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공기업을 떠났다. 창업을 했다.

조회수 2017. 6. 28. 17:5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회사를 떠난 사람들 인터뷰




▶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세요.

저는 직장인 평판관리 사이트 리첵 (Recheck)을 운영하는 올해 마흔 살 조두형 입니다. 



▶ 회사를 중심으로 경력을 좀 알려달라.

2004년 공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HR컨설팅 회사, 건설회사 인사팀을 거쳐 2016년 8월 퇴사한 IT회사까지 직장인으로 산 기간은 총 13년 입니다. 공기업의 기간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에서 주로 인사기획을 했으며, IT회사에는 인사기획/운영을 모두 수행했습니다. 



▶ 공사면 신의 직장인데 왜 나왔나?

공사는 전공과도 맞았고 다들 부러워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사를 나온 건 사회초년생의 객기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면 절대 퇴사하지 않았겠죠. 공기업에서는 입사초에 몇 개월 경영기획 업무를 하다가 인사팀으로 발령 났습니다. 인사 사수가 괜찮아서 그랬는지 인사업무를 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그 후로 인사를 더 배우고 싶었고 기회가 닿아서 HR 컨설팅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 모두가 선망하는 회사를 떠나서 갈만큼 매력적이었나? 엄청난 계기가 있던 것 아닌가?

공사의 문화가 싫었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윗사람들이 하는 것은 빨간펜부터 잡고 시작하는 보고 받는 것 이었습니다. 또한 나이가 40대 중반이어도 대리를 달고 있을 정도로 직급 정체가 심했습니다. 높은직급으로 갈 수록 퇴직 공무원 또는 상급기관 출신이 많았습니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직장생활을 해본 분들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 좀 다른 시각으로 보면 40대 대리여도 안정적이고 네임벨류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꼭 그 사람의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

그렇죠. 그 사람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시에도 경력공채를 하면 대기업 출신 과정, 차장급들이 대리직급에도 많이 지원했었고 입사했었어요. 당시에는 대기업의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이 재미 없는 곳에 왜 올까 했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의 마음이 격하게 이해됩니다.



▶ 마지막으로 다닌 IT 회사는 많은 구직자, 취준생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곳으로 간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제가 구직자, 취준생을 위한 철학 같은 것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요. 단지 몇 달 쉬면서 회사를 알아 봤었는데, 우연히도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한 IT회사의 인사팀장님이 제가 다녔던 건설회사의 옆 팀의 과장님과 대학원 동기였습니다. 그 인사팀장님이 저에 대해 물어봤고 그 과장님이 저를 추천했죠. 다른 회사 가려던 저를 인사팀장님이 끈질기게 붙잡기도 했고 인사팀장님이 마음에 들기도 해서 입사했죠.



▶ IT회사에서 팀장을 했었다. 어떤 팀 이었나?

처음에는 인사팀의 인사과장으로 입사했습니다. 인사팀장님이 퇴사한 후로는 인사팀장대행을 했습니다. 그 후 현업 사업부서 팀장으로 일했습니다. 사업부서 주 고객이 인사팀이어서 사업 아이템을 인사담당자 관점에 보다 근접하게 아이템을 추가하고 고도화 하는 프로젝트, 인사담당자 대상 마케팅 등을 주로 했습니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왜 그만뒀나?

고용불안 때문이었습니다. 인사팀에 있었던 사람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나온 회사는 사람을 정말 크리넥스 티슈마냥 쉽게 뽑고 쉽게 잘랐습니다. 계산해봤더니 인사팀에서만 평균 6주에 1명 꼴로 회사를 나갔습니다. IT회사는 보통 개발자가 퇴사가 잦은 편인데, 제가 있었던 IT회사는 오히려 경영지원 쪽의 퇴사가 심했습니다. 퇴사율이 높은 내부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노코멘트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퇴사한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생각해 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회사입니다. 이런 환경에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그 다음 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많이 나갔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가?

전사적으로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다만 1년이상 근무한 직원이 20%도 안됐습니다. 2년을 넘어가면 장기 근속 수준이었고 2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10% 정도 될 정도였습니다. 특정 직무들은 헤드헌터 또는 특정 직무 경력자들 사이에 이미 ‘금방 짤린다’는 평이 있어서 직원을 뽑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 회사를 떠난다고 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

복잡한 이야기가 있지만, 인터뷰에서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다만 회사 직원들은 “정말 그만둬야 할 놈은 그대로고 왜 니가 관두느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아내는 잘 관뒀다고 했습니다. 회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저의 스타일이나 스트레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만 두었을 때 이미 리첵 사이트를 가오픈 해서 테스트하고 수정 보완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떠날 수도 있었습니다.



