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세상 바꾸고, 부와 명성 다 거머쥔 사람들

조회수 2020. 9. 22. 21:3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가시철조망, 지우개 달린 연필, 빨대, 병뚜껑, 면도날

주위를 둘러보면 별 생각 없이 늘 사용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이게 없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물건도 많습니다. 그런 물건 하나하나에 그것을 만들 생각을 처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고 부와 명예를 얻었습니다.


가시철조망

출처: 국방홍보원 블로그
가시 철사(Barbed wire), 읍천항, 2012, 작가: 손혁

‘세상에서 발명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은 누구’란 질문이 나올 때 마다 등장하는 인물, 바로 미국 뉴햄프셔에서 태어난 조셉 F. 글리든입니다.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13세 때 목장에서 돌보던 양들이 울타리를 넘어 옆 농장으로 넘어가 작물을 망쳐 버립니다. 목장 주인에게 꾸중을 듣고 만든 것이 가시 철조망이랍니다. 장미넝쿨이 많은 울타리는 양들이 피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네요. 아버지 대장간에서 재료를 구해 가시 철조망을 만듭니다. 1874년 특허를 받습니다.


그리고 ‘더 위너’(The Winner)란 상표로 가시 철조망을 팔았습니다. 첫 해에는 더 위너 4500㎏을 생산했는데, 1882년에는 4500만㎏으로 1만배 증가했습니다. 목장주 뿐 아니라 철도회사도 철조망을 무더기로 사들입니다. 동물들이 철로를 막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카우보이가 사라진 것도 가시 철조망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떼를 목초지에 가둘 수 있으니 소몰이꾼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전쟁의 개념도 바꿔 놓았습니다. 1차대전 때 미국이 가장 많이 판매한 전략물자가 철조망이랍니다. 말을 타고 돌진하는 기병대를 막는데 철조망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1900년대초 조셉과 아버지는 미국 최고 부자란 소리를 듣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공인회계사 10여 명이 1년 동안 계산해도 얼만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하네요.


지우개 달린 연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우개 달린 연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청년 화가 하이만 리프만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려운 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초상화를 그려주고 받은 돈으로 생활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연필로 그리고 지우개로 지우는 것이었습니다. 지우개가 자꾸만 없어져 찾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모자 쓴 자신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연필에 지우개 모자를 씌우자.’


1867년 ‘지우개 달린 연필’을 특허를 냅니다. 그 뒤 리버칩이라는 회사가 1만5000 달러와 연필 판매금액의 2%를 준다는 조건에 특허를 사갑니다. 동네 연필 공장이던 리버칩은 대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지우개 연필은 가시 철조망과 더불어 특허 아이디어로 돈을 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 사례로 등장합니다.


빨대

출처: JTBC 아는형님 캡처
빨대를 이용해 우유를 마시는 레드벨벳 아이린

빨대는 영어로 스트로우(straw)입니다. 스토로우는 짚이란 의미인데 가운데가 비어 있는 마른 식물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갈대입니다. 말하자면 빨대와 갈대가 같은 단어죠. 오래 전부터 갈대를 빨대로 썼습니다. 수천년전 메소포타미아에선 맥주를 마실 때 갈대를 썼습니다. 맥주가 지금처럼 맑은 상태가 아니라 곡물 찌꺼기가 떠 있어서 마시기가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맥주에서 풀맛(?)이 좀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1888년까지 술꾼들은 술이나 음료수를 마실 때 갈대를 사용했습니다. 손으로 컵을 잡으면 온도가 변해 술맛이 달라진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마빈 스톤이라는 담배공장 근로자가 갈대 대신 담배를 싸는 종이를 둥글게 말아 갈대가 아닌 ‘빨대’를 만들었습니다. 술꾼들 사이에서 담배 종이로 만든 빨대가 유행했답니다. 마빈의 담배공장은 담배보다 빨대를 더 많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마빈 스톤은 사장으로 승진합니다.


병뚜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병뚜껑

‘뻥’


소주, 맥주, 콜라병을 딸 때 나는 소리 아시죠. 톱니바퀴처럼 병을 물고 있는 병뚜껑을 힘을 줘 병에서 떼어내면 나는 소리입니다. 이 병뚜껑의 정확한 명칭은 크라운 코르크(crown cork)입니다. 미국 시카고에 살던 농부 윌리엄 페인터(William Painter)가 만들었습니다.


내용물이 상하는 것도 막고, 흘러나오는 것도 막는 이 물건을 만든 이유는 페인터가 상한 음료수를 먹고 배탈을 앓았기 때문이랍니다. 수년간 연구 끝에 1892년 특허를 받습니다. 그리고 ‘Crown Cork&Seal Company’란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후 회사는 전세계 140개가 넘는 관련 회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혹시 병뚜껑 톱니 숫자가 21개라는 것을 아시나요? 처음 특허를 받았을 때는 24개였답니다. 이후 연구결과 7개 삼각형을 그려 그 꼭지점에 톱니를 넣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현재 모든 병뚜껍 톱니가 21개입니다. 그 이하면 헐겁고 그 이상이면 병을 딸 때 힘이 너무 들어 유리가 깨질 수 있답니다.


면도날

출처: 질레트 제공
면도기 회사 질레트 전 모델 하정우

크라운 코르크에 다니던 직원 가운데 한명이 다시 아이디어로 부와 명성을 거머쥡니다. 그의 이름은 킹 캠프 질레트(King Camp Gillette). 면도기 회사 질레트가 맞습니다. 질레트는 크라운 코르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했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병뚜껑을 보고 영감을 받아 한번 쓰고 버리는 면도날을 생각해 냅니다.


‘질레트 모델’ 혹은 면도기-면도날 모델(Razor-Razorblade Model)이란 말이 있습니다. 1904년 회사를 만든 질레트는 면도기는 싸게 팔면서 교체용 면도날을 비싸게 파는 사업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기본 제품을 싸게 팔고 필수 소모품을 비싸게 파는 전략입니다.


아예 공짜로 드릴테니 한번 써보라고 권하는 사업모델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린터입니다. 프린터는 처음 살 때 그 값이 아주 저렴합니다. 그런데 계속 떨어져 보충해야 하는 잉크나 토너 가격이 거의 프린트 가격입니다.


글 jobsN 에디터 B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