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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30분 퇴근, 주40시간..기본급의 450% 성과급 받기도

조회수 2020. 9. 23. 11: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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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회사 ○○사업부 직원들은 인센티브로 기본급의 450%를 받았다

LG전자 A책임은 직속 상사인 B상무와 1년에 3번씩 길고 긴 독대의 시간을 갖는다. 연초와 연말, 그리고 연중 1차례. 물론 업무 때문에 수시로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지만, 이때는 내용도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깐깐한 B상무도 마치 다정한 과외 선생님처럼 A책임을 하나하나 챙긴다. 바로 LG전자가 자랑하는 ‘1대1 케어링 프로세스’다. 자신의 직무 전공과 관련한 분야에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커리어 패스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신입사원은 물론 A부장과 같은 고참 책임급까지 모든 직원이 받는다.


이렇듯 LG전자는 직무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다. 신입사원 선발도 직무 중심이다. 직무와 관련 있는 전공 학점을 중시하고, 자기소개서도 여기에 맞춰 문항을 만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무 능력에 대한 회사의 관심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 원서접수 마감은 3월 26일 오후 4시다.


2017년 LG전자 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조3963억원, 영업이익은 2조4685억원이다. 평균 연봉은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2017년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시 전) 7500만원이고, 초봉은 41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 수는 3만7000명 수준이고, 평균 근속 연수는 11년 정도다.


채용 계획과 절차

출처: LG전자 제공
채용 프로세스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인적성검사→면접 순이다. 인적성 검사(LG Way Fit Test)는 4월 7일. 면접은 5~6월 중이다. 합격자 발표 시기는 유동적인데, 7~8월 정도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원자 수준에 따라 더 뽑을 수도, 덜 뽑을 수도 있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년 1500명 가량을 뽑았던 LG전자가 올해는 채용 인원을 다소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1만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그룹 전체적으론 9000명 가량을 뽑았다. 조 부회장은 LG그룹이 올해 채용을 10% 이상 늘릴 것이라 말한 셈이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LG전자 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업본부별로는 H&A(생활가전·에어컨)·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VC(자동차전장부품)·B2B 사업본부 등에서 R&D(연구개발) 인력을 뽑는다. CFO(최고재무책임자), 한국영업본부 등의 조직에선 회계, IT, 인사, 영업 인력을 뽑는다. 직무별 모집 분야와 지원 자격은 LG 채용 홈페이지(apply.l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LG전자 블로그
LG전자 트윈타워

서류전형


올해 상반기 채용 자기소개서 항목은 다음과 같다.


-My Competence(나의 역량) 본인이 지원한 직무 관련 지원 동기와 역량에 대하여

-My Future(나의 미래) 본인이 지원한 직무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하여


LG전자는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해당 직무의 지원동기를 포함하여, 직무 관련 본인이 보유한 강점과 보완점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해 달라'라는 구체적인 작성 지침을 줬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본인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본인의 향후 미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달라'고 했다.


2개 문항 모두 ‘구체적’이란 표현이 두 번이나 들어가 있다. 구체적이란 될 수 있으면 ‘6하 원칙’을 지키면서 ‘경험과 사례’를 실감 나게 적는 것이다. 본인 역량과 실력을 사례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서울 시내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는 나름 학내에서 IT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능통하다는 소리를 듣던 지원자였다. 그러나 LG전자에 서류에서 허무하게 떨어졌다. 아래는 그가 쓴 자소서의 일부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관련 수업을 다양하게 듣고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봤습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경진대회도 출전해 수상했습니다. LG전자의 일원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 LG전자 측은 구체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좌), 77인치(196cm) 초대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우)

LG전자 채용팀은 자소서 기술방식 때문에 수많은 취업 준비생이 서류 문턱에서 떨어진다고 말한다.


