. 주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윙포워드로 뛰면서 올린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차범근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올 시즌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경력 전체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 손흥민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독일 축구팬들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차붐'을 기억합니다. 영국에서 손흥민이 30년이 지나도 기억될 만한 선수로 남으려면, '차범근에겐 있고 손흥민에겐 아직 부족한' 두 가지 능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꾸준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를 뒤집어놓는 스타성입니다.

출처 : 독일 키커지

차범근은 10년간 121골을 터뜨렸습니다. 슬럼프에 빠졌던 시즌도 별로 없었고, 웬만한 선수는 은퇴할 나이인 36살까지 유럽 최고 수준 무대에서 활약했습니다. 그가 은퇴하겠다고 하자 당시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 감독이 "경기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평소처럼 그저 연습장에 가장 먼저 나와 묵묵히 뛰어주기만 해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말렸던 일화는 유명하지요. 


또 차범근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진정한 스타'였습니다. 1988년 UEFA컵 결승에서 기록한 결승 헤딩골은 여전히 축구사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죠. 손흥민이 한두 시즌 활약했다고 차범근을 넘어섰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막 한국 축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손흥민. 전성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나이인 만큼 10년 뒤에는 차범근 이상의 선수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되기를 바랍니다. 올 시즌 활약이 그 첫걸음이었으면 합니다.


[작성 :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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