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오늘은 위대한 사랑꾼의 기일입니다.
"당신은 저의 모든 이유입니다."
오늘은 비운의 천재라고 불리는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그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 5월 23일은 그의 기일이기도 해요.
위대한 영혼이 머문 항로의 기록, 들어보실래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렸던 비운의 천재 수학자, 존 내쉬(John Nash)입니다.
그는 1928년, 미국의 웨스트 버지니아주 블루필드라는 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숫자에 남다른 감각을 보이던 꼬마였다고 해요.
그는 괴짜로 유명했습니다. 하루 종일 공원 벤치에 앉아 바닥을 쪼아대는 비둘기 떼를 하염없이 바라보는가 하면, 창문에 턱을 괴고 앉아 구름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멈추곤 했다죠.
그가 이런 행동을 보였던 이유는, '수학'이었습니다. 비둘기의 두서없는 움직임을 공식화하려 했고, 바람의 방향과 구름의 움직임의 상관관계를 숫자로 풀었습니다.
그에게 명백한 진리는 오직 숫자뿐이었고, 세상의 모든 것은 숫자로 풀이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청년 존 내쉬는 동년배의 친구들의 지적 수준을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했고, 그런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었다고 해요.
외톨이 괴짜 천재, 그는 카네기 공과 대학을 3년 만에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의 길을 걸으며 MIT의 교수직을 역임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제자였던 알리샤(Alicia).
외골수였던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였습니다.
그의 빛나는 천재성은 그의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과 결합해 <망상성 정신분열증>을 가져왔죠.
망상성 정신분열증은 정신병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병이라고 합니다. 그는 극도의 환각증세에 시달리고, 정상인의 삶을 살 수 없었죠.
내쉬는 "누군가 나를 죽이려고 해", "러시아 공산당 스파이가 나를 미행하고 있어."라는 말을 반복하며 결국 알리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죽일 뻔하는 일을 저지르게 돼요.
세기의 천재에서 정상인보다도 못한 정신병 환자가 되어버린 존 내쉬. 하지만 사랑의 힘은 대단한 걸까요,
아내 알리샤 내쉬는 남편이 자신과 아들을 해칠까 두려워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그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숫자로만 이해하려 했던 그, 그의 정신병은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이해하려 하는데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신,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알리샤는 미쳐버린 천재, 그녀의 남편에게 세상에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알리샤: 우주가 얼마나 클까?
내쉬: 무한.
알리샤: 어떻게 알 수 있어?
내쉬: 자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알리샤: 하지만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지?
내쉬: 응.
알리샤: 당신이 직접 본 적도 없고.
내쉬: 응.
알리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지?
내쉬: 확신은 아냐. 그냥 믿는 거지.
알리샤: 그래, 나는 그런 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그녀는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합니다.
내쉬가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그녀의 노력은 계속되고, 그로부터 10년.
존 내쉬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설 정도까지 증세를 이겨냅니다.
그리고 모교 프린스턴 대학에서, 다시 교단에 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고안한 <내쉬 균형 이론>이 현대의 경제 사회를 훌륭히 설명하는 것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그는 1994년, 노벨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대사는 존 내쉬가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는 정신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항상 곁에 있어준 아내 알리샤 내쉬에게 한 말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고백이지 않나요?
이런 그의 인생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2002년 영화 <Beatiful Mind>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내쉬 부부는 2015년,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그들의 사랑은 그 마지막까지도 영화 같죠?
위대한 수학자이자 진정한 사랑 나눈 사랑꾼
존 내쉬(John Nash).
그리고 그의 영원한 사랑, 알리샤 내쉬(Alicia Nash)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