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GTX 10 시리즈로 가장 늦게 합류한 지포스 GTX 1070 Ti는 AMD 라데온 RX 베가 56에 대항하기 위해 투입 됐지만 잠재적으로 지포스 GTX 1080 까지 위협할 존재가 될 수 있어 팩토리 OC가 금지됐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 오버클럭까지 막은 것은 아니지만 팩토리 OC가 금지 되면서 AIB 파트너들은 오버클럭 중심의 성능 마케팅 활동을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됐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성능에 대한 고민 없이 품질이나 기능 만으로 지포스 GTX 1070 Ti를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차별화 한 제품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ASUS는 엔비디아 FE와 유사한 터보 라인업에 이어 대표적인 게이밍 브랜드인 ROG 시리즈로 지포스 GTX1070 Ti를 투입한 바 있다.
오늘은 ASUS가 준비 한 또 다른 지포스 GTX 1070 Ti를 소개할 까 한다.
ASUS의 4번째 그래픽카드 브랜드
ASUS는 그래픽카드로 크게 4가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싱글 팬 하나로 가성비가 강조된 피닉스 시리즈가 지포스 GTX 1060 이하 메인스트림 시장에 사용되고 듀얼 팬 구조로 쿨링 능력을 강화 한 듀얼 시리즈가 지포스 GTX 1070 이하 지포스 GTX 1050 Ti 라인업에 사용 됐다.
터보는 주로 지포스 GTX 1070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 중 엔비디아 FE 수준에서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을 말한다. 그리고 ROG 시리즈는 가장 높은 품질과 성능 그리고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만 구성 됐고 하이엔드나 메인스트림을 가리지 않고 전 영역에 사용되고 있다.
비교적 체계적으로 시장 니즈에 맞춘 라인업 전략이지만 이로도 부족했는지 ASUS가 새로운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케르베로스(Cerberus) 지포스 GTX 1070 Ti다.
품질과 안정성이 우선, STRIX에 준하는 설계와 부품
ASUS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는 ROG STRIX의 형제 모델이나 마찬가지다.
외형적으로는 좀 차이가 나지만 내부 회로나 부품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 쪽에 탄탈 캐퍼시터가 입력 버퍼 및 필터로 사용되면서 고온에서의 안정성이나 신뢰성은 케르베로스 쪽이 좀 더 낫게 됐다.
하지만, ROG STRIX GTX 1070 Ti 처럼 단일 패키지로 구성된 Power MOSFET은 아니라서 전반적인 전력 효율까지 동등한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MOSFET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성이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어서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ROG STRIX 시리즈에 못지 않은 것이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다.
그래픽카드 선택할 때 고민하게 되는 쿨러는 듀얼 팬 구조라서 지포스 GTX 1070이 투입된 듀얼 시리즈와 유사해 보이지만 쿨링 팬 개수만 두 개 일뿐 ROG STRIX의 특징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GPU 온도 55도 이하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무소음 설계도 그대로고 105%까지 풍압을 높인 특허 받은 윙 블레이드 팬도 사용했다. IP5X 등급을 인정 받아 먼지로 발생하는 수명 문제도 해결 했기 때문에 팬 자체만 보면 STRIX의 그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쿨링 팬 안쪽에 있는 히트 싱크는 STRIX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 적용됐다. STRIX는 GPU 다이와 접촉하는 면적을 극대화 한 샌딩 처리가 적용된 플레이트를 사용하지만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는 히트파이프와 GPU 다이가 직접 닿게 되어 있다.
열전도율로 따진다면 이 방식도 꽤 괜찮은 방식이고 타사도 이런 방식을 하이엔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GPU TWEAK II 설치하면 성능도 보너스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지포스 GTX 1070 Ti는 동일한 속도로 동작할 수 밖에 없다. 엔비디아가 팩토리 OC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어긴 제품이 시장에 판매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도 다른 제품과 성능은 동일하지만 엔비디아가 금지하지 않은 소프트웨어 오버클럭을 통해 조금 더 높은 성능을 제공 받을 수 있다.
ASUS는 이를 위해 GPU트윅II라는 오버클럭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어 여기서 OC 모드를 선택하면 미리 셋팅된 클럭으로 동작시킬 수 있다.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를 장착한 PC에 GPU트윅II를 설치한 후 재부팅을 하고 나서 OC 모드를 선택하면 GPU 클럭이 조금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 상태로 게임이나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게이밍 모드 보다 좀 더 나은 프레임을 경험하게 된다.
ASUS가 제공하는 GPU트윅II는 전문가 모드를 제공한다.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프로페셔널 모드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클럭과 팬 속도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옵션을 사용해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의 속도를 조절하면 최고 1868Mhz(부스트 기준)까지 GPU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필자는 GPU트윅II이 허용하는 최대 속도로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의 부스트 클럭을 조작한 후 메모리를 8750Mhz(레퍼런스 + 742)로 변경했다. 파워 타겟도 120%로 전력 공급 부족에도 대비하게 했는데 이렇게 셋팅한 결과 최고 10 Fps에 달하는 프레임 향상을 경험하게 됐다.
해상도에 따라 조금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10%에 가까운 프레임 향상을 눈으로 확인 했다.
이 정도면 지포스 GTX 1080과 비교해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 되는데 앞서 지포스 GTX 1070 Ti FE를 소개 했을 때는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 보다 32Mhz 높게 셋팅해서 지포스 GTX 1080 FE 보다 높은 프레임을 기록하기도 했다.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는 오버클럭 속도가 조금 낮은 편이니 최소한 비슷한 수준은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참고로,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는 이 셋팅 그대로 Furmark 1시간 스트레스 테스트도 통과 했다. 팬 속도를 자동 그대로 였고 1시간 내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도 GPU 온도는 68도가 최고 였다.
55도까지는 무소음, 풀로드에서도 GPU 온도는 65도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는 55도 이하의 GPU 온도에선 쿨링 팬이 동작하지 않게 되어 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는 이상 팬이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이 요구 되는 음악 감상이나 영화 감상에 꽤 유용한 그래픽카드다.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 해도 GPU 온도가 70도가 넘지 않기 때문에 팬 속도를 크게 높일 필요도 없다. Furmark 스트레스 테스트 에서 사용된 팬 회전 속도는 최고가 1264 RPM 였는데 이는 최고 속도 2440 RPM의 절반 수준에 불과 하다.
소음을 직접 수치화 시켜 비교하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주변 소음에 묻혀 전혀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의 쿨링 성능은 꽤 수준 급이다. 앞서 언급한 Furmark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GPU 온도는 65도가 넘지 않게 관리 됐다.
GPU트윅2에서 허용하는 최고 속도로 오버클럭 해도 최고 온도는 68도 뿐이라서 과열로 인한 어떠한 문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품질과 안정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는 ROG STRIX와 상당히 닮은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제품은 아니다.
ROG STRIX의 화려한 LED 튜닝도 없고 시스템 쿨링을 제어하는 팬커넥트2도 없다. 히트싱크 구조나 팬 구성도 조금 모자라기 때문에 ROG STRIX 시리즈 보다 조금 다이어트 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성능이야 다른 제품과도 다를 것이 없지만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까지 생각한다면 케르베로스 지포스 GTX 1070 Ti가 좀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