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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故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 8

조회수 2018. 4. 9. 12: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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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가 4월 5일(목) 타계했다. 향년 82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해 35년 가까이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이끈 거장이다. 고전 TV 시리즈부터 극장판까지, 현실에 뿌리내린 희망을 전했던 다카하타 이사오의 대표작 8편을 꼽았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



다카하타 이사오의 작품은 70년대에 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나뉜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그의 대표 TV 시리즈다. 


알프스에 사는 소녀 하이디가 주인공이다. 스위스 소설가 요한나 슈피리의 소설 ‘하이디의 수업 시대와 편력 시대’가 원작이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미야자키 하야오가 레이아웃을 맡았다. 이들은 이야기의 배경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스위스 마이엔페르트를 답사해 알프스의 풍광과 현지인들의 생활을 작품에 사실적으로 녹여냈다. 한국에서는 1976년 MBC에서 방영됐다. 성선해 기자 


‘엄마찾아 삼만리’(1976)



‘엄마찾아 삼만리’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와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1985년 지브리 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해 일본 애니메이션 전성기를 열었다. 


소년 마르코가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이탈리아의 단편 동화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를 각색한 것이다. 후지 TV에서 총 52편이 방영됐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마르코와 어머니의 재회 외에도 소녀 피오리나로 대표되는 이들과의 에피소드를 추가해 마르코의 성장담을 그렸다. 국내에서는 KBS와 EBS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다. 성선해 기자 


‘빨간머리 앤’(1979)



다카하타 이사오는 ‘빨간머리 앤’의 배경인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풍광을 섬세한 작화로 표현했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된 앤의 성장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었던 비결이다. 


고아원을 떠나 ‘그린 게이블’에 살고 있는 매튜, 마릴라에게 입양된 앤 셜리의 이야기다. 후지TV에서 총 50편이 방송됐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란 가사의 주제가가 유명하다. 대사와 그림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을 꼼꼼하게 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불우한 환경을 이겨낸 앤 셜리의 성장기를 친숙한 작화로 담았다. 한국에서는 1986년 KBS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이다. 성선해 기자 


‘반딧불의 묘’(1988)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정교한 작화와 치밀한 구성은 다카하타 이사오의 성취다. 


다카하키 이사오가 후배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하고 ‘천공의 성 라퓨타’ 흥행에 힘입어 제작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실화 기반 소설이 원작이다. 다카하타 이사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겪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의 시선에서 전쟁의 참상을 그려냈다. 일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시선으로 그렸다는 논쟁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을 비판하는 휴머니즘이 담긴 반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정유미 기자



‘추억은 방울방울’(1991)



일본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다카하카 이사오 감독의 연출력이 집약된 대표작. 과거 일본의 시대상을 다루지만 국경을 넘어 관객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이다.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시절의 직장여성 타에코가 10대 시절이었던 1960년대를 회상하는 추억담이다. 오카모토 호타루, 토네 유코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미야자키 하야오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일본의 시대상을 담기 위해 고증은 물론이고 과거와 현재의 색조, 색감, 배경까지 치밀하게 차별화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하는 명작이다. 배트 미들러의 ‘The Rose’를 번안한 엔딩곡 ‘사랑은 꽃 당신은 씨앗’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지브리의 음악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 정유미 기자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일본 도쿄 근방의 타마 구릉지 숲에 살던 너구리들이 도쿄의 뉴타운 개발 계획에 맞서는 대작전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 국내에서는 2005년 개봉했다. 


2D 애니메이션을 고수해온 스튜디오 지브리가 CG를 도입한 첫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획하고 다카하타 이사오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도시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터전을 위협받는 너구리들의 활약을 통해 인류의 자연 파괴를 은유적으로 비판한다. 토토로, 붉은 돼지, 마녀배달부 키키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주인공이 카메오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제목의 ‘폼포코’는 너구리들이 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에서 따왔다. 1995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장편 부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정유미 기자


‘이웃집 아먀다군’(1999)



일본 아사히 신문에 연재된 이시이 히사이치의 4컷 만화를 원작으로 한 2D 극장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레에서 처음으로 풀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시이 히사이치의 4컷 만화가 원작으로, ‘괴짜’ 야마다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 만화의 특징과 캐릭터의 재미를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수채화풍의 채색에 콩트 같은 일화들이 경쾌하게 나열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수를 연발하는 전업주부 마츠코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통적인 아버지 다카시가 귀여운 자녀들과 함께 끊임없이 소소한 웃음을 유발한다. 일본 소시민극의 DNA가 담긴 작품답게 가족의 의미(대가족의 향수)를 생각하게 만든다. 전종혁 영화평론가

‘가구야 공주 이야기’(2013)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 ‘이웃집 야마다군’(1999) 이후 14년 만에 원안, 각본, 연출까지 도맡아 완성한 야심작으로 개봉 당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찍이 ‘이웃집 야마다군’에는 복숭아나 대나무 안에서 아이가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일본 전래동화 ‘다케토리 이야기 竹取物語’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이사오 감독의 유작이 된 것은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인생의 사건이자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상상력으로 가구야의 변화무쌍한 삶과 그녀의 흔들리는 속마음을 파고든다.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무상함과 전통적인 미의식(모노노아와레)를 담아내는 동시에 알파걸처럼 당당한 가구야의 욕망을 응원한다. 전종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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