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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관리만 잘하면 정년없는 직업' 위해 찾아간 곳은?

조회수 2020. 9. 22. 2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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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로 인생 2막, 구청에서 시작한다고?
구로구·노사문화재단 주최
택시기사 양성교육 동행 취재
마을버스기사·경비원 등 교육도

“나이 많으면 재취업이 쉽지가 않습니다. ‘대학생 우대’는 실질적으로 대학생만 뽑겠다는 고용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59세인 분들을 경비원으로 잘 받아주긴 하나요. 그런 점에서 보면 택시기사가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출처: 구로구 제공
택시기사 양성 취업지원 프로그램 현장.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노사문화재단 내 강의실. 중년 남성 등 교육생 30여명이 강의실에서 추기호 노사발전재단 컨설턴트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구직 절차와 재취업 방법, 취업 분야 등 개괄적인 설명이 있는 자리다.


뒤에서 배석하고 있던 택시노조 관계자가 “구로구 관내 최고령 택시기사는 74세인데 운전만 잘 하신다”는 말을 하자 교실에서는 옅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몸만 잘 관리하면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택시회사 “사람없다”…구청엔 운수업 취업 희망자만 170명


구로구청은 작년부터 택시기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16명이 수료해 택시회사 등에 취업했다. 올해에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상반기 30명, 하반기 30명을 교육한다. 구로구청이 노사문화재단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택시기사 구인·구직의 불일치 때문이다. 실제로 택시회사들은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구로구 내에 있는 법인택시 회사 중 일부는 택시기사가 부족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자리가 없다고 한다. 구로구청 일자리플러스센터에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운전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등록자는 170여명이다. 안한권(65·고척동)씨도 그 중 하나다. 금속 절단 및 섀시 업체를 운영하던 안씨는 지난 2015년 사업을 접고 은퇴했다. 하지만 건강한 신체를 두고 현업에서 은퇴하기가 아까워 재취업을 타진했다. 안씨는 “취업하려니 나이가 걸림돌이었고,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경비업체에서도 선호하지 않더라”면서 “운전은 40년간 했으니 기사로 새 인생을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교육은 이틀 동안 진행된다. 첫 날인 9일에는 오리엔테이션, 택시운전 자격취득 절차 및 정보 교육, 운전적성 정밀검사 관련 교육, 현직 기사와의 대화 및 질의응답이 있다. 18일에 다시 모인 교육생들은 택시운전 자격검정시험 교재를 받고 문제풀이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정밀검사비, 택시운전 자격검정비, 법인택시 신규자 채용교육 등의 비용(7만5000원)은 구청이 지원한다.


이후 자격증을 취득한 교육생들은 6월과 10월 일자리 박람회와 구청 취업지원부서 등을 거쳐 택시회사에 취업이 알선된다. 구로구청은 2017년 11월 관내 법인택시회사 9곳과 지역 주민을 적극 채용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마을버스·경비원 취업 코스도 개설


구로구가 운영하는 중장년층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택시기사 외에도 경비원, 마을버스 기사 교육이 있다. 경비원 취업 프로그램은 구로구 내 40~70세 남성을 대상으로 경비원 교육을 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비업법 13조에서는 경비원이 되려는 사람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기관에서 미리 일반경비원 신임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해 놓았다.


2017년에는 136명의 중장년층이 수료해 40%인 55명이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올해는 100명의 신임경비원을 양성한다. 교육비(인당 10만원)는 전액 구청이 지원한다. 마을버스 기사 양성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버스운전에 필요한 1종 대형 운전면허 취득비도 지원한다. 구로구 일자리플러스센터에 구직 등록을 한 관내 만 37세 이상 구민 30명을 뽑는다. 면허 취득 후 관내 마을버스회사에 취업하면 수강료 등 비용(70만원) 전액을 환급해 준다.


구로구는 7월 중 마을버스기사와 경비원, 8월 중 택시기사 취업 교육을 추가로 진행한다. 노경진 구로구 일자리정책팀장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중장년층이 실질적인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만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 시도별로 중장년층을 위한 구직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서울일자리센터에서는 이달 17일 만50~62세 구직등록자를 대상으로 ‘5060 취업준비교육’을 진행한다. 이력서 작성 및 면접전략 등을 가르친다. 경기일자리재단은 이달 중 부천·고양·구리·수원·시흥·의정부·성남·용인·안양·평택 등 10개 시·군에서 중장년층의 인생 2모작을 위한 ‘4050 재취업지원사업’ 취업 특강을 진행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도 드론조종, 도시농부 등 퇴직예정자를 위한 전직스쿨과 재도약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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