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7주 차, 마음에 드는 드레스 지퍼가 안 잠긴다

조회수 2018. 3. 2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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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글 박소현, 사진 박성기
지난주 체지방 7.6kg을 뺐다며 뿌듯해하던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던 한 주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저는 흑역사를 남겼습니다. 이쯤 되면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하는 건지 이불킥할 에피소드 경연 대회를 준비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네요.
출처: MAXIM KOREA
대회까지 약 한 달 정도 남아서 비키니, 드레스, 스포츠 웨어 등을 제작 해야 합니다. 처음 접수할 당시에는 '미즈비키니' 종목만 접수했었는데 살이 빠지는 걸 보고 귀신에 홀린 듯 '커머셜모델' 종목도 추가 접수했습니다.
네, 후회 중입니다. 잠깐 자만했던 제 자신이 정말 바보 같아요.
출처: MAXIM KOREA
'커머셜모델' 종목은 클럽웨어, 스포츠웨어, 비키니 이렇게 세 종류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섭니다. 내 몸을 최대한 가릴 수 있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머슬퀸즈'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았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치수를 재던 이 당시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아직 몸이 준비가 덜 됐지만 비키니 착용을 해볼 당시에도 물론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그랬습니다.
출처: MAXIM KOREA
'2월 1일의 나와 비교하면 많이 변했다'고 자만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숏 드레스도 입어보고
출처: MAXIM KOREA
나에게는 없는 섹시미를 장착해줄 트임 드레스도 입어보고.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출처: MAXIM KOREA
다른 드레스를 입어보기 위해 이 분홍 드레스를 벗어야 하는데...ㅎㅎ 숨을 꽉 참고 겨우 지퍼를 올렸던 탓에 벗겨지지 않는 겁니다. 밖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 중이던 박성기 기자는 아마 몰랐을 거예요. 분홍 드레스가 벗겨지지 않아서 그렇게 시간을 오래 끈 줄은.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직이야?'라고 한 열 번쯤은 물어본 거 같네요. 기사로 뒤늦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이게 흑역사 끝이냐고요?
아뇨. 그럴 리가요.
출처: MAXIM KOREA
분홍 드레스 지퍼가 안 내려가는 참사를 맛본 후 '머슬퀸즈' 박비송 대표는 살짝 두려워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입어보는 드레스의 지퍼는 살살 올리시더군요.

문제의 회색 드레스를 입고 거울을 보기 위해 나가야 하는데 대뜸 박비송 대표가 "소현 씨, 아무래도 이 드레스는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왜?' 궁금해 탈의실 속 거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분홍 드레스 지퍼가 내려가지 않아 30분을 씨름한 것에 모자라 이제 이 드레스는 지퍼가 다 채워지지도 않는 겁니다.
출처: MAXIM KOREA
더 슬픈 건 뭔 줄 아세요?
'옷이 안 맞으면 내 것이 아니구나' 하고 돌아서면 되는데...
제가 이날 입은 드레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하필 이것이었던 겁니다.
출처: MAXIM KOREA
탈의실 안에서 망설이다 과감하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던 박성기 기자는 '쟤가 드디어 다이어트를 하더니 정신이 나갔구나. 지퍼를 왜 다 안 올리고 나오냐'며 놀라는 눈치였지만 이내 제 말을 듣고 이해했습니다.

"이거 지금은 지퍼가 안 올라가는데, 나는 대회 날 꼭 이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를 겁니다. 그러기 위해 굴욕적인 (뜻밖의) 비포 사진을 남겨 놓으시죠."
출처: MAXIM KOREA
삭제하고 싶다. 그들의 기억,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의 기억 모두. 나는 무슨 자신감이었던 걸까. 이제 고작 30일 남짓 남았는데 과연 저 드레스가 대회 당일 들어갈 수 있을까요?
출처: MAXIM KOREA
패션 센스 꽝인 나를 위해서 이날 같이 대회 의상을 골라주러 온 박민정 트레이너가 조용히 "박기자, 운동 더 열심히 해야겠지?"했습니다.

꿈이 프로그래머인 컴맹이 맥프로부터 구매하는 꼴입니다. 사진작가가 꿈인 초딩이 라이카부터 사는 꼴이죠. 머슬퀸까지는 진짜 바라지도 않고 팔뚝과 뱃살이 좀 줄어든 일반인 참가자가 되고 싶은 지방 부자가 비싸고 좋은 아이템부터 구매하고 있는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아이템 덕 좀 볼랬더니 장착하기도 이렇게 힘들 줄이야.
출처: MAXIM KOREA
요즘 먹고 싶은 건 자꾸 늘고, 그래서 '피트니스 2.0' 김용도 대표의 '한 입만' 찬스를 자주 썼거든요. 뷔페도 갔었...^^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은 조용히 제가 먹을 수 있는 파워닭 생닭가슴살, 그리고 스포맥스 단백질 쉐이크, 울트라 bcaa만 먹기로 다짐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아 진짜 혼자서 실성한 사람처럼 자꾸 웃게 되네요. 지퍼만 잠기면 진짜 예쁜 드레슨데.

변명 같은 위로를 해보자면, 제가 대회 준비 전 입던 옷은 L사이즈, 해당 드레스는 XS이었습니다. 사실 이날 '머슬퀸즈'에 가기 전 안 들어가던 청바지가 들어가고 평소 즐겨 입던 블라우스가 커진 것을 보고 굉장히 기뻤었거든요. 하지만 그 기쁨은 사라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내 몸에 옷을 맞췄겠지만, 옷에 내 몸을 맞춰야만, 꼭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저거 대회 날에도 안 들어가면 어쩌냐고요?
ㅎㅎㅎㅎㅎㅎ
그때는 아주 신개념의 의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출처: MAXIM KOREA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우리 회사 직원들은 더 이상 말하는 것조차 귀찮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퍼가 안 잠기는 것을 보고 나서 평생 놀릴 거리가 생겼다고 좋아할 이들인데, 아무 말도 안 했거든요. 그러니까 더 당황스러운 거 있죠? 차라리 "지금까지 뺀 거 같더니 뭘 한 거냐" "드레스가 불쌍하다" 등등의 말이라도 해주지. T_T
출처: MAXIM KOREA
이번 주는 이런 운동을 했습니다. 이건 제가 '피트니스 2.0'에서 김용도 대표, 박민정 부대표, 박준규 트레이너와 하는 근력 운동입니다. 이 표만 올려뒀더니 근력 운동만 하는 줄 아는 분이 계셔서! 이 외에 공복 유산소, 야간 유산소, 그리고 근력 운동이 끝난 후 유산소 등 굉장히 많은 시간을 유산소 운동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운동 스케줄과 식단은 예전 기사에 보면 나와 있어요.
여러분, 저 진짜 지퍼 안 올라가던 그 회색 드레스 입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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