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들썩인 민통선..분단의 상징 민통선 이야기

조회수 2018. 6. 18. 08: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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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무드가 본격화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민통선 주변 땅값이 들썩거리는가 하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갔던 인근 주민들에게선 안도감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민통선, 이제는 웃으며 바라볼 수 있을까요?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냉전사 마무리 초석 될까?

지난 6월 1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4월 남북 양국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더불어 한반도의 냉전사를 마무리하고 평화체제를 향한 초석이 마련됐다는 분석인데요.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만남 직후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주변에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통선 지역 땅값 급등

한국감정권 자료에 따르면, 민통선 북방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4월 땅값은 3월에 비해 26.6% 증가했습니다. 작년 4월과 비교해선 무려 36.4%나 오른 수치입니다. 10년 동안 요지부동이었던 땅값이 4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상승한 것입니다.


거래량 또한 3월에는 16건에 불과했으나 4월엔 71건으로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군내면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개발 쉽지 않아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지나친 기대감 자제 필요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접경지는 군사시설이나 개발제한 구역이 많아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정부에서도 지가 급등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투자를 권유하는 기획부동산도 등장에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개발되면 몇 배로 뛴다는 말에 묻지마 투자를 한다면 나중에 팔지도 못하고 수십년을 묵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민통선 내 주민들,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 높아

남북화해무드가 투자들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쟁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민통선 인근 주민들에겐 안도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민통선은 난방한계선 바깥 남쪽 5~20km에 달하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지뢰밭, 군부대로 대변되는 분단된 남북관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전쟁의 위험속에서 불안해하며 살고 있었는데요. 남북 관계 개선으로 각종 규제가 풀리고 교류가 늘어나면 지역 경기도 되살아 날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6.13지방선거 이후 남북 경협 강화 기대

실제 이번 6.13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남북경제협력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많은 여당후보들이 남북 경제협력 관련 투자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는데요.


이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공약에서 남북관계 전환에 따라 경기도가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지가 된다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중심지’ 정책을 내놨었는데요.


통일경제특구를 추진하고 경기북부 및 접경지역 규제 합리화, 남북교류협력사업 활성화, 미군 반환공여지 국가주도 개발, 경의선 경원선 철도 연결 복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도시 문명의 떼가 묻지 않은 청정 자연 지역

전쟁의 상처, 분단의 불안 등이 민통선의 상징이지만, 접근이 통제됐던 만큼 떼가 묻지 않은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화천 민통선 지역은 숨겨진 습지에 희귀 동물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경기도 연천지역 민통선에서는 중국의 적벽에 비견할 만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상절리란 단면이 다각형 기둥 모양인 절리(갈라진 틈)을 말하는데요. 이곳은 한반도 내륙지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주상절리로,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하고 내륙에서는 강안 주상절리가 유일합니다.

변화의 바람, 새로운 시작되길

분단의 비극이었던 곳이 이젠 남북화해의 상징이 된 민통선. 평화무드에 한동안 관심 밖이었던 민통선 주변 땅에 외지인들의 관심이 모아지는가 하면 민통선 인근 거주 주민들의 마음 속엔 안도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평화의 길까지 다다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물결, 그리고 민통선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 일시적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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