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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싫지만 경쟁력은 필요한 직장인들

조회수 2018. 4. 2. 2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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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자체는 죄가 없다.

'경쟁'은 죄가 없다.



'경쟁'이 가끔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경쟁'의 그라운드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인류에게 ‘경쟁’이란 운명이자 곧 숙명이다. 3억 분의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땅에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경쟁’을 경험했다. 인류는 ‘경쟁’의 역사를 통해 생존했고, 또한 수많은 ‘경쟁’을 통해 번영했다. 우리는 '경쟁'이라는 DNA를 타고났다. 이제 ‘경쟁’은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 세 가지 ‘경쟁’에 대한 기본 원칙을 기억하면 좋겠다.





첫 번째, 우리의 삶은 곧 '경쟁'이다.



"나는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가?"

혹시 나는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위의 질문은 어떨까? 이런 질문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경쟁의 틈바구니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없으면 경쟁력도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임원은 바라지도 않아, 부장으로 정년까지 다니는 것이 목표야. 그게 더 좋지 뭐"



개인의 가치판단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한 번은 되짚어 보자. 혹여 이솝 우화의 사례처럼 먹고는 싶지만 그러지 못하자 "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라고 자위하는 것은 아닌가? 승진을 예로 들어보자. 모든 사람이 대리, 과장, 차장으로 승진할 수는 없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넘친다. 상위 직급으로 올라 갈수록 상황은 더 힘들어진다. 혹자는 승진을 하기 위한 경쟁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승진을 위해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의 결과에 따라 승진을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경쟁 없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야속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두 번째, 경쟁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경쟁이 문제고,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문제다.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회피'가 아니라 '직면'이다. 세월호 사태가 발생했을 때 박근혜 정부는 그 책임을 물어 해경의 해체를 선언했다. 그런데 해경의 무능함이 잘못이라 해서 해경이라는 조직 자체를 없애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경쟁도 마찬가지다. ‘경쟁’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 해서 ‘경쟁’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경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려있다. 때로는 ‘경쟁’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신선한 자극과 충격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경쟁구도에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가수들을 끌어 모아 경쟁을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감히(?) 경쟁의 틀 안에서 배틀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이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인기의 비결이었다. 물론 잡음도 있었다. 김건모의 경우가 그렇다. 다른 출연 가수들은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반면, 그는 '립스틱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남들은 경연 무대를 '경쟁'으로 인식했는데 김건모만 나 홀로 '예능'으로 받아들여서 문제가 된 것이다.



혹시 우리도 직장 생활하면서 '경쟁'을 '예능'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조직의 생리는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경쟁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경쟁력'이란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아름다운 몸을 갖고 싶다면 열심히 근력 운동을 하면 되는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보다 경쟁력을 갖춘 직업인이 되고자 한다면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세 번째, 경쟁에도 룰이 있다.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다. 선의의 경쟁이란 곧 함께하는 경쟁이다.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내어도 그 방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타인에게 인정받기 어렵다. 그것은 '경쟁'이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의 일부가 비난을 받는 이유도 이들이 공정한 경쟁의 룰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혜시비와 왕따 논란 밀어주기식 선수 운영으로는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 모두가 인정할만한 경쟁의 룰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질 때에 비소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연아 선수에게는 아사다 마오가 있었고, 메시에게는 호날두가 있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경쟁관계에 있었기에 우리는 희대의 명곡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선의의 경쟁이란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서로에게 자극과 도전 의지를 주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또는 강요받는 순간, 그것은 이미 경쟁이 아니다.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황정철 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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