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부동산을 산다고?
비트코인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검색 포털 네이버데이터랩에 따르면 비트코인 검색은 2016년 12월에 2건 비해 2017년 12월은 100건으로 급등했죠.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혀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직장인뿐만이 아닙니다. 학생과 주부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트코인 좀비’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비트코인이 뭐길래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비트코인은 디지털 전자 화폐로, 1비트코인은 우리 돈 약 1,700만원에 상응하죠. 실제 돈은 아니지만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실제 돈과 다른 점은 한국은행처럼 조폐 및 유통량을 관리하는 기구가 없다는 것인데요. 총 2100만 비트코인이 나올 때까지 누구나 비트코인을 캘 수 있습니다. 또한 계좌(지갑)을 개설할 때 은행처럼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아 자유롭고요. 공식 화폐는 아니지만 국가에 따라 거래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하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소매업체나 음식점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는 데 이어 가장 전통적인 부동산분야에까지 비트코인의 바람이 불고 있죠.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과 텍사스 등 주요 부동산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진화하면서 전통적인 화폐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지불수단을 사용하길 원하죠. 비트코인 거래는 서로 다른 종류의 통화로 거래하는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습니다.“ (美 부동산회사 대표)
“우리가 아랍에미리트에 개발 중인 럭셔리 주상복합 ‘애스턴 플라자&레지던스’는 디지털 화폐로 구입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부동산이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결제는 복잡한 국제 송금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수 초 안에 이뤄져 구매자들이 만족해할 것입니다.” (크녹스그룹 더그 배로맨 회장)
두바이에서처럼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부동산들도 늘고 있습니다. ‘닷컴의 나라’ 미국 마이애미에선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는 콘도 매물이 처음으로 등장했고요. 플로리다, 뉴욕에서도 비트코인으로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를 “비트코인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행위”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데엔 위험도 존재합니다.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비트코인은 은행만큼의 보안이나 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며,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또 자금 이동 및 출처를 숨기기 쉽고요. 이 점을 이용해 신분을 도용한 거짓 소유자가 온라인에서 부동산 거래 후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아 사라지는 사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의 위험성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는 한 부동산을 주요 자산으로 여기는 우리 국민들에게 비트코인 부동산 거래는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의 사용가치보단 투자가치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인데요. 비트코인이 부동산, 주식을 대체할 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일본,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올라섰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는 있지만 비트코인이 공식 화폐로 등극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직은 사용량이 적은 실험적인 화폐에 불과해 그 위험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미래에 종이와 동전 기반의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나날이 발전하는 IT기술이 보수적인 화폐시장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