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화없이 답보한 신작, 슈퍼로봇대전 X 리뷰

조회수 2018. 4. 13. 14: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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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리즈 답습했나? 슈퍼포봇대전 X 리뷰
만화, 요즘은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작품들에 등장하는 로봇과 다른 로봇들이 한팀을 이루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희망에서 시작된 게임,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 시리즈는 1991년 4월 시작으로 27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리즈가 이어져 오고 있다.

게임보이부터로 부터 시작해서 패미컴,슈퍼패미컴,플레이스테이션,PSP,NDS 등, 그리고 최근의 PS4로 까지 꾸준하게 출시되며 남자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슈퍼로봇들을 한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이다.

슈로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나 소설로 등장했던 로봇들의 멋진 모습과 기술 연출들을 게임속에서 볼 수 있는 것 이겠지만, 연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각각의 로봇들의 스토리가 잘 버무려져 한가지의 스토리로 묶여서 선 보여지는 매력도 있다.

여러 세계관의 잘 버무려진 스토리와 자신이 좋아하던 과거 7~80년대, 근대 애니메이션들의 로봇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그동안 일본어로만 즐길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2016년, 25주년을 기념하에 한글화가 진행되어 본격적으로 한글로 슈로대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첫 공식한글화된 슈로대 OG 문 드웰러즈, 그리고 첫 판권작 한글화 슈로대 V, 이어서 지난 3월에 출시된 슈로대 X가 출시되었다.

일본어로만 즐기던 슈로대를 처음으로 한글로 즐기게 되면서 한글에 취한 나머지 그저 한글화된 것에 큰 의미를 두며 본 게임성과 별개로 그저 좋아하기 바빴던 타이틀이였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최근 출시된 슈로대 X는 한글 슈로대로서는 세번째 작품이면서도 판권이 적용된 두번째 작품이니 만큼 앞서 출시된 작품보다는 새로운 모습과 기능들이 적용되어 보다 더 나은 슈로대가 되었어야 하는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답보한 작품이라고 먼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겠다.
슈로대 V 시스템을 변함없이 그대로 활용

슈로대 X에서는 사실상 새로운 신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캐릭터를 움직여 가며 컨트롤하지 않는 SRPG의 장르로서 큰 재미중에 하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슈로대의 기존 시리즈 전통의 파일럿 정신기나 기체 개조, 파일럿 훈련, 강화 파츠 같은 기본은 유지하되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또다른 재미를 찾아가는 재미가 신작 슈로대 시리즈에는 필수적인 항목중에 하나다.


그러나 이번 슈로대 X의 시스템은 사실상 슈로대 V의 Mark 2, 개선버전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개발자 역시 인터뷰에서 기존 시스템에서 몇가지 추가하는 것에 그쳤다고 언급)

슈로대 V에서 추가된 시스템인 격추후 얻는 특정 EX액션 포인트 활용이 그대로 슈로대 X에서 활용 되고 추가된 부분은 새로운 에너지나 탄환을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하나 추가되었다. 전함의 특수기인 EX오더는 주변 능력치를 올려주는 주변 지휘 정도가 추가 되었을 뿐이다.

에피소드 종료후 정비하는 인터미션에서의 시스템도 슈로대 V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다.
기존 슈로대 시리즈에서 활용되었던 파일럿 양성 PP 포인트 시스템 대신, 에피소드에서 얻는 공통된 포인트인 TacP포인트를 스킬루트에서 스킬을 구입하고 이를 파일럿에게 달아주는 형식을 슈로대 V에서 처음 도입했다.

슈로대 X에서는 그저 이 시스템의 밸런스 조절과 신규 스킬 2~3개를 추가하는데에 그쳤다.
더불어 지난 3차Z 슈로대 에서 등장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활용한 것 같은 팩토리:TAC 커스터마이즈는 세계관의 변화에 맞게 이름만 바꾼 MAGIC 커스터마이즈라는 이름하에 동일한 GRADE 시스템이 제공된다.

