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도 있다, 현직자들이 답한 '일자리 줄어들 직업 10개'

조회수 2021. 4. 15.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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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늘어날 직업, 줄어들 직업
2만 80명 대상 조사 '2016 한국의 직업정보'
자신의 직업 일자리 어떻게 변하나 스스로 예측

직업에도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버스 안내양, 전화 교환원 등 까마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최근에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 직업들이 있습니다. 2009년 서울시는 수도권 지하철 매표소를 모두 폐쇄했습니다. 매표소가 문을 닫으면서 ‘지하철 매표소 역무원’이라는 직업도 사라졌습니다. 역무원의 자리를 무인발권기가 대체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0년까지 전국 모든 고속도로 요금소를 무인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지않아 ‘요금수납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8년 1월 ‘2016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현직자 2만 80명을 대상으로 직업 요건, 직무 내용, 임금, 지식·흥미·가치관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현직자들이 향후 5년 후 자신의 직업 일자리가 증가할지, 줄어들지 스스로 평가한 항목도 있습니다.


일자리 변화를 예측하는 조사는 1~5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1점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2점은 "줄어들 것이다", 3점은 "변화 없을 것이다", 4점은 "늘어날 것이다", 5점은 "많이 늘어날 것이다"입니다. 응답자들이 답한 점수를 평균 내 순위를 매겼습니다. 평균이 1점에 가까울수록 일자리 변화에 부정적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입니다.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본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미래'를 알아봤습니다.


2021년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 10가지


현직자들이 ‘앞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한 상위 10개 직업들입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2016 한국직업 정보’
<표>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 상위 10개

‘광원·채석원 및 석재절단원’은 지하에 매장된 광물을 채굴하고 가공하는 직업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광부인데요. 응답자 모두가 ‘일자리가 감소한다’고 답할 만큼 일자리 변화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산업구조는 이미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또 원자력·전기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쓰고 있기 때문에 ‘광원·채석원 및 석재절단원’ 일자리는 위태로워 보이는데요. 하지만 석탄 이외에 희토류나 코발트, 리튬 등 유망 광물자원이 있기 때문에 광원·채석원 및 석재절단원 인력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입니다. 

출처: SBS 웃찾사 공식 홈페이지
2017년 5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에 ‘개그맨 및 코미디언’이 들어갔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합니다.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 5위입니다. 개그맨 및 코미디언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MBC에 이어 2017년 SBS도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를 폐지했습니다. 개그맨 등용문인 지상파 공채도 몇 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코미디나 콩트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예능 콘텐츠도 무수히 많습니다. 시청자들은 개그 무대가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기란 힘들 것이라 말합니다.


곡식 작물 재배자들도 일자리 변화에 부정적입니다. ‘철로 설치 및 보수원’과 함께 10위를 차지했습니다. 해외 농산물 시장 개방과 농촌 인구 감소 때문인데요. 하지만 ‘농업’ 자체는 유망합니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수년 전부터 농업은 가장 유망한 산업이라 강조했습니다. 짐 로저스를 비롯한 경제·기후 전문가들은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농경지와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거라 봅니다. ‘식량난’이라는 재앙이 오기 전, 농업에 투자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출처: 조선DB
짐 로저스

우리나라 정부도 농업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는 4월 25일 발표한 ‘제7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에서 2027년까지 농업과학기술 수준을 세계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습니다. 농경지가 재해에 피해를 덜 입도록 하는 재해경감기술, 신품종 개발, 스마트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용곤충‧양잠산물 등을 활용한 식의약 분야, 수출용 원예작물도 육성할 계획입니다. 농업 연구 인력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있다면, 농업 분야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2021년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 10가지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2016 한국직업 정보’
<표>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 상위 10개

가상(증강)현실 전문가 대부분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 봤습니다. 가상·증강현실은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로 꼽힙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데요. 대학에 관련 학과가 생겨나고 콘텐츠·항공·의료·기상·지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창업이 늘고 있습니다.


가상·증강현실, 그리고 혼합현실까지 세 개의 개념을 헷갈리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이란 컴퓨터그래픽이 만든 가상 세계 속에서 사용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VR방에 가면 전용 안경을 끼고 옥상 위를 걷거나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렵지만 모두 가상 세계에선 가능합니다. 

출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예고편 캡처
2045년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이란 현실에 가상 세계를 겹쳐 보이게 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미술관에서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스마트폰 속에 화가가 등장해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2017년 여름에 화제였던 포켓몬 고에 쓰인 기술이 증강현실입니다. AR은 전용 안경은 필요 없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있어야만 합니다.


혼합현실(Mixed reality·MR)에서는 전용 안경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없이 맨눈으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화려한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었던 것도 혼합현실 덕분입니다. 가상·증강·혼합현실 전문가가 되려면 다양한 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영상 정보 처리 기술뿐만 아니라 회로도·코딩 지식, 디자인과 콘텐츠 감각을 갖춰야 합니다.


2위를 차지한 선박교통관제사는 레이더나 영상·통신 장비를 이용해 선박의 위치와 항로, 속도 등을 감시하고 지휘합니다. 최근 몇년 간 세월호 참사,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등 선박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경 본부는 2021년까지 해상교통관제센터(VTS) 8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선박교통관제사 인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선박교통관제사가 되려면 5급 이상 항해서 면허를 따야 합니다. 해양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유리합니다. 일정 자격을 갖춘 후 국민안전처에서 실시하는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선박교통관제사는 외국인 선장이나 조종사와 통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구사 능력은 필수입니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학예사(큐레이터)’도 유망직종에 속합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문화기반시설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유망 직업이긴 하지만, 미술관 당 학예사는 1~2명으로 소수입니다. 또 안정성이 좋아서 웬만해선 쉽게 자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실상 채용문은 좁다고 봐야 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학예사를 뽑을 때 관련 전공자로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 사학, 미술사학, 인류학, 예술경영 등을 전공하면 유리합니다. 

학예사 자격증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행하는 정학예사 1·2·3급과 준학예사가 있습니다. 준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바로 학예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에 합격한 뒤 일정 기간 이상 실무경력을 쌓아야만 준학예사 자격증이 나옵니다. 1급 정학예사는 경력 15년 이상 자격 요건을 갖춘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만 딸 수 있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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