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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영화로 들여다본 5.18 광주 민주화운동

조회수 2018. 5. 18. 13: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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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았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군부독재에 맞선 민중 항쟁이다. 한때는 언급만 해도 권력의 서슬퍼런 칼날을 두려워해야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꾸준히 공론화 시켜왔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인 5.18 항쟁의 정신을 여섯 편의 영화로 되새겨 보자.

# ‘꽃잎’, 국가의 폭력에 무너진 개인의 삶 

“어느 날 그녀가 당신을 쫓아오거든, 무섭게 하거나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그저 잠시 관심 있게 봐주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들(설경구)

광주 민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상업영화다. 개인에게 닥친 불행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이후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영화는 계엄군이 시민을 학살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1980년 5월 시위 진압군의 총탄에 어머니를 잃은 소녀(이정현)가 막노동꾼 장(문성근)을 쫓아다니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떠돌이 소녀는 시대적 비극이 낳은 희생양이다. 순수했던 그는 악몽과도 같았던 광주의 그날을 겪은 뒤 정신적 충격으로 미쳐버렸다. 살육의 현장에서 도망쳐 나왔음에도 트라우마와 폭력에 또 다시 노출된 소녀의 존재 자체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광주에 대한 은유다. 성선해 기자 

# ‘화려한 휴가’ 무고한 시민의 희생을 말하다



“우린 폭도가 아니야!” 강민우(김상경)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열흘간의 민주화 투쟁을 담았다. 택시기사 강민우(김상경), 예비역 대력 박흥수(안성기), 광주보훈병원 간호사 박신애(이요원), 고 3 학생 강진우(이준기) 등 평범한 시민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어떻게 역사적 사건에 휩쓸리게 되는지 그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총과 칼로 학살을 자행하는 계엄군과, 이들에 의해 ‘광주의 폭도’로 매도된 평범한 시민들의 대립이 중심이다. 특히나 남녀 간의 로맨스, 애틋한 가족애를 활용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극적인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국가가 저지른 폭력에 의한 무고한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성선해 기자 

# ‘5.18 힌츠페터 스토리’ 실제 상황을 여과 없이 기록한 역사적 진실



“저는 그 곳에서 기도했습니다. 군대가 공격하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위르겐 힌츠페터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행쟁을 세계에 알린 독일기지 위르겐 힌츠페터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위르겐 힌츠페터가 당시 촬영한 영상과 그의 생전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군부 세력은 당시 광주 시민을 위해한 가해자로 그려진다. 군인들은 선을 보고 나온 남녀를 구타하거나 도시를 점령하는 공포의 존재다. 힌츠페터가 촬영한 영상으로 무고한 시민이 죽거나 다친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힌츠페터의 생전 증언으로 독재 세력의 만행이 모두 진실이었음을 밝힌다. 채소라 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 대를 이은 폭력의 후유증



“세월이 흐르면 묻히지 싶었지.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철호(이재구)


교차로 편집된 1980년 5월을 살아가는 한 커플과 2018년 5월 현재의 모녀의 이야기. 1980년의 미대생 명희(김채희)는 법대생 철수(전수현)의 정치적 신념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만남을 이어간다. 2018년 딸의 결혼을 앞둔 엄마 명희(김부선)는 사이렌 소리에 불안 증세를 국가 폭력의 후유증으로 안고 살아간다.


영화는 대를 이은 국가폭력의 후유증에 초점을 맞췄다. 군인들의 무자비한 총살, 구타행위와 그로 인한 공포스러운 도시 분위기를 지나온 피해가 시대를 불문하고 이어지는 점을 강조한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시간의 간극과 상관없이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채소라 기자


# ‘박하사탕’ 개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트라우마



“나, 다시 돌아갈래” 영호(설경구)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은 오래 전 트라우마를 갖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순수했던 스무 살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초라한 모습으로 철길 위에 올라 선 영호(설경구)의 과거를 역순으로 좇는다. 20년 전, 계엄군으로 차출되어 실수로 여고생을 죽게 한 영호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다. 군부 정권 하에서 계엄군으로 내몰린 이가 살아온 비참한 삶을 보여준다.


영화는 실제 인물과 특정 사건을 전면에 드러내며 비판하는 대신 영호라는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1987년 당시, 각각 계엄군과 고문 경찰이었던 영호를 통해 시대를 유추할 뿐이다. 스스로도 혐오스러운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밖에 속죄할 수 없던 그의 삶을 통해 당시의 무력감이 느껴진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선택할 수 없던 당시 상황은 군부 독재는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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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영화로 들여다본 5.18 광주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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