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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조회수 2017. 11. 26.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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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성문경
수능시험 치른 수험생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수험생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고3이죠.
이제 곧 어른이 될 텐데... 설레시나요?
저도 아직 어리지만, 가끔 어떨 때
'아 나도 어른이 된 건가'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 덕질의 통이 커질 때
어릴 때는 뭔가 갖고 싶은 게 생기면 부모님께 조르거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열심히 모아 간신히 하나 장만하고 그랬습니다. 갖고 싶긴 하지만, 그 하나에 큰돈을 지불할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죠.
하지만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뭔가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만족감을 얻기 위해 큰돈을 스스럼없이 지불하게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당장의 기쁨 하나로 힘든 시간을 버텨내는 거죠.
출처: Pixabay
# 인간관계에서 계산적이게 될 때
더 어릴 때는 그냥 친하면 만나서 놀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지냈었죠. 어떻든 만나서 즐거우면 그걸로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가끔 누군가를 만나야 할 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나가서 어떤 걸 얻을 수 있을까', '앞으로 저 사람에게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가 있네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예전에는 스스럼없이 사람을 만나거나 사귀었는데 말이죠.

출처: Pixabay
# 점점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
시간이야, 예나 지금이나 빨리 가는 건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이 문제지요. 특히 학생이라는 딱지를 떼고 일을 하게 되면서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 달의 마감에 쫓기며 살다 보면 한 달은 물론 두세 달도 금방이고, 늘 사무실에 있다 보니 계절의 변화에도 둔감해지더라고요.

# 나이를 먹는 게 무덤덤해질 때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나이 한 살 먹는다는 것에 엄청 민감했었습니다. 학생 신분이니 학년이 바뀌는 것도 있고, 20대가 된 뒤로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생긴 나이라 괜히 나이 많은 척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직 어려 빠졌지만 언제부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 게 크게 중요하지도, 신경 쓰이지도 않게 됐네요.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 정도나 '아, 내가 벌써'라는 생각은 할 것 같습니다.

출처: Pixabay
# 공부가 제일 쉽다는 말을 이해할 때
정말 학생 때는 몰랐습니다. 도무지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과제를 해야 할 때,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는 걸 머릿속에 구겨 넣어서 시험을 봐야 할 때는 몰랐습니다. 공부는 단지 앉아서 글을 읽으며 필기를 하고, 이해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말이죠.

일을 시작하고 나선 '이해'라는 것 하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혼자 머리를 싸매는 일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다는 거죠. 모든 이해관계가 얽힌 게 바깥일이었습니다.

#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질 때
반대로 공부를 떠나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질 때도 있더라고요. 이를테면 돈에 관련된 문제, 이사 준비할 때, 아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다 챙겨줬지만, 이제는 이 많은 걸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숨만 쉬며 사는 데도 많은 힘이 들더라고요. 하루하루를 무사히 버텨내는 데에 누군가의 도움 대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많이 부딪치게 될 때를 많이 느낍니다.

출처: Pixabay
# 부모님에게 도움받기 싫을 때
스스로 해결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은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왠지 부모님에게는 내 어려움을 알리고 싶지도, 도움받고 싶지도 않죠.

이건 부모님을 등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도움 없이도 혼자 헤쳐나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을 수도 있죠. 혹은 더 이상 그들의 삶을 나라는 존재가 방해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출처: Pixabay
# 괜찮다는 말이 습관적으로 나올 때
조금 더 어릴 때는 내 감정 상태를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었습니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렇죠. 상대방이 나의 좋지 않은 기분을 알아줬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한두 살씩 들수록 내 기분은 숨기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내 기분 하나로 그 자리, 분위기를 망치는 게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고, 결국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됐습니다. 실은 전혀 괜찮지 않은데 말이죠.

출처: Pixabay
#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 때
앞에서 '인간관계에 계산적이게 될 때'를 말씀드렸었죠. 이렇게 계산적으로 변하다 보면, 다음 단계는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로 가게 됩니다. 혹은 이제껏 알고 지낸 지인들이 자신의 어려움에 바쁘다며 등을 돌릴 때 그렇거나요.

물론 후자의 경우는 자신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경우 외에도 사람들 앞에서 '괜찮다'라고 하는 등의 자신을 버리는 행위를 하다 보면 허무함이 찾아올 때도 있겠죠.

# 둘리 무리가 괘씸해질 때
둘리 무리가 괘씸하고, 고길동 아저씨에게 동정심을 느낄 때 어른이 됐다고 느낀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런데 사실 이건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알려줘야 합니다. 절도, 무전취식 등의 행위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잔학무도한 만화거든요.
여러분은 어떨 때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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