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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도, 임신 6개월도 합격하는 평균연봉 7600만원 기업

조회수 2020. 9. 21. 17: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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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가이드

몇해 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공채 당시 A씨는 입사서류의 ‘해당 기업이나 조직이나 활동에 본인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기술하라’는 항목에 이렇게 적었다.


“작년 여름 한 기업의 인턴십을 하며 차량과 비품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자전거 도난사고가 매달 10건 이상 발생,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부서의 자전거를 식별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부서별로 다른 색상의 스티커를 자전거에 부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회의를 거쳐 이를 실행했습니다. 자전거를 색깔로 구분해 관리하니 쉽게 수량을 파악할 수 있어 도난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3개월 후 도난사고가 한 달에 2건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A씨는 이런 내용과 함께 ‘스티커 하나로 자전거 도난사고 방지’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LH 측은 "이런 구체적인 사례와 결과를 쓴 자소서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전형을 통과했다.


채용계획과 절차


2009년 대한주택공사(1962년 설립)와 한국토지공사(1975년 설립)가 통합해 출범한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 LH가 2018년 신입직원을 뽑는다.


서류접수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다. 일반 공채 225명, 고졸 공채 25명 등 총 250명을 뽑는다. 일반 공채는 크게 사무직과 기술직으로 나눈다. 사무직은 행정·문화재 2개 분야에서, 기술직은 토목·도시계획·조경·환경·교통·건축·기계·전기 8개 분야에서 신입 직원을 뽑는다. 고졸 공채는 사무직과 기술직이 있다. 사무직은 행정 분야 단일 직군으로, 기술직은 토목·조경·건축·기계·전기 5개 분야로 나눠 뽑는다. 자세한 모집 분야와 지원 자격은 LH 홈페이지 채용정보(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출처: LH제공
LH 본사 사옥

전형은 크게 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1차·2차)전형으로 나뉜다. 5월 19일에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전공), 인성검사로 구성된 필기전형이 있다. 합격자는 6월 중에 두 차례에 걸친 면접을 봐야 한다.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교육을 포함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친다. 교육기간은 1개월, 인턴 기간은 3개월이고, 이 기간 동안 평가를 통해 최종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참고로 2017년 채용형 인턴 정규직 전환율은 100%였다.

출처: KBS캡처
철저한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 LH는 면접용 티셔츠를 제공한다.

LH는 2012년부터 철저하게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채용 전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받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지난해부터는 면접에서 특정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아예 면접용 티셔츠를 제공한다. 작년엔 38세 지원자, 면접 볼 당시 임신 6개월차 지원자가 최종합격했다. 올해 2월 고용노동부는 LH를 '블라인드 채용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했다. 정부가 LH의 블라인드 채용이 공정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인사기획부 피봉석 부장은 "면접시 안경 외의 장신구 착용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일 잘하는 인재'를 뽑는다"고 했다.


서류 전형


일반공채 기준으로 자기소개서 평가점수, 자격증 점수, 어학점수, 가산점을 합산한 총점의 고득점자 순으로 서류전형 합격자를 선정한다. 모집분야별 최종 선발인원의 50배수 내외(총 1만2500명가량)가 서류전형을 통과한다. 인사기획부 최혁 차장은 "더 많은 지원자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인원이 필기전형에 응시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학성적은 토익 기준으로 700점 이상이면 만점 처리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은 3%의 가산점을 준다. 기술직 지원자 중 기사 자격증 보유자는 서류전형 중 자격증 점수 만점(10점)과 필기전형 만점의 10% 가산점을 부여하고, 공인회계사·기술사 등 고급자격증 보유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필기전형 만점의 10%, 면접전형 만점의 5% 가산점을 준다.

출처: LH제공
지난해 3월 열린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에 LH 박상우 사장이 직접 참석해 채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소서는 5개 항목이다(일반공채 사무직 기준). 분량은 항목별 500자 이내. '나'번 항목의 경우 소항목별로 200자 또는 400자 이내로 작성한다. 올해 LH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주요 사업을 기술하고, 그 사업과 관련하여 본인이 어떤 부분에 기여하고 싶은지, 본인의 주요 직무 역량 및 강점을 기반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나-1. 본인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하여 경험한 업무 또는 활동은 어떤 내용인지 기술해 주십시오.


