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니 투자 스타일이야!

조회수 2018. 2. 1. 22: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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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들른다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다.


거의 도서관을 출퇴근하다시피 사는 내게 서점이라는 곳은 유행하는 상품이 많은 백화점 같은 곳이다. 어떤 의미에서 도서관이 서점과 다를까? 도서관은 아주 오래된 책들부터 전문서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즉, 책을 팔기 위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성 낮은 책도 당당하게 제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해 비해 서점은 다르다. 매대 위에 누워 있을 때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화양연화 같은 시기이다. 서가에 꽂히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고 도 서검 샘을 통해 찾아온 사람들에게만 어필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집 근처에 대형 서점이 들어왔다기에 저녁 마실 겸 가보았다. 아무래도 쇼핑몰 내에 입점해서인지 지역 주민의 연령대와 니즈에 맞는 책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일본 츠타야 서점의 영향 때문일까? 경계가 불분명한 커피숍과 아이스크림 매장이 함께 있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과 의자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형광불빛 아래 끝없이 책장만 보이던 시내 주요 서점과는 달리 아늑하고 감성적인 공간이 특이했다.



출처: http://tokyostory.net/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라운지


항상 가장 먼저 찾아가는 파트. 경제/경영 신간 코너를 보다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가상화폐에 관한 책들이 여러 권 등장한 것이다. 또한 부동산은 경매와 갭 투자에 관한 책은 자취를 감추고 선택과 집중에 관한 투자, 절세 투자 등 현 시류에 맞는 책들이 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금리 시대의 노후 대책으로 소형 아파트를 사 모으는 것이 유행이었다. 소위 갭(gap) 투자로 전세를 끼고 2~3년 간격으로 한 채씩 늘려가는 투자의 한 방법이다. 그러다가 작년 8.2 대책 이후로는 똘똘한 짐 판 재가 대세로 왔다. 양도 소득세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비과세 기간을 이용한 투자 또는 신축 아파트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주식은 어떠한가? 작년에는 4차 산업의 이슈로 IT와 전기차 관련주, 바이오주가 증시를 이끌었고 중국의 한 한령으로 면세, 수출, 소비재주가 맥을 쓰지 못했던 한 해였다.


이렇듯 경제 이슈와 정부 정책에 대한 큰 맥락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투자에 관해서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것이 정법이다.




아무리 경매가 유행한다고 해도 내가 내키지 않으면 안 하는 것이다. 갭 투자 물건을 고르러 다니는 게 쇼핑하는 것만큼 재밌는 사람은 갭 투자가 맞다. 지금 실적은 미비하지만 투자자금이 더 모이면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 성장주에 투자하면 좋다. 반대로 성장주의 꺼질 것 같은 불안함을 이유로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가치주를 선택하자. 가치주는 수익률은 낮지만 배당금과 안정된 주가 흐름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즉,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 인생 전체를 보았을 때 낫다는 것이다. 누가 무얼 해서 얼마나 대박이 났네를 따라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었다면 그 투자를 멈춰 버릴 가능성이 높다. 한 해 두 해만 투자하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내 스타일에 맞는 투자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 오랜 시간 고민을 해보았다. 

경영/경제에 관한 책을 무작정 읽어보기도 하였고, 경매투자 강의를 들어보기도 하였다. 또한 부동산 관련 대규모 콘퍼런스를 종일 참석해서 다양한 강연자들의 관점에서 재해석해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배경지식, 경제공부, 운, 실행력, 투자기간, 정신력이 결합 작용을 하여 투자를 완성시킨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1. 배경지식 :


배경지식은 그 사람의 살아온 히스토리와 주변 환경이 좌우한다. 부모님이 투자에 적극적이었다거나 반대로 어린 시절 가난을 경험했다 등이다. 즉, 과거에 한정된 경험이다.


#2. 경제공부 :


경제 관련 신문이나 뉴스, 블로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식이다. 워런 버핏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읽기'에 투자했다고 한다. 다양한 시각에서의 자료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3. 운 :


사람의 노력과 힘으로 안 되는 것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운빨이라는 것도 투자의 중요한 요소이다.


#4. 실행력 :


장고(長考) 끝에 악수 난다는 말이 있다. 한 가지 생각에 너무 깊이 사로잡히면 국면의 흐름을 망각하여 판단력이 흐려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신을 믿고 실행을 한다.


#5. 투자기간 :


단기투자와 장기 투자가 있다. 평균 수익률로 보자면 장기 투자가 좋으나 상황에 따라서 단기가 나을 경우도 있다.