그나마 MAGIC 커스터마이즈는 GRADE가 개방되면서 주인공만 사용이 가능한 도그마라는 특수기능이 개방되는점만 기존 슈로대V와 조금 다른점이다.
슈로대V에서 질타를 받았던 부분도 개선이 안되었다.

먼저 적이 피격될때마다 울렸던 진동맛이 있었던 슈로대 OG 문드웰러즈의 피격 진동 기능이, 슈로대V에서는 소리없이 삭제되고 퇴보했다는 질타를 받았는데, 1년여 지난 시점의 슈로대X에서도 고쳐지지않고 기존 슈로대V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 부분이다.

진동외에도, 적이 공격 받을때마다 실시간으로 달던 데미지 표기가 모든 공격이 맞고 데미지 숫자만 달랑 한번 뜨고 줄어 버리는 것으로 마무되는 모습도 극히 아쉬운 퇴보부분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동일한 시스템은, 과거 슈로대만 하다가 오랜만에 슈로대X로 복귀하는 유저에게는 신선하겠지만 불과 1년전에 발매한 슈로대V를 즐겼던 유저라면 큰 변함없음에 큰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컷인은 추가 되었으나, 연출은 리마스터급
슈로대하면 참전작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는 슈로대의 정체성 이기도 하다.

이번작 슈로대 X의 참전작은, 다이탄3, 성전사 단바인, 건담Z,ZZ,역습의샤아(소설 벨토치카 칠드런),F91,크로스본, 건담W 엔드레스 왈츠, 건담 G의 레콘기스타, 마신영웅전 와타루, 용자특급 마이트가인, 버디컴플렉스, 고드 기어스, 크로스 앙쥬, 마징카이저, 진마징가, 그렌라간, 나디아가 참전했다.

슈로대X에는 시리즈로서는 처음으로 참전한 마신영웅전 와타루, 건담 G의 레콘기스타, 버디컴플렉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기존에 등장했던 작품들이 대다수다.
▲ 최초 5개의 마징가가 등장하지만 이전작들의 연출 그대로
▲ 오랜만의 그렌라간도 이전 슈로대 시리즈에 사용했던 연출을 사용한다

이번작의 연출을 평가한다면, 신작들의 경우는 당연히 새로 제작된만큼 신선한 연출로서 SRPG의 맛을 더욱 끌어 올린 반면, 이미 한번, 혹은 여러번 재참전한 작품의 경우에는 전에 썼던 연출을 재활용한다.

특히 바로 전작인 슈로대V에서 등장했던 기체의 경우에는 거의 100% 동일한 연출을 보여준다. 시스템도 이전작과 비슷한데 공격 연출조차 이전 시리즈나 전작등에서 표현된 모습 그대로 플레이 되는 모습에 매우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이미지의 해상도가 올라간만큼 로봇들의 움직임이 더욱 깔끔해진것은 있다.

또한, 공격 시작시에만 표현되던 파일럿 컷씬이 연출도중에도 잠깐 등장하는 공격 연출 변화도 있다.
▲ 공격 중간중간 등장하는 컷씬의 추가로 더욱 극적인 느낌 상승

그럼에도 아쉬운건 같은 이름의 같은 공격이라도 이전작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점이다.

27년간 이어오고 그동안 수도없이 재참전한 작품을 매번 새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지만 보다 성의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리지널 스토리 중심으로 풀어가는 크로스오버 스토리
▲ 슈로대 X의 캐치프레이즈, 이렇게 많이(?) 교차할 줄은 몰랐다

필자가 모든 슈로대 게임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고 구력(?)이 있는 만큼 대다수의 로봇들의 스토리를 알고 있다.

이번 슈로대 X의 스토리는 알 워스라는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오리지널 세계에 각 로봇들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완결'된 시점에서 전이해 와서 모이게 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전 슈로대 시리즈 처럼 오리지날 스토리와, 기존 로봇 등장 애니메이션들의 자체적인 스토리가 적절하게 융합된다기 보다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핵심이고 간간히 완결되지 않은 몇몇 로봇들의 스토리가 껴드는 정도다.
▲ 자막창을 없애거나, 연출 길이 등 편애 연출이 몇가지 보인다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첫 참전작인 마신영웅전 와타루, 버디 컴플렉스 건담G 레콘기스타, 나디아가 전반적인 스토리가 등장하고, 이미 참전 경력이 있는 크로스 앙쥬, 그렌라간 정도의 세계관이 오리지날 스토리와 어느정도 융합되어 있다.

