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HDR 모니터 출시 본격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

조회수 2018. 3. 9. 16: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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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 모니터의 시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한때 프리미엄 TV에서만 가능했던 HDR 기술이 보급형 모델에서도 구현 되면서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 UHD TV 만 구입하면 누구나 HDR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로 인해 PC 모니터 대신 4K UHD TV를 선택해 HDR 화질을 경험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났고 실제 39인치나 40인치, 43인치 모델에 대한 직구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중소 브랜드 제품 출시를 기다려 온 게이머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그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

지난 연말, 한 두 모델에 불과했던 중소 브랜드 HDR 모니터 제품이 벌써 10가지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HDR 도입에 큰 어려움이 있던 것도 아니라서 앞으로는 더 많은 제품이 HDR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출시 될 전망인데 오늘은 HDR 모니터 시대에 맞춰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해 볼까 한다.
보급형 HDR 모니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HDR 기술을 처음 도입한 TV 제조사들은 UHD 연합을 조직해 HDR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기준을 정리했고 이를 인증 제도로 활용해 사용자들이 쉽게 품질 차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PC 모니터 시장에는 이러한 제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얼마 전 VESA에서 디스플레이 HDR이란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HDR은 모든 모니터 제조사가 도입해야 하는 강제 사항은 아니라서 LG나 삼성, 델 같은 일부 대기업 들만 참여한 상태다. 게이머들이 관심 있는 중소 브랜드들은 디스플레이 HDR 인증에 관심도 없거나 도입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다 보니 보급형 HDR 모니터 구입 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해 봤다.

1. 최대 밝기는 무조건 350cd/m2 이상

진정한 HDR을 구현하려면 1000cd/m2는 기본이고 4000cd/m2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돌비의 생각이고 그나마 현실화 된 것이 1000cd/m2 지만 SDR 디스플레이가 지원하는 350cd/m2 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화질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업계에선 700cd/m2 이상은 되야 HDR 디스플레이라고 부를 만 하다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소 브랜드 모니터로 이런 제품을 현실성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VESA에서도 디스플레이HDR의 최소 기준을 320cd/m2(연속 기준)로 정해 놨는데 대다수 모니터들이 350cd/m2 이상은 기본이라서 HDR 구현에 필요한 최소 기준은 통과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개중에는 이보다 못한 제품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0cd/m2 이하도 있고 250cd/m2인 제품들도 있으니 350cd/m2 이상인지 확인하고 구입하기 바란다.

더 나은 선택도 가능하다면 400cd/m2 이상이면 더 좋다.

2, 블랙은 포기하자

HDR의 핵심이 최대 밝기인 것 같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최소 밝기다. 더 밝아지는 것과 함께 더 어두운 화면을 표현할 수 있어야 진정한 HDR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UHD 연합도 인증 프로그램에 블랙에 대한 기준이 있고 VESA의 디스플레이 HDR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HDR 모니터나 TV 구매 시 블랙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인증 프로그램을 통과한 제품이나 그렇지 않은 제품 모두 제조사들이 블랙에 대한 스펙에 표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구매 후 EDID에 프로그래밍 된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으나 구매 전 이를 확인할 방법은 전무한 상태라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LCD 패널 구조 상 VA 계열이 딥블랙에 더 유리하다는 이론을 감안해 IPS 보다는 VA를 선택하고 빛 샘이 없는 제품을 찾도록 하자.

참고로 디스플레이 HDR에서 요구하는 최소 기준의 블랙 휘도는 0.40 cd/m2다. 1000 cd/m2의 최대 밝기를 실현한 프리미엄 등급에는 0.05 cd/m2를 구현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로컬 디밍으로나 가능한 기준이라서 보급형 HDR 모니터로는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3. 10비트 컬러는 필수

HDR에 요구되는 컬러 심도는 10비트 프로세싱이 필수다.

패널이 제공하는 네이티브 스펙은 10비트 컬러가 아닐지라도 10비트 컬러로 마스터링 될 수 밖에 없는 HDR 콘텐츠를 처리할 수 있어야만 그에 맞는 색과 휘도 범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SDR 모니터들이 6비트 드라이버에 2비트 디더링을 포함해 8비트 컬러를 구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HDR 모니터라면 8비트 드라이버에 2비트 디더링을 처리할 수 있어야만 된다.

그렇다고 6비트 드라이버에 2비트 디더링으로도 HDR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8비트+FRC로 표기된 제품을 구매하기 바란다.

물론, 네이티브 10비트 패널이 더 좋긴 하다.

참고로, VESA가 정한 디스플레이 HDR에서도 8비트 드라이버에 2비트 디더링이 가능한 제품만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4. HDR은 HDMI 2.0과 DP 1.4 에서만 지원

HDR을 구현하는 기기들은 특별한 메타 정보를 주고 받게 되어 있다. 이 정보는 HDR로 마스터링된 콘텐츠에 포함되어 있고 이 영상을 모니터로 보낼 때 같이 전달된다.

그래서 이 정보를 인식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HDMI 2.0a(또는 b)와 디스플레이포트 1.4다.

HDMI는 2.0 발표 후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해 2.0a 부터 HDR10 기준의 메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그 후 FHD에서도 HDR이 구현되는 2.0b가 나왔고 최근에는 방송용으로 개발된 HLG(하이브리드 로그 감마) HDR 기술까지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까지 사용되던 HDMI 1.4 계열은 크로마 샘플링이나 재생빈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4K 해상도를 지원할 수는 있지만 HDR10 구현 시 필요한 메타 데이터를 전송하지 못해 HDR 구현이 불가능하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1.4 규격 부터 CTA-861.3에서 규정된 HDR 메타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1.3 규격에서도 지원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1.4 부터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메타 데이터 외에도 HDMI 2.0a나 디스플레이포트 1.4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이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재생 장치 사이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HDCP 때문인데 HDR 콘텐츠를 재생하려면 HDCP 2.2가 필요하고 HDCP 2.2은 HDMI 2.0이상과 디스플레이포트 1.3 이상만 지원한다.

