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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청사라고요?" 도시청사의 변신은 '무죄'

조회수 2018. 3. 21. 0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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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청사들이 놀랄만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문화, 오락, 교육 등의 공간은 물론 주거시설까지 갖추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사의 이유 있는 변신들을 살펴 볼까요.
화려한 외관에 대규모 공연장까지 갖춘 문화공간 ‘서울 용산구청’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와 쭉 걸어가다 보면 반대편에 전면이 통유리로 된 화려한 외관을 갖춘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이곳은 바로 지난 2010년 새롭게 조성된 용산구청인데요.


용산구청은 화려한 외관에 더해 대규모 공연장인 ‘용산아트홀’과 하늘공원, 북카페 청마루, 키즈존, 문화강좌실 등의 다양한 시민문화공간을 함께 조성한 결과 서울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시설로 불리고 있죠.


실제 용산구청에는 다양한 공연 및 전시 관람과 시민공간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청 내부 구내식당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돼 3,000원 남짓한 비용으로 맛있는 식사도 가능하답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관광명소 ‘서울특별시청’

서울특별시청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는 특징을 살려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청사시설인데요. 지난 2012년 새롭게 개청한 서울특별시청은 화려한 외관의 신청사와 함께 구청사를 도서관 및 박물관으로 개조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선보였죠. 여기에 앞에 자리한 서울광장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 봄∙여름∙가을에는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겨울에는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연인, 가족, 심지어 관광객들도 이용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구청은 시민의 것” 강조…다양한 시민문화공간 갖춘 ‘성남시청’, ‘서울 마포구청’

규모, 외관, 비용 등 신청사 건축으로 논란이 됐던 성남시청, 서울 마포구청 등은 이제는 다양한 시민문화공간 등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성남시청은 9층 한층 전체를 하늘 북카페 및 어린이도서관으로 꾸몄고 청사 야외에는 야외스케이트장, 대형공원, 공연장, 분수마당 등을 만들어 시민들의 문화, 놀이 공간으로 인기 입니다. 서울 마포구청은 구청건물 이외에 3층 규모의 청소년수련관, 5층 규모의 노인전문요양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금도 아끼면서 지역개발과 청사를 짓다….해외사례 일본 ‘도시마구청’

부채 많던 한 지자체가 민관합동 개발을 통해 세금도 아끼면서 신청사를 지은 사례도 있습니다. 일본의 도쿄의 도시마구는 870억엔(8천600억원)의 부채가 있었으나 구청토지 소유를 민간 건설업체에 50년간 임대하고 구청청사와 편의시설, 아파트를 함께 짓는 복합개발을 통해 총 건설비 4,300억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도시마구청 건물은 1~9층은 구청 업무공간으로 10~48층은 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인 이색적인 모습입니다. 2015년 완공 이후로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고 덕분에 상업시설도 활성화 됐습니다.

관상복합형 신청사 건립…구청사 부지는 상업시설, 청년 임대주택 조성하는 ‘동작구’

동작구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청사를 건립합니다. LH가 동작구청 신청사가 들어서는 행정타운을 건립하고 기존 동작구청 청사부지를 대물로 받는 방식(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청사가 건립되는 것은 전국 최초라고 합니다. 동작구는 연내 신청사 조감도 등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 진행될 전망인데요.


신청사는 지상 11층 규모로 짓고 구청사, 구의회 등의 기능도 하면서 일부 층에는 상업시설을 넣는 ‘관상복합형’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기존 청사자리는 상업지역으로 개발함과 동시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등 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 해 개발한다고 하네요.

천안,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는 복합청사 개발

이와 같은 움직임은 비단 서울 동작구뿐만이 아닙니다. 천안시 동남구청, 서울시 서초구청, 부산시 서구청 등도 적극 추진 나서고 있는데요. 천안 동남구청은 1932년 준공돼 약 84년이 지난 노후청사와 주변 공간을 활용해 공공시설과 수익시설이 복합된 개발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는 신청사와 어린이 회관, 지식산업센터, 지역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 등의 공공시설과 총 45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서울 서초구청은 노후 된 양재역 인근 서초구청 건물을 R&D(연구개발) 관련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을 갖춘 새 공공청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청 주변에는 총 440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이 들어서는 개발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부산시 서구청도 1979년 건립된 현 서구청사(옛 충무초등학교)를 청년층 임대주택과 주민편의시설 등을 갖춘 75층 규모의 복합청사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하는 개발사업…확실한 비전과 사업성이 전제돼야

신청사 복합개발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증가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은 반길 일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외형에 치우쳐 크고, 높게만 짓는 과시형 신청사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체적인 비전과 그에 따른 사업성을 잘 검토해서 낭비가 없이 사업이 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적인 개발사례인 도시마구청 관계자가 전한 말을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도시마구청의 성공적인 개발은 노후주택 밀집지역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과 구청이 10여년간 수백 차례 협의를 통해 나온 결과물입니다. 어느 구청장, 어느 시장 등 개인의 업적이 아닙니다. 단체장, 관련 공무원, 구민 모두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켜 만들어 낸 모두의 업적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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