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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3000만원대 후반..'혀 감각' 테스트하는 회사

조회수 2020. 9. 21.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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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입사가이드

지난해 하반기 SPC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장. 2차 면접 도중 시료를 담은 그릇들이 들어온다. 이른바 ‘관능평가’다. 식품영양학에서 식품의 식감이나 맛, 향, 색, 모양 등을 측정하는 방식을 말하는 용어다. SPC그룹 예비 신입사원들은 이 미각평가를 받아야 한다. 가끔 목감기에 걸렸거나 면접 전날 술을 마셨다가 관능평가를 망쳤다는 후기를 인터넷에 올리는 취업준비생들도 있다.


관능평가는 신맛·단맛·짠맛 등을 구별하거나 농도별로 배열하라는 내용이다. 식품 관련 학과 전공자에게는 구별해야 하는 시료의 개수가 더 많다. SPC그룹 측은 “브랜드의 많은 매장을 운영하며 한발 앞선 트렌드를 제시해야 하는 SPC그룹 직원들에게는 관능평가가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SPC
서울 양재동 SPC그룹 사옥.

채용계획과 절차


SPC그룹은 오는 29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입사 시기는 7월 초다. SPC그룹은 국내 대표 식품회사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이름만 대면 아는 식품 및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의 인기 수제버거인 ‘쉐이크쉑(Shake Shake) 버거’를 국내에 들여왔다. 식품업계에서는 최상위 수준의 연봉을 주고 있어 인기가 높다.


SPC그룹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1차면접→2차면접→3차면접 순이다.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1~2차 면접에서 영어면접과 관능검사, 프레젠테이션면접 등을 병행한다.


SPC그룹에 지원하려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영어에 신경을 써야 한다. SPC그룹은 공인 말하기 영어시험 성적이 필수다. 각 직무별로 우대하는 자격증이나 외국어 조건이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서류전형


주요 자기소개서 문항은 이렇다.  

서류전형에서 SPC그룹은 개인의 잠재력과 직무에 대한 열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SPC 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사례를 쓸 때에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라”고 조언했다. 여러가지 사례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한 가지 사례를 쓰더라도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써야 한다. 디테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예컨대 파리바게뜨를 계열 브랜드인 던킨도너츠와 착각할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인적성검사


인적성검사에선 언어·수리·사무능력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언어능력 분야에서는 문장이나 문단을 배열하는 문제, 글의 중심 내용을 찾는 문제, 내용 추론 등이 나온다. 수리능력은 자료 해석, 그래프 해석 등이 있다. 인성검사는 SPC그룹의 경영철학과 지원자의 가치관이 맞는지를 확인하며, 정답은 없다.


인적성검사를 치르는 지원자들은 SPC그룹 디자인 역량평가도 함께 본다. 구도, 색상의 조화 등에 대한 감각과 공간지각 능력 등 디자인 감각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등 SPC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사례로 들어 디자인적인 요소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혔다. 

출처: 조선DB
서울 강남에 있는 쉐이크쉑 버거 매장.

1·2차 면접


면접의 평가기준은 신입사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인성, 직무에 대한 이해, 명확하고 자신감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이다. 회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가점 요소다. 자주 방문하는 매장이나 인상 깊은 브랜드 제품에 대한 질문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따라서 지원 전에 SPC그룹의 매장들을 방문하면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1차 면접은 지원한 분야의 부서장급, 2차 면접은 지원 계열사의 임원이 면접관으로 나온다. 전형 단계에 맞춰 영어면접을 함께 보기도 한다. 1차 면접은 부서장급 면접관 서너명이 비슷한 수의 지원자를 평가한다. 지원자들이 면접장에 들어가면, 우선 한 명씩 프레젠테이션(발표)을 한다. ‘원가 절감을 위해 협력사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같은 주제가 나오면 A4 한 장 분량으로 정리해 3~5분간 발표한다. 이후에는 실무 면접관들이 질문을 한다. 순발력을 보기 위해 갑자기 토론을 시킬 때도 있다.


실제로 매장에 대한 연구를 잘 해서 입사에 성공한 지원자도 있었다. 몇 년 전 지원한 한 지원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가맹점을 모두 방문했다. 해당 점주들의 양해를 받아 매장별로 직원 인터뷰를 하는 한편, 데이터 수집을 했다. 이를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 자료로 사용해 멋드러진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면접관들이 “그 자료는 누가, 어떻게 수집한 것이냐”면서 질문세례를 한 것은 물론이다.


영어 면접은 간단한 회화 평가다. SPC 직원 중 외국어 구사 능력이 원어민 수준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어학능력 점수를 바탕으로 질문 난이도를 조절한다. 면접관들도 외국어로 질문하고 지원자들도 외국어로 답한다. ‘SPC 매장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느낌을 말해 보라’,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이 기출 문제다.

1·2차 면접과 함께 진행하는 관능평가는 소금물의 농도를 5단계로 구분하여 진한 순서를 찾아내는 테스트, 제시된 샘플과 똑같은 맛을 고르는 테스트, 제시된 시료의 향을 파악하는 테스트 등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매년 조금씩 다르다. 연구개발이나 품질관련 직무 지원자는 별도로 강화된 평가를 추가로 치른다.


3차 면접


3차 면접은 대표이사가 평가한다. 인성과 신입사원으로서 포부 등을 확인한다. 유의할 점은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등 이전 단계의 결과가 다음 단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단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3차 면접을 통과한 최종합격자의 성별 비중은 2017년 하반기 기준으로 남성 60%, 여성 40%다. 신입사원의 출신학교 역시 수도권 대학과 비 수도권 대학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고 한다. 또 SPC그룹은 연구개발(R&D) 직무를 제외한 전 직무에서 다양한 전공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처우와 기업문화


SPC그룹의 초임 연봉은 3000만원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경력이 쌓이거나 중도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하더라도, 타 식품업체에 비해 연봉이 높은 편이다. 기본급 외에 개인별 평가에 따른 성과급이 별도로 있다.


또한 SPC 그룹 임직원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등 계열사 브랜드를 이용할 때 20%를 할인받는다. 또 사내에 어학강좌와 요가교시 등도 운영한다. 어학강좌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수업이 3개월마다 개설된다. 가족이나 친구를 회사로 초대해 함께 요리를 만들어 먹는 쿠킹클래스 행사도 있다.


SPC그룹 직장어린이집은 아직은 공장 소재지에만 있다. 양재동 본사에도 어린이집 설치를 검토 중이다.


※ 이 입사가이드는 SPC그룹 인사지원팀 남궁성 과장, 윤석현 대리가 도와주셨습니다. 궁금한 점은 recruit@spc.co.kr로 문의해 주세요.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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