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소리듣던 트위터 부활 뒤엔 아이돌 열공한 그녀있었다

조회수 2020. 9. 22. 2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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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살린 1등 공신 BTS..숨은 공로자는 누구?

# 원조소셜미디어 트위터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만 활약하던 K팝 아이돌 그룹이 미국의 저명한 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수상했다.


이 두가지 사건은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위터 부활에는 K팝 스타들의 활약이, K팝 스타의 글로벌 진출에는 트위터의 지원이 작용했다. 트위터와 K팝 스타의 만남에 가교 역할을 한 인물이 있다. 바로 트위터 김연정 제휴마케팅 담당 이사다. K팝 스타들이 방송이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를 진행하는 장소인 트위터 코리아 블루룸 회의실에서 김이사를 만났다.

출처: 사진 김연정 이사 제공
김연정 트위터 제휴마케팅 담당 이사

아이돌 멤버 얼굴과 이름 몰라 3개월 공부


김이사는 야후, 아디다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마케팅과 세일즈를 했다. 트위터에 합류한 시기는 2015년. 처음 제휴마케팅을 담당했을 때, 김이사는 K팝을 즐겨 듣는 사람은 아니였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름과 얼굴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홍콩에서 열리는 MAMA(엠넷아시아뮤직어워드) 시상식을 지원해야 했다.


“MAMA에 참가하는 아이돌이 모두 50팀이라는 거에요. 이름도 처음 듣는 아이돌도 있었죠. 인기 아이돌이라고 해도 멤버의 이름과 얼굴을 아는 건 손 꼽았을 정도였어요. 결국 행사 3달 전부터 아이돌 멤버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는 MAMA와 같은 행사를 자주 후원했다. 행사를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할 때, 실시간으로 트윗을 날려주는 일이 김이사의 역할. 멤버 이름을 잘못 적어 날리면 팬들의 무시무시한 항의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3 수험생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다는 김이사는 이 일을 계기로 K팝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고 한다.


“공부를 하면서 K팝을 계속 듣다보니 이 친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대단했어요. 직접 작사나 작곡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요. 가창력도 뛰어나고 멜로디도 좋았죠. 그래서 이 친구들을 어떻게 하면 더 지원해줄 수 있을까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래서 나온 게 K팝 스타들이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블루룸 라이브’다. K팝 스타들이 팬들이 날리는 실시간 채팅을 읽고 대답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블루룸은 트위터 코리아의 회의실 이름. 하지만 방송 시간엔 책상을 치우고 카메라를 설치한다. 회의실이 작은 방송 스튜디오로 변신한다. 스케줄을 마치고 아이돌이 트위터를 찾는 시간은 보통 밤 10가 넘는 경우가 많다. 라이브가 끝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김이사는 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아이돌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게 기쁘다고 한다.


지금까지 갓세븐,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 등 최절정 아이돌이 블루룸에서 팬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먼저 아이돌을 찾아가 라이브를 하자고 요청을 했다. 연락처도 기본으로 두다리는 건너 받았다. 하지만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먼저 하겠다는 요청이 들어온다고 한다.

출처: 사진 jobsN
블루룸에서 만난 김연정 이사

데뷔 전부터 트위터로 팬과 소통한 BTS


2017년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BBMA)은 트위터나 K팝 양쪽 모두에게 뜻 깊은 날이다. BTS가 탑 소셜 아티스트 부문 후보로 초청됐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시상식 레트카펫과 백스테이지를 라이브로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등교길이지만 BTS를 응원하는 트윗이 계속됐다. 시상에서 BTS가 호명됐다. 순식간에 #BTS라는 해시태그가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퍼져갔다.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들었던 트위터가 요즘 제 2의 전성기다. 그는 K팝 스타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1년 사이 트위터의 일일 순이용자(DAU)가 44% 증가할 했습니다. 트위터가 돌아왔습니다.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어요. 최순실 사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 동계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트위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어요. 하지만 BTS를 포함한 K팝 스타들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BTS는 시작부터 트위터와 함께 했다. 2012년 12월18일 새벽 2시 43분. BTS가 첫 트윗을 남긴 시간이다. 당시 팔로어는 0명. 아직 사람들이 BTS가 누군지도 잘 모르던 시절 BTS는 “워썹! 방탄소년단입니다. 드디어 방탄소년단 트위터를 공식 오픈하네요~짝짝짝! 데뷔 전까지 상상 그 이상의 이상하고 재미난 것들이 업로드됩니다”라는 트윗을 호기롭게 날렸다. 이후 트위터에서 멤버를 한명씩 공개했고,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BTS의 첫 트윗에는 아직도 팬들이 찾아 댓글을 남긴다. BTS도 새 댓글이 올라오면 답글을 남긴다.


BTS 팔로어가 500만명을 넘어선 시기는 트위터를 처음 만들고 나서 4년 5개월이 지난 2017년 4월이었다. BTS 팔로어 숫자는 불과 5개월이 지난 2017년 11월13일 1000만명을 넘어섰다. 첫 500만명까지 한국 팬을 중심으로 팔로어가 생겼다면 BBMA 수상 후 글로벌 팬덤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사진 트위터 제공
BTS 팔로어 1000만명을 돌파한 순간

“1000만명을 돌파할 때 트위터 코리아는 BTS와 함께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독점 사진과 영상을 준비해서 1000만명이 돌파한 순간 이를 공개한 것이죠. 해시태그도 ‘#LoveBTS10M’라고 달았어요.”


#LoveBTS10M를 단 트윗이 순식간에 전 세계를 뒤덮었다. 트위터 코리아는 1000만 돌파 기념 상패를 전달했고, BTS의 독점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트위터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국에서 트위터를 어린 친구들이 사용하게 만들어준 보답이었다.


BTS의 본 이름 방탄소년단 계정의 팔로어는 1480만명, BTS 공식 트위터 계정도 1080만명에 달한다. 두 계정을 합하면 2500만명이 넘는다.


나이든 트위터에 젊은 피 수혈


“한국의 아이돌 BTS가 글로벌 스타가 된 계기가 트위터였다면 나이든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10대들을 끌어들인 게 BTS라고 할 수 있어요. 서로에게 도움이 된 것이죠.


BTS 사례는 트위터 본사 차원에서도 큰 성공으로 평가받았다. 김이사는 미국 트위터 본사에서 BTS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트위터는 한국을 콕 집어서 성장세가 놀라운 나라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출처: 사진 김연정 이사 트위터
갓세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김연정 이사와 딸

“이제는 방송에서나 볼 수 있는 K팝 스타들이 먼저 아는 체를 해요. 어린이 날에 딸이랑 GOT7 공연을 보러 갔죠. 멤버들이 먼저 사진을 찍자고 했어요. 이날 딸에게 최고의 어린이 날 선물을 한 셈이죠. 트위터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일,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일 두가지를 모두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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