그외에 등장하는 수 많은 참전작은 자신의 스토리와는 별 관계없이 뜬금 이세계로 날라와서, 같이 날라오게 된 자신의 라이벌 정도와 말다툼을 하고 싸우는 정도다.

때문에 원작을 알지 못하는 유저라면 이들의 관계가 왜 그렇게 됐는지 알기 어렵고, 만약 관심도 없다면 중간중간 스토리가 빈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 마법을 쓰는 격투로봇(?) 오리지널 주인공 기체 젤가드

오리지널 스토리는 필자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주인공 디자인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가 나름 납득이 되는 수준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한 큰 불만은 없다.

또한, 앞서 이야기 한 여러 참전작들이 완결후에 넘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에서 만난 그들끼리 하는 대화나 그에 따른 성격 변화들이 좀더 많다고 느껴지기도 해서 대화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비중이 적다면 그또한 팬으로서, 게이머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런면에서 이번 슈로대 X의 스토리는 반쪽짜리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고인물도 만족시키는 난이도 조절은 성공
이번 슈로대 X의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바로 난이도 조절에 있다고 생각 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많은 슈로대 매니아들은 과거 슈로대 시절의 극악의 난이도를 플레이 해왔기 때문에, 시리즈가 나올 수록 쉬워지는 슈로대가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쉬운 슈로대가 나오는 이유는 신규 유저들을 배려한 부분이라고 컸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슈로대 V에서는 정신기가 적군 페이즈에서도 사용되고 각종 스킬이 매우 저렴하는 등 여러 밸런스적인 요소가 너무 캐쥬얼하게 적용되어 누구나 쉽게, 더욱 쉬워진 슈로대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슈로대 X에서는 V에서의 난이도를 육성에 대한 세밀한 부분 부터 조절했고(사기적인 강화파츠 삭제, 육성 포인트 요구치 상승 등), 아예 시작부터 익스퍼트 난이도 선택 가능과 이에 변화를 적용해서 기존에 어렵고 전략적인 슈로대를 느끼고 싶어했던 유저들의 마음까지 잡았다.

익스퍼트 난이도는 기존에 존재하던 EX 난이도의 개조 제한식으로 난이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적 자체가 강해지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슈로대 시리즈 중에 어려워했던 슈로대 A나 임팩트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기본적인 에피소드 숙련도 획득에 따라 난이도가 변화하는 시스템도 갖추었고, 아예 하드해진 익스퍼트 난이도 방식의 선택 가능으로 신규 유저 및 요즘 유행하는 말로 오래된 유저인 '고인물' 유저들도 만족시킨 작품으로 평가될만 하다.
아쉬움 가득, 만족 조금, 변화가 필요한 슈퍼로봇대전
▲ 전반적인 연출들이 시간에 쫒기듯 사용하는 느낌

자신이 좋아하는 로봇을 게임에서 육성해 나가고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스토리를 게임에서 즐겨 나가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슈로대 X의 답습적인 작품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나 여러 로봇들의 판권이 필요한 만큼 AAA급의 풀프라이스 가격을 받는것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등장하는 AAA급 게임들과 전반적인 퀄리티를 비교해본다면 다소 가격이 이해가 안가기도 한다.

때문에 전작들의 연출을 그대로 해상도만 올려서 사용하는 등의 무성의함은 이제 접어둘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 변화...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슈로대 X는 만족스러운 난이도 조절이 있었고 스토리도 수긍이 가는 수준이였지만, 연출, 참전작의 수, 시스템의 변화 등 아쉬움 가득한 부분이 더욱 많았다.

당분간 슈로대는 알파 시리즈 처럼 시리즈물이 아닌 단발성 네이밍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신선한 시스템과, 변화되는 연출, 그리고 가격에 걸맞는 더 많은 참전작과 개성있는 스토리라인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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