▶ 두려움, 불안은 없었나?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제가 그만 둘 당시는 사이트 오픈 후 계속 수정하던 시기라 개발에 몰두 하느라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을 얘기해 보자. 리첵이라는 서비스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나?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연봉인상과 승진 그리고 이직 할 때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이 세가지는 ‘직장인 평판’이라는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직은 일반 직장인분들도 레퍼런스 체크(평판조회)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연봉인상과 승진에 ‘평판’은 왜?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인사담당으로 있었던 회사들도 그랬지만, 모 취업포털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연봉인상, 승진에 ‘사내 평판’이 10% 정도 작용합니다. 실제로 제가 있었던 회사들에서 연봉인상 또는 승진심사시 비슷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은 ‘OO과장 어때?’입니다. 평소에 행실 즉 사내평판이 어떤지를 물어보죠. 여기서 사내 평판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사람이 연봉인상이 덜 되거나 승진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직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제가 있던 회사에서 공기업도 그랬고 모든 회사에서 평판조회를 했습니다. 또한 모 취업포털의 인사담당자 설문조사 결과 경력직 채용시 46%는 레퍼런스 체크를 한다고 합니다. 고위직급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신입사원 정도만 빼고는 대부분의 직급에서 평판조회를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도 그렇구요.

평판조회를 저도 당해봤지만, 막상 당해보면 나에 대해 뭐라고 얘기가 들어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와 사이가 안 좋은 사람에게 내 평판을 물어보면 좋지 않는 얘기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불안합니다. 저는 이 불안함을 리첵을 통해 해결하고 싶습니다.


이걸 해결하는 것은 평소에 또는 이직전이라도 자신의 평판을 알고 관리하면 되는 것이죠. ‘너 자신을 알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같은 말들도 있잖아요. 우리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에는 열심이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지는 잘 몰라요. 저도 그렇구요.



▶ BM은 뭔가?

개인회원은 자신 또는 지인의 평판을 확인하고 인사담당 등의 기업회원은 지원자 또는 관심인재의 평판을 요청하고 조회하는 것입니다.



▶ 그럼 리첵에 왜 다시 찾아와야 하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이다.

당연히 평판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옵니다. 일반 직장인 회원은 자신의 평판이 궁금할 수도 있지만, 함께 일할 사람 또는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의 평판이 궁금해서 찾아 올 수도 있습니다.

인사팀은 지원자 또는 관심인재의 평판이 궁금한 경우 또는 평판조회대행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다시 찾아옵니다.



▶ 누가 평판을 작성하나? 잘 안하려고 할텐데.

평판 작성은 익명으로 한다. 익명으로 작성해도 작성자를 눈치챌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서 작성자가 좀 더 편하게 작성하기 위해 정형화된 스타일만 선택하거나 작성내용을 평판 주인공에게 비공개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장치를 해두었습니다.



▶ 온라인 직장인 평판을 관리한다면 자칫 잘못하면 약간 악플 잔치나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권 침해가 될 우려도 있을 것 같다. 방지책은 있나?

기본적으로 평판이 등록되기 전에 모든 평판을 관리자인 내가 읽어보고 등록 승인이 됩니다. 이렇게 승인된 평판만 유저들에게 공개됩니다. 승인 시 악의적인 평판 또는 욕설 등은 승인거부 하며, 인터뷰에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외에도 유저들이 평판 작성시 최대한 악의적인 평판을 등록하지 않도록 간단한 가이드를 해주는 등등의 조치들을 해 두었습니다.



▶ 누군가 ‘나에 대한 잘못된 평판으로 내가 심적 충격 및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삭제를 요청하거나 소송을 걸면 어떻게 하나?

제가 작성자와 평판의 주인공 중간에서 조율을 통해 삭제합니다. 작성자가 삭제를 원하고 평판의 주인공이 원하지 않거나 그 반대인 경우, 평판이 완전히 삭제되지 않습니다. 양쪽 다 삭제에 동의할 경우만 완전히 삭제됩니다.



▶ 리첵에 나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있으면 ‘아, 내가 부족하니까 더 잘해야지’ 보다는 분노가 치밀거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리첵을 더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이 있습니다. 모든 것들을 수용해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면 좋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는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리첵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 개선 하는 것에는 질문에 해당하는 부분도 포함된다 생각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라 답하고 싶습니다.









                                                            -  2부에서 이어집니다.  -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