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제작자가 풀어놓은 <옥자> 이야기 7

조회수 2017. 5. 17. 16:4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옥자> 는 독창적인 동물, 사랑, 세상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자부하는 봉준호 감독과 제작자들.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옥자>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칸’을 접수하러 떠난다. 70회 칸국제영화제로 가기 하루 전, 5월 15일(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의 이야기보따리를 전 세계 최초로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등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두가 한목소리로 <옥자>는 ‘독창적’인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봉준호 감독을 100% 신뢰한 넷플릭스
출처: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협업한 이유는 100% 제작 전권을 건네 받았기 때문이다. 그를 신뢰하는 넷플릭스와 <옥자>를 만드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사진 NEW

“넷플릭스 때문에 <옥자>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시나리오가 독창적이고 과감해서 제작을 망설인 회사들이 있었는데, 넷플릭스는 오히려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제작의 모든 전권을 줬습니다. 물론 영화 유통, 배급도 중요하지만, 저는 작가이자 연출자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유’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할리우드도 스티븐 스필버그나 마틴 스코시즈 감독 정도가 아니면 100% 전권을 다 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넷플릭스와 함께하는데 뜸 들일 이유가 없었죠. ‘내가 투자자라면 <옥자>에 투자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름다운 영화라는 건 알겠지만, 독창적이기 때문에 투자, 제작에 있어 모험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전권을 손에 쥔만큼 책임감은 배가 됩니다. 넷플릭스는 제가 <옥자>에 넣기 싫은 걸 넣자고 강요하거나 넣고 싶은 걸 막지 않았습니다. 이제 영화가 잘못되면 100% 제 책임입니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핑계도 댈 수 없어요.(웃음)”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옥자>는 러브스토리
출처: 넷플릭스와 함께한 봉준호 감독이 <옥자>로 칸국제영화제를 찾는다. 그가 말하는 <옥자>는 인간과 동물의 러브 스토리, 세상 사는 스토리, 그리고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사진 NEW

“옥자는 사람이 아닌 동물입니다. 마치 돼지와 하마를 합친 것 같은 생김새입니다. 옥자와 그를 사랑하는 아이 미자(안서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가 <옥자>죠. 그 둘의 러브스토리를 갈라놓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경쟁부문 초청작을 소개할 때 <옥자>를 정치적인 영화라고 하더군요. 정치적인 풍자도 있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있고, 러브스토리도 있습니다. <옥자>가 제가 영화로 만든 첫 러브스토리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와 추악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는 영화가 <옥자>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동물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동물이 때론 친구이기도 하고, 음식이기도 하고, 껴안고 사랑하며 이야기하는 존재잖아요. <옥자>는 그런 동물의 존재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

국내 개봉은 6월 29일(목), 제한 상영 없다
출처: 베일에 싸였던 <옥자> 국내 개봉일은 6월 29일 목요일. 국내에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에 극장 개봉한다. 사진 NEW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국에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하고 여러 언어로 자막과 더빙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넷플릭스가 선정한 극장에서 제한 상영합니다. 런던에서도 극장 상영을 하는데, 현재 자세한 일정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NEW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극장 상영이 가능했습니다. 한국 관객이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을 통해 <옥자>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6월 29일(목, 한국시간) 넷플릭스와 국내 극장에서 동시 개봉합니다. 한국에서 <옥자> 극장 상영 기간은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와 함께 한국에서 <옥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개봉할 수 있는 협의를 해왔습니다. 아직 스크린 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앞으로 계속 극장 측과 긴밀하게 이야기해 스크린 수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옥자>가 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만큼, 많은 한국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우택 NEW 총괄대표

<옥자>는 프랑스 영화계도 막지 못한, 칸의 선택을 받은 작품
출처: 최근 프랑스극장협회의 넷플릭스 영화 상영 반대에도 불구하고,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관객에게 영화를 볼 기회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 NEW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고, <옥자>를 제작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극장협회가 극장에서 상영된 뒤 3년이 지난 영화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법 때문에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초청을 반대하는 건 이해합니다. 다만, 칸국제영화제는 ‘예술’을 위한 영화제이고, 언제나 뛰어난 작품을 초청하기 때문에 <옥자>가 칸에 가게 된 것입니다. 배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배급하지 않은 영화도 칸에 간 적이 있죠. 오랜 전통을 가진 영화제인 만큼 ‘변화’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좋아하고 극장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죠. 관객이 원하는 관람 형태를 제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가족과 극장을 자주 갑니다.(웃음)”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설국열차>부터 <옥자>까지’ 영혼의 파트너, 틸다 스윈튼
출처: 틸다 스윈튼은 <옥자>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공동 제작자로 참여해 봉준호 감독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사진 NEW

“2013년 <설국열차> 홍보차 틸다 스윈튼이 내한했을 때 처음으로 ‘옥자’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옥자’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재미있겠다고 했습니다. 틸다가 집에서 여러 마리의 강아지와 닭을 키워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틸다는 ‘캐스팅’을 했다기보다 같이 제작에 참여한 케이스입니다. ‘공동 프로듀서(Co-Producer)’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술 아티스트들도 틸다가 소개시켜줬고, 같이 <옥자> 아이디어도 공유했습니다. 이번엔 배우뿐만 아니라 창작의 동반자로 함께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봉준호 열혈 팬’ 브래드 피트도 반한 <옥자>
출처: <노예 12년>(2013) <문라이트>(2016) 등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을 제작한 플랜B 엔터테인먼트는 독창적인 영화를 원한다. <옥자>가 바로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원한 영화였다. 사진 NEW

“저와 브래드 피트는 봉준호 감독을 오랫동안 알고 ‘스토커’ 수준으로 지켜봤습니다. <설국열차>도 봤고요. 운 좋게 <옥자>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비주얼과 재미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보편적인 이야기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브래드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길 원합니다. 몇 주 전에 <옥자>를 보고 만족하더군요. 뉴욕 촬영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이 영화를 지지했습니다. 저와 브래드는 독창적인 영화를 가리켜 ‘유니콘’이란 표현을 씁니다. <옥자>가 ‘유니콘’ 영화였습니다.”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칸 수상보다 중요한 건 <옥자>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
출처: 봉준호 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옥자>로 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옥자>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사진 NEW (좌측부터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최두호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뜨거운 프라이팬에 올라간 기분입니다. 진짜 경쟁해야 할 것 같거든요. 솔직히 어떤 영화가 나은지 어떻게 저울질하겠어요?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봅니다. <옥자>도 ‘아름다운 영화’라고 자부하고 싶네요. <옥자>는 경마장의 말처럼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칸을 가는 건 아닙니다. 같이 경쟁부문에 오른 홍상수 감독님의 <그 후>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독님의 오랜 팬이어서 지금까지 작품을 모두 모았습니다. 요즘엔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작품을 만드시더군요. 창작의 에너지가 대단합니다. <그 후>는 물론, <클레어의 카메라>도 빨리 보고 싶습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님은 공명정대한 분이고 섬세한 취향을 가진 분입니다. 제가 베를린영화제,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한 경험에 의하면 세계 영화제는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보고 순진무구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밤새 나눕니다. <옥자>가 상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심사위원들에게 즐거운 2시간을 보장할 거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봉준호 감독



글 박경희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