#6. 정신력 :


마지막으로 멘탈이다. 소음에 흔들리지 않을 멘탈 여신(신)이 되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투자가 모멘텀 투자 스타일이다. 뒤늦게 고점에 물려서 높은 가격에 사고, 손해를 보고 되파는 사람들이 있다. 안전하게 투자의 요소를 밟아 나갔다면 그다음은 정신력으로 버티는 게 필요하다.


*모멘텀이란 시장의 관성, 즉 시장이 움직여 가는 추세를 말하고 모멘텀 투자자들은 시장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그 추세에 따라 움직인다. [출처: 크리스토퍼 브라운'가치투자의 비밀']




위의 설명과 같이 투자의 요소가 이해가 되었다면, 그다음은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실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가 자라던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를 찾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체험했어야 하는데, 그런 교육 없이 입시와 취업에만 매달렸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스스로의 투자 스타일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안다. 몇 가지 일상적인 질문들을 통해 나에게 맞는 투자 스타일을 찾아보도록 하자.




#. 부동산-고위험형: 갭 투자


Q. 새로운 지역을 돌아다니며 부동산 문 열고 들어가기를 좋아하는가?

Q. 세입자의 까다로운 요구와 집수리(관리)에 재미를 느끼는 타입인가? 

Q. 많은 등기권리증과 재산세 청구서를 자랑스러워하는가? 

Q. 역전세난이나 공실에도 이겨낼 수 있는 자금과 정신력이 있는가? 

Q. 안 팔리면 증여 또는 상속으로 할 생각이 있는가? 


#. 부동산-중위험형: 갈아타기 


Q. 수시로 커피만 마시고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친한 부동산이 있는가?

Q. 1가구 1 주택 비과세 조건을 알고 있는가?

Q. 집은 몇 년 단위로 이사를 해야 짐도 정리되고 청소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Q. 적은 종잣돈으로 전세 끼고 내 집 마련하는 방법으로 재산을 굴리려고 하는가?


#. 부동산-중위험형: 똘똘한 한 채


Q. 집 사러 다니거나 부동산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는가?

Q. 집에 정들면 떠나기 싫은 타입인가? 집과 사랑하는 타입인가?

Q. 다주택자를 잡는 정부 대책에 맞서기는 싫고 재테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Q. 다가구 주택이나 상가주택, 또는 강남권의 중대형 아파트가 최종 목표인가?

Q. 부동산이나 매도자와 신경전 하고 싶지 않아 분양을 노리고 있는가?


#. 부동산- 저위험형: 무주택


Q. 인구 변화 때문에 집값 상승으로 돈 벌기는 어렵다 생각하는가?

Q. 무리해서 대출받아 아파트에 인생을 맡기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싶은가?

Q. 아파트에 투자하기보다는 사업체에 투자하여 더 큰 수익을 보고 있는가?

Q. 부모에게 물려받을 집이 있는가?


#. 금융-고위험형: 주식(성장주)


Q. pc나 스마트폰으로 HTS (Home Trading System)를 이용하기 좋아하는가?

Q. 회사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기대 수입에 투자하고 싶은가?

Q. 주변에 빠른 소식을 전해주는 멘토가 있는가?

Q.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가?


#. 금융-중위험형: 주식(가치주)


Q. 실적이 좋고 배당률이 높은 주식을 오래 보유하고 싶은가?

Q. 기업(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 성격인가?

Q. 가치주라고 생각하는 종목이 가격이 떨어지면 세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Q.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주식에 묻어두려 하는가?


#. 금융-중위험형: 펀드 , ETF


Q. 예금금리는 만족하기 어렵고 주식 투자는 어려운가?

Q.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은데 직접 투자는 어려운가?

Q. 본업이 바빠서 자산 관리에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가?

Q. ETF : 단일 종목은 리스크가 커서 산업군을 묶어서 투자하고 싶은가?

Q. ETF : 펀드 수수료가 아까워서 직접 하는 게 나은가?


#. 금융-저위험형: 적금, 예금


Q. 금리가 높지 않더라도 안전한 자산이 최고라고 생각하는가?

Q. 복리 효과를 고려하여 수익률에 대한 만족도 큰가?

Q.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동이체 적금이 제일 편한가?

Q. 향후 1~2년 내에 목돈으로 써야 하는 돈인가?




위의 각 유형별 질문에 내가 Yes!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법일 것이다. 본인의 성향을 파악했다면 관련된 정보들을 모아가며 실행해보는 게 어떨까?


모르면 편하다고 한다.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버거워 놓아버린 사람들이다. 그저 당장 들어오는 월급으로 한 달을 비워내고 삶은 어렵고 팍팍한 거라고 단정 짓는다.



최소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렇지 않길 바라며, 직장인들 모두가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일상을 보내면 한다.


오늘의 평범함을 어제로 남기고

투자에 있어서는 영웅을 따라 하지도, 시류에 휩쓸리지도 않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투자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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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골드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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