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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FIFA 월드 베스트 11과 최우수 선수상의 주인공이 발표됐습니다. 각 포지션 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선정됐는데요. 여기에는 적은 이적료로 엄청난 효과를 내는 가성비 갑 선수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나?'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죠.

어떤 선수들이 있었을까요?

네마냐 비디치와 파트리스 에브라는 200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습니다. 두 선수는 최 전성기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죠.

에브라는 AS 모나코에서 맨유로 고작 550만 파운드에 이적했습니다. 지금 환율로 해도 81억 원 정도죠. 에브라가 있던 시절 맨유의 왼쪽 풀백 자리는 요즘처럼 걱정거리에 오를 일이 없었습니다.

비디치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700만 파운드에 맨유로 팀을 옮겼습니다. 그가 리오 퍼디난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센터백 듀오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얼마나 헐값에 이적한 건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대한민국의 영웅, 우리의 영웅, 저의 영웅, 영원한 레전드 박지성도 엄청난 가성비를 낸 선수였습니다. PSV 아인트호벤에서 고작 400만 파운드에 맨유로 이적했죠. 맨유는 UEFA 베스트 포워드 TOP 5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핫한 선수였음에도 저렴한 값에 박지성을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7년 동안 맨유에서 보여준 모습만 봐도 400만 파운드에 맨유로 옮긴 게 얼마나 싼 값인지 아실 겁니다. 전성기 맨유에서 중요한 선수로 활약하며 맨유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 월드컵 등 이 정도 커리어는 유럽에서도 몇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인 마르셀루는 2007년에 브라질 플루미넨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그것도 고작 600만 유로에 말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적 초기 엘 클라시코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마르셀로나' 같은 비난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죠.

하지만 10-11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합니다. 이제는 마르셀루보다 뛰어난 왼쪽 풀백이 없을 정도죠. 드리블, 패스, 심지어는 왼쪽에서 플레이메이킹도 합니다. 80억에 이런 선수를 어디서 구하나요.

첼시의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수비수 아스필리쿠에타. 그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12-13 시즌 시작 전 첼시로 옮겼습니다. 그것도 고작 700만 파운드(약 100억 원)에요. 애쉴리 콜을 대체하더니, 이제는 존 테리마저 대체하는 중입니다. 정교한 크로스는 덤.

노장이 돼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인 다니 알베스. FC 바르셀로나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뒤 유벤투스로 팀을 옮깁니다. 자유계약이었기 때문에 공짜입니다! 유벤투스서 1년을 뛰며 더블을 맛보더니, 이제는 파리 생제르망으로 옮겨 다른 우승컵을 노립니다. 물론 이번에도 무료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최강 미드필더 진의 한 축을 담당 중인 토니 크로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뛰어났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에는 그 포지션에서 1인자로 거듭났습니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31억 원)였는데, 1,000억도 우스운 요즘 몸값들을 보면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1,250억 원 가량에 이적했던 호날두. 몇 년 전까지 가장 높은 이적료 기록을 가지고 있던 호날두가 여기 왜 있냐고요? 네이마르가 2,800억, 음바페 2,400억, 오스만 뎀벨레 1400억, 폴 포그바 1400억 원이었습니다. 그들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호날두가 보여준 그것만큼은 아니죠. 어디 볼까요?

11년 연속 피파 월드 베스트 11,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 득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 최다 해트트릭, 한 시즌 최다 득점, 최다 득점왕을 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3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놨습니다. 게다가 라 리가 최다 해트트릭, 8 시즌 연속 시즌 40골 등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 정도면 1,250억 도 저렴한 거 아닐까요?

그래도 이 정도면 확실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