나-2. 해당 기업이나 조직이나 활동에서 본인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나-3. 해당 활동 경험이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 후 업무 수행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다.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주로 어떤 부분을 고려하십니까? 귀하가 경험한 가장 최근 사례를 기반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라. 본인의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파악하여 도와준 경험에 대해서 기술해 주십시오.


마. LH 직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중요한 윤리의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본인의 생활에서 해당 윤리의식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인사기획부 최혁 차장은 "단순히 그럴듯한 경험을 열거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면서 "작은 경험이라도 지원하는 직무와 LH가 원하는 인재상에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기 전형


필기전형은 일반 공채의 경우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합산해 평가한다. 고졸 공채는 직업기초능력평가만 본다. 두 공채 모두 공통으로 해당하는 인성검사는 적합과 부적합을 가르는 기준으로 쓴다. 

출처: LH블로그
2017 LH 채용설명회에서 소개된 '직업기초능력평가' 예시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의사소통·수리·문제해결 등 10개 영역에 걸쳐 문제를 낸다. 일반 공채만 보는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일종의 전공시험이다. 모두 객관식이다.


모집분야별로 시험 범위가 다르다. 가령 사무직 행정분야는 법률·행정·경영·경제·회계 가운데 1개를 선택해 응시한다. 경제 분야를 선택하면 경제학원론, 미·거시 경제학 관련 문제를 풀어야 한다. 김혁일 과장은 "해당 분야 4년제 대학 졸업자 수준 또는 기사 시험 수준 정도의 난이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필기시험 점수에 가산점을 합산한 총점 고득점자 순으로 모집분야별 선발 예정인원의 2.5배수 내외 (625명 가량)가 필기전형을 통과한다.


면접 전형


면접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직무수행능력융합면접, 2차는 인성면접이다. 1차 면접에선 부장급 이하 실무진 50%, 외부 위원 50%가 면접관으로 참여하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 2차 면접에선 경영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김혁일 과장은 "예년엔 면접 접수와 필기 점수를 합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지만, 올해 상반기 채용부터는 전 단계의 성적이 다음 단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허들방식'"이라고 말했다.

출처: KBS캡처
직무수행능력융합(1차)면접

1차 직무수행능력융합면접은 주어진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 정리 및 발표, 토론,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면접장에서 상황이 주어지면,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가진 다음 1분 정도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지원자가 함께 토론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새로운 조직 및 팀이 구성됐다. 원래 회사였던 조직원 간의 협업 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팀워크 향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라’는 등의 문제가 최근 공채에서 나왔다. 피봉석 부장은 "지원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 표현 방식, 토론 태도 등을 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선발인원의 1.5배수 내외(375명 가량)가 1차 면접을 통과한다. 

출처: KBS캡처
인성면접(2차)

2차 인성 면접은 경영진이 지원자의 인성과 공사의 인재상에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자기소개서 기반이다. ‘민원인 대처 방법’ ‘동아리 활동 및 관련 경험’ ‘지원 동기’ 등이 과거 경영진 면접에 나왔다.


피봉석 부장은 “기본 소양과 더불어 LH라는 조직에 얼마나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피 부장은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차분한 상태에서 논리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LH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2016년 기준으로 성과급 1718만원을 포함한 7628만원이다. 초봉은 2715만원으로 신입 초임은 낮지만 2년차부터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평균 근속연수는 18년을 조금 넘는다.


매년 전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며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질병 치료비를 일부 지원한다. 사망 혹은 장해를 대비한 단체보험에 가입 중이며, 대학교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무이자로 학자금을 빌려준다.


공기업 최초로 사내 대학교인 4년제 'LH토지주택대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고졸 사원의 경우 근무를 병행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출처: LH제공
2017년 LH 신입사원들

특히 LH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워라밸'이 좋은 회사라는 평가다. 주 40시간 근무를 유지하면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근무시간 자율설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인 직원은 급여 차감 없이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를 할 수도 있고, 사유에 관계없이 직원 누구나 주 3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시간선택제'도 운영하고 있다. 줄어든 급여만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일자리 나누기' 정책과 직결되는 제도다.


LH관계자는 "일과 가정,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그것이 자기 계발과 업무 성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LH는 누구나 인정하는 '워라밸'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H 입사가이드는 인사관리처 인사기획부 피봉석 부장, 최혁 차장, 김혁일 과장께서 도와주셨습니다. LH채용과 관련된 문의사항은 채용콜센터(02-2286-3967)으로 문의바랍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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