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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급여 290만원의 저축액 0원.지출의 순서를 바꾸면 생각이 바뀐다.

조회수 2018. 5. 2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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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있는 정통 재무설계

28세의 현재 씨는 취업 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했고,

두 번째로 부모님을 위해 해외여행도 보내드리고,

세 번째로 친구들과 클럽에서 신나게 놀았고,

네 번째로 그동안 갖고 싶었던 명품 시계도 구매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자랑하듯 올리는 사진들을 보고 늘 부러워했었는데, 이젠 나도 그들처럼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나름 무언갈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맛 집에서 예쁘게 사진 한 장 찍어 올리기도 하고, 소소하게 여행 다니면서 예쁜 사진들도 올리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분명 많게만 느꼈던 월급이 점점 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통장 잔액을 보고서야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씨는 이제 막 직장 2년 차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아둔 돈은 주택청약 통장에 있는 40만 원과,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보증금 차액으로 발생 한 550만 원이 전부다.


그의 소비 패턴을 보면…

매월 15일 월급으로 290만 원의 급여와 25일 글로벌 화장품 판매회사에서 30만 원 총 320만 원이 통장에 월 소득으로 들어온다.

월급이 들어옴과 동시에 대학 다닐 때 받았던 학자금 대출이 빠지게 되어있다.

그리곤 자동차 할부금이 빠져나간다.

그 다음 월세, 휴대폰 요금, 보험료, 화장품 구입 등… 하나씩 하나씩 자동이체로 빠지거나 지출하게 되면 남는 금액은 28만 원 정도다.

그 28만 원도 어찌 된 일인지 월급이 들어오기 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된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현재 씨는 능숙한 자취생들과는 달리 음식을 전부 사 먹는다.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회사에서, 저녁은 친구들 또는 직장 선배들과 치맥.삼겹살 같은 호프 한잔하면서 때우기 일쑤다.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술자리가 잦은 편이고, 더불어 담배도 피우고 있는 현재는 이틀에 한 갑 정도 피운다고 한다.

그런 그가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여자친구 부모님이 현재 씨를 보자고 하면서부터다.

분명 만나면 부모님 얘기. 직장 얘기. 급여 얘기. 자산 얘기 등… 물어보실게 뻔한데,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기엔 민망하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첫 번째. 소득을 더 올리고 싶다.

좋은 생각이다!


현재의 급여와 지출의 항목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다고 판단해 지인의 추천으로 화장품만 사면 현재 씨가 따로 소비하는 시간 없이 돈이 들어온다는 말에 매월 저렇게 화장품 지출을 하고 수입을 받는다.

좋은 방법이 아니다.

결국 현재 씨 같이 투잡으로 화장품 판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화장품을 사야지 수입이 들어오는 전형적인 네트워크 마케팅이다.


네트워크 마케팅이 나쁘다. 좋다의 옳고 그름에 있어서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이제 입사 2년 차의 사원이 결국에는 회사의 근무시간에도 밖에서 통화하며 지인에게 영업을 하고 있는 현실에 현재 씨 또한 자기가 잘 선택한 건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어렵게 취업문을 두드려 입사했는데, 오히려 자기개발은 커녕 있는 회사에서도 미운 털이 박힌다.

30만 원 벌고 50만 원 이상의 지출, 숫자상으로 맞지도 않다.


돈을 더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출을 줄이는 게 소득 상승의 효과로 더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통장 거래 명세표에 순서를 바꿔라

지출 후 저축이 아니고, 선 저축 후 지출이다.

이렇게 저축과 지출의 순서만 바꿔도 저축액은 늘어난다.

세 번째. 통장 명확한 목표를 세워라

현재 씨와 1차 재무상담 후 가계 재무지표를 보고, 본인이 한번 줄어보라고 시켰다.

하나도 못 줄였다.


현재 씨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생활비(거의 식비와 의류, 헤어 비용 임)와 용돈(데이트 비용을 제외 한 담뱃값, 술값) 항목에서 '그럼 담배를 끊어볼까요?' 라고 현재 씨가 말했다. 좋은 생각이다.


근데 진짜 바로 끊을 수 있을까?

현재 씨와 이야기를 해보니 모든 포인트가 지출에 맞혀져 있었다.


학교 생활 때 하지 못했던 지출을 하면서 인스타에 올리는 게 주말의 일과가 되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 흔적을 남겨야지 자기의 존재감을 느낀다나?? 또한, 이러한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 아이템인 자가용도 필수다.라고 하고….

진짜 재무적인 고민을 한 사람이 맞나 싶었다.

현재 씨의 지금 재무 이벤트와 목표는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

① 부채 상환(학자금, 자동차 할부)

② 월세 탈출(정부의 대출 제도를 활용해서 월세를 줄여야 함)

③ 결혼자금 모으기

현재 씨처럼 지금부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되는 청년들은 이제껏 못 누려왔던 생활을 누리며 지출을 우선으로 하는 마음을 독하게 다잡고 재무목표를 우선 정해야 한다.

