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와 마주하는 영화들 <눈길> <어폴로지> <군함도>

조회수 2017. 2. 10. 17: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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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50만 관객을 모았던 <귀향> 에 이어 또 한 번 우리의 아픈 역사를 숭고히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기대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눈길>이 삼일절 개봉을 확정했다. 주연을 맡은 아역배우 김새론과 김향기가 뜻 깊은 소감을 전한 가운데 올해는 <눈길> 외에도 <어폴로지> <군함도>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역사 영화들이 찾아온다. 지난해 350만 관객을 모았던 <귀향>에 이어 또 한 번 우리의 아픈 역사를 숭고히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기대한다.

누군가는 말해야 하는 아픈 역사

이나정 감독이 연출한 <눈길>은 일제강점기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 두 소녀가 같은 비극을 감내하며 나눈 가슴 시린 우정을 그린다.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를 소재로 한 만큼 두 소녀를 연기한 김향기와 김새론의 고민 역시 깊었다. 두 사람은 “누군가는 꼭 해야만 했던 연기”라며 가슴 묵직한 소감을 전했다.



극중 김향기는 가난하지만 홀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씩씩한 소녀 종분 역을 맡았다. 김향기는 “처음에는 감히 어떻게 그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과거의 사실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꼭 했어야 하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종분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공부 잘하는 부잣집 막내 영애를 연기한 김새론 역시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고 누군가는 꼭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용기를 내서 출연하게 됐다”며 “지방에서 한겨울 촬영을 하느라 많이 춥고 힘들었지만 그분들이 떠올라서 감히 힘들다는 생각도 못했다”는 속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개봉 전부터 <눈길>은 해외영화제에 초청받고 트로피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눈길>은 2015년 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및 에스토니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블랙 나이츠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같은 해 중화권 3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67회 이탈리아상에서는 영화부문 프리 이탈리아상을 거머쥐는 등 해외에서 먼저 극찬 세례를 받았다.

출처: <눈길>의 크라우드 펀딩은 오는 2월 28일(화)까지 와디즈를 통해 진행된다. 사진 엣나인필름
크라우드 펀딩 수익 일부는 시민단체 기부

지난해 위안부를 소재로 했던 영화 <귀향>이 상영관을 잡지 못해 고전하다가 누적관객수 358만 6,929명이라는 이변을 기록한 만큼 <눈길>의 흥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2월 24일 개봉했던 <귀향>은 기획 단계부터 개봉까지 무려 14년이 걸렸다.



부족한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아 약 7만 5,000여 명의 국민들이 참여했다. 배우들 역시 별도 출연료 없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던 <귀향>은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치솟는 예매율로 상영관을 확보, 결국 35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눈길>을 향한 반응도 <귀향> 때만큼 뜨겁다. 2월 3일(금)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은 30분 만에 목표치 모금액을 달성했다. 영화사 측에 따르면 와디즈에서 진행된 영화 크라우드펀딩 사상 최단 시간의 목표액 달성이다.



크라우드펀딩 하루 전날 열린 투자 시사회에는 1,3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눈길>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흥행 성적에 따라 추가 이자가 발생하는 투자형 펀딩으로, 영화 수익금 일부는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에 기부된다.

출처: <어폴로지>(위)는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6년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군함도>(아래)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 작전을 그린다. 사진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줄 잇는 다양한 역사 영화들

<눈길> 외에도 <어폴로지>나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군함도> 등 올해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역사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 주연의 블록버스터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끌려가 혹사당했던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 런칭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눈길>과 함께 3월 개봉하는 <어폴로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6년 삶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의 객관적인 시선을 담긴 작품이자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유일한 외화로 주목받고 있다.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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