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이 <가오갤> 팬들에게 띄우는 편지

조회수 2017. 4. 18. 18: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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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이 <가오갤> 팬들에게 띄우는 장문의 글을 전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과 2편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건 감독이 시리즈 3편의 각본과 연출을 또 한 번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4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팬들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출처: 제임스 건 감독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3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기로 확정됐다. 사진 TOPIC/Splash News

이번 주말 유럽으로 가기 전 미국 기자회견부터 진행합니다. 분명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큰 사랑을 받은 영화의 속편을 다루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라던가 “커트 러셀과 실베스터 스텔론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이런 질문이요.



아뇨, 속편을 기다려주고 있는 많은 팬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부담은 덜 했습니다. 커트 러셀이나 실베스터 스텔론과의 작업은 겁이 나기도 하고 때론 부담되기도 했죠. 스네이크 플리스켄(<뉴욕 탈출> 중 커트 러셀의 캐릭터)이나 람보(<람보> 시리즈 중 실베스터 스탤론의 캐릭터)를 따라하는 어린 애처럼 우리 집 마당을 뛰어다니기도 했어요. 저의 우상들이니까요.



하지만 내내 고민했던 부분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그리고 내가 한 번 더 연출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저는 스스로 제가 정말 3편을 연출하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3부작이 볼품없이 끝나버리는 경우들이 있었죠. 그렇다고 3편이라는 게 아예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사람들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캐릭터나 이야기에 대한 애정, 열정 외에 다른 이유로 일을 한 적은 없습니다.



몇 달 간 고심한 끝에 답을 찾았습니다. 몇몇 인터뷰에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가디언즈 유니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팬 여러분들과 함께 답을 나누기 위해 말을 아꼈죠. 여러분들이 지난 5년 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서 저는 가끔 눈물이 다 납니다.

출처: 제임스 건 감독은 캐릭터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결론을 말하자면, 제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각본과 연출을 맡기로 했습니다. 로켓, 그루트, 가모라, 스타로드, 욘두, 맨티스, 드랙스 그리고 네뷸라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어질 겁니다. 떠나야 할 모험도 많고, 자신들에 대해 혹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멋지고도 무서운 우주에 대해 배워야할 것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1, 2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기대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만들 겁니다.



케빈 파이기를 비롯한 마블 스튜디오의 제 동료들은 제가 일하면서 만나온 사람들 중 최고였습니다. 이번 결정의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했죠. 시작할 때부터 영화에 순수한 애정을 보내주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응원해준 디즈니 스튜디오의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감독이 자신을 고용해준 사람들한테 흔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싫어하는 사람과는 단 한 편의 영화도, 하물며 두 세편의 영화를 함께 하지는 못한다는 걸 알 겁니다. 동료들의 협조에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매일 아침마다 스스로 꼬집어봅니다. 그들이 저에게 멋진 우주를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 그리고 작업하는 동안 창작의 자유까지 보장해줬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요.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죽겠네요.



지난 10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MCU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은 결국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향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는 그 모든 것들이 끝난 후가 배경이 될 겁니다. 그리고 마블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다음 10년 혹은 그 후까지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케빈 파이기와 딱 붙어서 스토리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마블 코믹 유니버스의 미래가 특별하고, 진실하고, 황홀하도록 만들겠습니다.



팬 여러분들께 약속합니다. 캐릭터들에 대한 진심과 애정, 존경으로 일하겠습니다.



사랑을 담아, 제임스.



글 |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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