그리고, 비소비성인 지출인 저축을 하고, 그 저축을 또 투자하는 형태로 나가야 한다.

네 번째. 16%, 30%, 3~6%, 30%에서 시작해서 70%까지

자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딸 셋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내 딸과 사귀는 사람의 현재의 자산 보다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의 모습이 나한테는 더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지금 인사를 미룰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로또 복권을 살 수도 없지 않나?

현실적으로 현재 어떻게 알뜰하게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식비 및 식료품 품목의 생활비는 16%,
나머지 정기 지출 항목은 30%,
보험료는 3%,

그 나머지를 대출 상환에 맞추어 저축을 해야 하는데, 현재 현재 씨는 저질러놓은 자동차 할부금과 월세의 비율이 높긴 높다.

적정 비율을 고려한 1차 줄이기

1. 급여통장

2. 비소비성지출통장(투자통장)

3. 비상금 통장

4. 정기지출 통장

현재 씨의 Story

결국 엄청난 줄이기를 시도해 40% 가까이 저축액을 만들었지만, 갚아나가야 할 부채가 있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씨는 고정 지출로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와 월세 때문에 대중교통을 많이 활용하고 멀리 데이트 갈 때만 차량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럴 바에는 왜 자가 차량을 구입했는지 후회하긴 했다.

워낙 고정적으로 나가는 큰 지출이 있기에 조금씩 다 줄이기로 했다.

보험료의 경우 갱신되는 항목이 전혀 없기에 100세에 돌려받는 적립금 2.8만 원만 삭제했다.

여기서 잠깐

정부의 좋은 저축 제도가 있는데, 올해에도 지난달 서울시와 경기도의 '희망 두배 통장'과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통장' 신청 시기를 놓치는 분들이 있어 잠깐 짚고 넘어가 보겠다.

서울과 경기도의 청년통장


먼저 서울시의 청년통장인 희망두배 청년통장에 대해서 알아보자!


서울시가 운영을 하는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청년이 희망찬 미래를 준비한다는 내용아래 주거. 결혼. 창업 자금 마련 목적의 저축액을 시에서 저소득 청년을 위한 지원금을 지원해준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되는데, 2년 또는 3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5만~15만 원)을 저축하면 시 예산과 민간 후원금으로 저축액의 50%를 통장에 더 불입해준다.


자격요건

① 공고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6개월 이상의 근로 또는 재직 중인 만 18세 이상 ~ 만 34세 이하의 서울 거주 청년 &

② 본인 소득 금액이 세전 220만 원 이하 &

③ 부양의무자(부모 및 배우자)의 소득 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80% 이하라면

④ 학자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제외한 본인 부채가 5000만 원 미만

⑤ 기존 희망플러스 통장이나 희망 키움이나 내일 키움 통장 참여 가구가 아니고,

⑥ 신용불량자의 경우를 제외 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경기도가 운영하는 일하는 청년통장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하는 청년통장도 위에서 말했던 서울시의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뛰고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3년간 꾸준히 일하며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면 경기도 지자체에서 저축액과 같은 액수인 10만 원을 저축하고 민간단체인 경기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매달 약 5만 원씩 후원을 해서 만기시 1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즉, 3년까지 본인 적립금 360만 원 + 경기도 지원금 360만 원 + 민간후원금 및 이자 280만 원을 통해서 1천만 원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자격요건

①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만 34세 이하의 근로 중인 청년 &

② 본인이나 가구 전체체의 총 소득 인정액(근로소득 재산 환산소득)이 중위 소득의 100% 이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평균 소득의 딱 중간인 1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약 167만 2000원 정도가 된다.

그러므로 1인 가구 같은 경우에는 167만 2000원 이하가 신청 자격에 해당한다.

단, 생산직 근로자나 3D업종, 주 40시간 이상 근로자, 사회적 경제 영역 근로자는 소득 범위가 상향 적용된다.


지원 조건에 있어서 자영업자 (자활기업 및 사회적 경제 영역 사업자 제외), 희망키움통장, 내일 키움 통장 수혜자, 불법 향락업체 종사자는 신청자격이 불가하고, 임의 해약 방지를 위해 경기복지 재단 명의(참가자명)로 통장이 개설된다.


신청 방법은 작년 기준으로 거주지 주민센터를 통해서 방문 접수하면 된다.

보통 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들어오는 급여에 지출 항목을 먼저 생각한다.


여기서 관점만 바꿔보면 저축도 엄연히 비소비성 지출인 지출이다.

이런 비소비성 지출의 우선순위를 내 급여통장의 지출 내역에 맨 윗자리에 자리하게 된다면, 좋은 습관과 그 돈이 모이고 모이면 좋은 종잣돈이 될 수 있다.


조금만 새는 돈을 줄이자!

그 조금이 모이고 모이면 미래에는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이번 주 토요일 여자친구 부모님을 뵈는 현재 씨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잘 이야기하고, 환영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글로 대신 표현합니다.

이 땅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다.
그들의 열정을 부러워하며,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