메타 데이터 뿐만 아니라 HDCP 2.2 때문에라도 이들 버전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기존 버전이 탑재된 모니터에서는 HDR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재생할 수가 없다.

5. 색역은 sRGB 99%가 되는지 확인하자

HDR에서 요구하는 색역 기준은 BT.2020이다. 하지만 이 기준은 디스플레이 메이커가 이뤄야 할 목표일 뿐 아직 이를 만족하는 제품은 없는 실정이다. 지금은 DCI-P3 색역을 겨우 완성해 가는 시점이라서 이를 기준으로 컬러를 그레이딩 하거나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맵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제품 대부분은 자체 영상 보정이 가능한 TV들이라서 그런 기능이 없는 모니터 들은 패널 스펙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중소 브랜드 모니터들은 이런 스펙 조차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sRGB 기준으로 표기하는 경우는 있지만 DCI-P3 기준을 표기한 제품은 보기 힘들다.

그래서 필자는 sRGB 99% 제품을 추천하고자 한다. sRGB 기준 99%는 DCI-P3 80%나 마찬가지인데 요즘 나오는 sRGB 99% 패널은 DCI-P3 80% 중반을 넘긴 제품도 많다.

꼭 그렇지 않은 제품들도 있겠지만 HDR 모니터라면 현재로썬 DCI-P3 100%에 더 가깝게 구현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만큼 sRGB 99%를 확인하거나 DCI-P3 기준이 있다면 얼마인지 꼭 확인하기 바란다.
제조사는 알려주지 않는 밝기 확인 법
모든 모니터 브랜드와 제조사들이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휘도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HDR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의 최고와 최저 휘도가 EDID에 담겨 있어야 하는데 이걸 확인하면 해당 모니터가 지원할 수 있는 휘도 범위를 알 수 있다. EDID에 기록된 휘도 범위가 실제와 다를 수도 있으나 이런 정보까지 속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확인 방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내한 DxDiag 확인법을 이용하면 된다. 윈도우10(가을 업데이트 이후 버전)에서 DxDiag를 실행한 후 모든 정보를 파일로 저장해 그 파일을 열어보면 디스플레이 휘도 부분에서 최저와 최고 휘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한 크로스오버의 27인치 QHD HDR 모니터는 메이커 표기 상 최대 휘도가 400cd/m2 였으나 DxDiag에선 최고 486.098938 cd/m2, 최저 0.46655 cd/m2로 확인 됐다.
톤 맵핑과 클리핑 문제, 윈도우 자체에서 해결할지도
대다수 HDR 콘텐츠는 1000cd/m2나 4000cd/m2에 맞춰 제작되고 있다. HDR 콘텐츠가 가장 많은 UHD 블루레이도 거의 반은 1000cd/m2고 나머지 반이 4000cd/m2로 그레이딩 된 것으로 확인된 바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밝기가 만족하는 PC 모니터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고 특히 중소 브랜드들의 보급형 HDR 모니터들은 400cd/m2 근처가 대다수라서 이 차이를 극복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톤 맵핑이고 TV 메이커들은 이를 TV 자체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어 놨다.

PC 모니터도 일부 제품은 이런 기능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보급형 HDR 모니터들은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고 인풋렉 때문에라도 자체 프로세싱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는데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최초로 선보인 HDR 비디오 보정 기능이 그것이다.

윈도우10 빌드 17093을 설치하면 나타나는 HDR 비디오 보정은 HDR 콘텐츠 재생 시 암부나 명부가 왜곡되지 않도록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범위를 조절하는 슬라이드가 한쪽인 것을 보면 전체적인 밸런스만 조절하는 방식으로 보이는데 디스플레이의 휘도 범위를 벗어난 영역을 압축하는 방식인지 아니면 삭제하는 클리핑 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 제대로 동작하는지도 의심스런 상황이라서 이 기능이 정식으로 데뷔할 올 봄 업데이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참고로, HDR 모니터를 게임에만 사용할 유저라면 톤 맵핑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톤 맵핑을 처리하는 방식은 게임 특성 상 선호하는 방식도 아니라서 디스플레이 파이프라인 내에서 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보급형 HDR 모니터, 구입 적기는 언제?
HDR 기술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미 표준으로 승인된 HDR10 말고도 방송에서 사용하게 될 HLG이나 제한된 휘도 범위로도 명암을 최적화 할 수 있는 동적 메타데이터 기반의 돌비 비전이나 HDR10 플러스 등 여러 기술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HDR10 하나만을 지원하는 보급형 HDR 모니터를 구매하는 것이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필자는 꼭 그런 기술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사용할 HLG는 그렇다 쳐도 돌비 비전은 라이센스 때문에 중소 브랜드 제품에선 만나보기 힘들 수 밖에 없다.

그 외의 동적 메타데이터 기반 HDR 기술들은 이제 막 도입 되는 초기인데 어느 기술이 살아 남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이런 기술까지 보급형 HDR 모니터로 내려 오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좀더 저렴한 제품을 기다리거나 더 많은 제품을 비교하기 위해 기다린다면 모를까 언제 도입 될지도 기약이 없는 HDR 기술 때문에 구매를 주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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