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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겨울, 인텔 커피레이크와 카비레이크 사이의 고민

조회수 2017. 12. 18. 14: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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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커피레이크와 카비레이크 어떤걸 선택하는게 좋은 선택일까?

한동안 PC 시장은 인텔 독점 체제였다.


불만이 없지는 않았지만 틱톡이란 이름아래 신제품이 주기적으로 출시되면서 기능과 성능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일정 주기로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기존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신규 PC 구매 계획을 짜기도 쉬웠다.


그러나 2017년 말과 2018년 초 사이, 당연하게 인텔 플랫폼으로 PC를 맞추려던 사용자들에게 때 아닌 고민거리가 안겨졌는데, 다들 알다시피 당초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출시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가 그 중심에 있다.


PC 업그레이드나 교체를 고민 중인 소비자들을 위해 현재 인텔의 메인스트림 데스크탑 플랫폼 상황을 점검해 보자.

7세대 카비레이크, 예정보다 빨리 지는 해
우선 올해 초 데스크탑 버전이 등장한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카비레이크는 전통적으로 인텔이 틱톡 전략을 버리고 공식 도입을 발표한 PAO(Process - Architecture - Optimization) 전략의 첫 'O' 단계 제품이다. 데스크탑 기준 출시 1년을 채워가는 현재 Z270/ H270/ B250/ H110 칩셋 메인보드와 셀러론부터 코어 i7까지 플랫폼이 성숙되었고, 그만큼 가격도 안정화 되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사기에는 이미 두 개나 더 많은 코어를 갖춘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가 나와버렸고, 지난 8월 데스크탑 버전의 출시가 10월로 예고되면서 데스크탑용 커피레이크는 사실상 8개월만에 지는 해가 되었다.
단지, 메인스트림 CPU의 4코어 '봉인'이 해제된지 1년도 되지 않았기에 쿼드 코어로도 특별히 부족함을 느낄 상황은 아닌지라, 하스웰 리프레시와 브로드웰 당시 9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같이 200 시리즈 칩셋 보드서 커피레이크를 지원한다면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텔 정책상 카비레이크 대응 200 시리즈 칩셋에서는 커피레이크 CPU 사용이 불가능하고, 일부 '능력자'의 튜닝 바이오스 공개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선택하긴 불안하다.
8세대 커피레이크,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생(未生) 플랫폼
데스크탑용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카비레이크를 1년도 되지않아 은퇴 위기에 처하게 만든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는 그동안 10년 가까이 쿼드(4) 코어에 머물던 인텔 메인스트림 CPU의 봉인을 해제했다. 인텔 메인스트림 CPU 최초로 헥사(6) 코어를 지원하면서 멀티스레드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게임 성능도 개선되만큼 PC 사용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당초 2018년 2분기 예정이던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긴 영향일까? 공식 판매 개시일인 10월 초는 물론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글로벌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인텔의 공시 가격과 비교해 어마 무시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유명 PC 컴포넌트 쇼핑몰인 컴퓨존 카드가 기준으로 상징적 모델인 코어 i7 8700K와 코어 i5 8600K의 경우 약 52만원과 38만원에 판매 중이다. 인텔 공시 기준 20달러와 10달러 가격 차이인 코어 i7 7700K와 코어 i5 7600K보다 약 10만원 이상 비싼데, 카비레이크와 커피레이크의 출시 이후 두 달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무시하기 어려운 가격 차이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메인보드.
앞서 카비레이크에서 잠깐 이야기한 것과 겹치는데, 브로드웰을 지원하던 하스웰리프레시 대응 9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달리 2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커피레이크 CPU를 지원하지 않아 300 시리즈 칩셋 보드를 사야한다. 그것도 가장 고가 칩셋인 Z370 칩셋 제품만 나와있어 오버클럭하지 않는 NON-K CPU 사용자나 많은 기능이 필요없는 사용자들 모두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따른다.

컴퓨존 기준 카비레이크 코어 i7 7700K까지 사용 가능한 가장 싼 메인보드와 커피레이크 사용을 위한 가장 싼 Z370 메인보드의 가격 차이는 11만원 이상으로, 여기에 CPU 가격 차이까지 더하면 그 차이는 22만원 가까이 늘어난다. NON-K CPU로 조합할 경우 가격 차이는 이보다 줄어들지만 메인보드에서 발생하는 11만원 가량의 비용 차이는 감수해야만 한다.
메인보드 가격 차이만으로도 256GB SSD를 512GB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CPU 가격 차이까지 감안하면 지포스 GTX 1060 6GB를 지포스 GTX 1070로, GTX 1070은 GTX 1080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정도의 비용 차이다. 자신의 PC 사용 패턴이 커피레이크를 선택했을 때 과연 이정도 가격 차이를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큰 마음 먹고 Z370 칩셋 메인보드와 함께 커피레이크 시스템을 꾸려도 2018년 하반기에 상위 칩셋인 Z390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짧으면 반 년도 되지않아 Z370 칩셋 메인보드는 구형 모델이 될 위험이 있다.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바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익숙한 사용자라면 잠깐 투덜대고 말 수 있지만, 유출 정보로 확인된 커피레이크 8코어 CPU를 Z370 보드에서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불명확해, 신중히 선택하고 업그레이드 주기가 긴 사용자의 경우 속 편하게 커피레이크로 넘어가기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예정보다 빠른 커피레이크 출시, 혼란한 인텔 플랫폼
인텔 커피레이크는 당초 2018년 2분기 중순에 모바일 플랫폼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었고, 계획이 유지되었다면 데스크탑용 커피레이크는 아마도 2018년 하반기에 출시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2017년 말 시점에 카비레이크를 구매해도 커피레이크 안정화까지 대략 1년 가량 사용이 가능했을테고, 확신하기 어렵지만 커피레이크도 지금과 같은 공급 부족과 불합리해 보이는 가격이란 암초를 만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텔이 커피레이크를 당초 계획보다 최소 반 년, 최장 1년 가까이 빠르게 꺼내면서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커피레이크와 카비레이크 모두 선택하기 애매한 상황인지라, 커피레이크가 끌린다면 2018년 초 300 시리즈의 B/ H 칩셋 메인보드가 출시된 후로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공연히 상황을 지켜본다고 업그레이드나 신규 구매가 필요한 상황에서 억지로 시기를 미룰 필요는 없으니 커피레이크 플랫폼의 비용이 부담된다면 카비레이크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두 선택지 모두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에 인텔 플랫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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