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860만원, 일당 36만원..거짓없는 '꿈의 일자리'는?

조회수 2020. 9. 23. 11: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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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860만원 주는 '꿈의 일자리'
2개월간 1720만원 주는 '꿈의 미션'
천연∙유기농 화장품 '루트리'가 개최
제주 숲의 소중함과 환경보호 철학 알릴 목적

‘수익 대박'을 내건 일자리는 흔하다. 하지만 막상 내용물을 보면 실제 속내는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는 이름만 다채롭고 거창할 뿐, 노동 고되고 봉급 박하긴 매한가지다. 사천식 두루치기건 돼지고추장야채불고기건, 받고 보면 하나같이 제육볶음인 고등학교 식단표와 별다를 바 없는 꼴이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할 ‘제주 비자림 보호 프로젝트’ 활동은 사뭇 다르다. 뽑히기만 하면 딱 2개월 일하고 총 1720만원(월 86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거짓 없는 '꿈의 미션'급 일자리다. 이는 의사∙변호사보다 돈 많이 번다는 국내 직업군 중 ‘연봉 1위’ 도선사 월소득(평균 878만원)과 비등한 수준이다. 주 5일 근무로 환산하면, 한 달 중 24일정도 일하고 일당 36만원을 받는 셈이다.


그렇다 해서 맡는 일이 유달리 거칠거나 험한 것도 아니다. 뽑힌 사람은 제주 비자림 산림보호, 산불방지, 비자림 일대 영상 촬영, 비자림 관련 홍보 활동 등을 할 예정이다. ‘24시간 비자림 내 대기’ 같은 제약사항도 없다. 정해진 업무 일정 이외 여유시간은 자유롭게 행동해도 괜찮다.

출처: 독자 제공
제주도 비자림 내부.

자연 보호를 위해


‘제주 비자림 보호 프로젝트’ 참가 미션은 천연∙유기농 화장품 회사 ‘루트리(판매제조원 ㈜컬러핑크알앤디)’가 벌인 일이다. 물론 이들이 유달리 자비롭다거나 돈이 남아서 한 달에 860만원을 주는 건 아니다. 단지 루트리는 이번 미션에 사람들 관심을 많이 끌어내, 이를 제주 비자림 보호까지 유도해 내려는 것이다. 

출처: 루트리
루트리 '제주 비자림 보호 프로젝트'를 안내 중인 유튜버 '해피새아'.

이 프로젝트는 2009년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이 진행한 ‘The Best Job in The World(세상에서 제일 가는 직업)’ 캠페인을 오마주했다. 그래서 이번에 루트리가 벌인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 또한 ‘The Most Fantastic Mission in the world(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미션)’, 일명 'MFM 프로젝트'다.


당시 호주 퀸즈랜드주 관광청은 세계 최대 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홍보하고자 이벤트를 벌였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내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6개월간 섬을 돌보고 홍보대사 일을 할 사람들을 뽑아, 반년치 봉급으로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주는 캠페인이었다.

'The Best Job in The World' 캠페인

사상 유례없는 제안이다보니, 자연히 지구촌 전역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The Best Job in The World’은 캠페인 기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만도 6억2700만차례 미디어 노출을 경험했다. 캠페인 홈페이지 오픈 30시간 만에 40만명이 접속했고, 이틀 만에 방문자 수 200만명을 넘겼다. 영상 이력서는 전 세계에서 3만4684개가 날아왔다.


33만6000여명이 캠페인 공식 페이스북을 찾았고, 3170명이 트위터를 팔로우했다. 최후 50인 선정을 위한 홈페이지 투표엔 42만명이 참여했다. 약속대로 선발자에게 거액 봉급을 줬지만, 뽑는 과정에서 발생한 홍보 효과는 투입 비용 대비 수백 배에 달했다. MFM 프로젝트 주관사는 “여러분의 열띤 참여와 제주도 비자림에 대한 관심 자체가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이니, 봉급이 터무니없이 많은 점에 대해 의구심을 품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지켜내야 할 자연환경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제주도 비자림을 택한 건 루트리 나름의 사정 때문이라 한다. 루트리는 ‘숲의 비밀을 피부에게’를 슬로건 삼아, 청정 제주숲 나무에서 얻은 성분으로 새로운 스킨 힐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화장품이다. 루트리 관계자는 “제주 숲의 소중함과 우리의 환경보호 철학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루트리의 슬로건

참고로 월 활동비 860만원에도 나름 의미가 있다. 루트리 생산 제품 중 캄포가닉 라인 최소 유기농 함량인 '86%'의 상징이라 한다.


참여 방법


이 프로젝트 미션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하지만 지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다. 최대한 참신한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는 동영상을 찍어 본인 유튜브 계정에 올린 뒤, 영상 링크 주소를 루트리 공식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제출 기간은 3월 19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다. 루트리 관계자는 “가능한 한 창의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에 어떤 가이드라인도 두지 않았으며, 30초~2분 이내 영상이라면 주제나 촬영 방식 모두 지원자 자율이다”고 했다.  

MFM프로젝트 공식 포스터

1차 선발 발표는 4월 3일로, 결과는 루트리 공식 페이스북과 프로젝트 주관사인 ㈜컬러핑크알앤디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1차에선 10명을 뽑는다. 루트리 심사위원단이 100점 만점에 50점을 매기지만, 나머지50점은 자기소개 영상 유튜브 조회 수로 판가름 낸다. 프로젝트 주관사는 “슈퍼스타K 등 대형 오디션과 비슷한 방식”이라며 “투표 조작 우려도 있지만 많은 인원이 참여해 주시면 자연스레 풀릴 문제며, 심사위원단도 이 점을 고려해 심사 공정성을 지켜낼 것이다”고 했다.


최종 선발은 투표 전형 100%다. 1차에서 뽑힌 자기소개 영상 10개를 루트리 페이스북에 올려, 공개 댓글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물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인이 미션 참여 자격을 얻는다. 활동 장소는 제주도, 기간은 4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2개월이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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