“김씨가 이렇게 썼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았을 겁니다. ‘모바일 어플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학부 시절부터 3년간 안드로이드, iOS, 자바, C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습니다. 해당 언어를 구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6개월간 같은 학부팀 5명과 팀을 짜 00모바일 어플을 개발했습니다. 저는 5명 가운데 00업무를 맡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00가 있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00을 걸 했습니다. 그 결과 어플을 개발해 교내 소프트웨어 대회에서 우수상을 탔습니다'”


필기전형


필기시험은 인적성 시험과 직무 지필시험 두 가지다. 인성검사는 342문항을 50분에 걸쳐 푼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문항 수가 많기 때문에 ‘내 성향과 맞다’고 생각하면 빠르게 답을 찍고 넘어가야 한다. 예시 문제는 아래와 같다. 

출처: LG전자 제공
인성 문제 예시

적성검사는 언어이해·언어추리·인문역량·수리력에 관한 문제다. 125문항을 140분에 걸쳐 푼다. 응시하기 전에 관련 문제 유형을 익히고 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원한 직무에 따라 직무지필시험을 본다. SW 직무는 C언어와 자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인적성 시험을 보는 날 함께 본다.

출처: LG전자 제공
언어추리 문제 예시

면접전형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 가운데 R&D 직군은 직무기술서를 별도로 내야 한다. 직무기술서에 대학시절 진행한 직무 관련 프로젝트 3개를 쓰고 목적, 참여 인원, 기간, 성과와 교훈을 쓴다. 이걸로 직무면접을 진행한다. 직무는 팀장급 직원, 인성면접은 임원이 본다.


SW직무 지원자는 프로그래밍 실력을 잘 어필해야 한다. 화이트보드에 면접관이 묻는 프로그래밍 질문을 기술해야 한다. 결과 값을 산출하는 코딩 과정을 직접 쓴다. 코딩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바로 탈락한다.


HW직무 지원자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를 한다. 잘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지원자 공통으로 영여 면접을 보고, 마케팅 직군은 토론 면접을 따로 진행한다. 보통 LG전자의 제품의 개선점이 무엇이냐는 주제가 나온다.


직무기술서는 '디테일'해야 한다. LG의 미래 먹거리와 본인의 직무를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무기술서에 자신의 역량을 LG의 미래 사업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다는 포인트를 잘 어필한 지원자는 대부분 합격했다는 것이 인사팀 설명이다.

LG 전자의 대표 제품들. 시그니처 냉장고’ (위), 코드제로 A9(왼쪽 아래), 트롬 건조기(오른쪽 아래)

면접은 단정한 자율복이 원칙이다. 청바지도 좋다. 단 슬리퍼를 신거나,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것은 곤란하다. 본인 사례를 과장해 거짓말을 하거나, 지원 동기가 불분명하면 탈락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거짓말을 하다 들통난 지원자가 있었다.


"저는 대학교 때 자바와 안드로이드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코딩을 배웠습니다. 프로그램 코딩을 1만 줄을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이 다시 질문했다. "실제 1만 줄을 본인이 직접 짠 겁니까, 아니면 인터넷에서 가져온 겁니까." 이 질문에 지원자는 머뭇거리다 떨어졌다.


LG전자는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대학생이라도 코딩을 자기 실력으로 1만 줄 이상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도 대답이 술술 나오는 깊이 있는 지원자를 원한다"고 했다.


면접관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대학 시절 00 팀 프로젝트의 리더였다'는 것이다. 상당수 지원자들이 본인이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모두 책임지고, 가장 일을 많이 한 책임자라고 자랑만 늘어놓다가 떨어진다.


"실제로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이런 설명입니다. '4명이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건 00였다. 이 업무를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욕심을 냈던 00을 포기했다'는 식의 진솔함입니다."


LG 면접에서 '결혼기념일이 주말인데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식으로 면접자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곤란한 질문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실력과 역량만 가늠하는 질문만 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출처: jobsN
LG전자 직원들

복리 후생


LG전자는 매년 경영성과급과 개인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경영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부서마다 차등 지급한다. 지난해 TV사업 부서 직원들은 기본급의 450%를 성과급으로 받았고, 세탁기·냉장고 사업부 직원들도 각각 400%, 380%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연차 15일, 근속 2년마다 하루씩 연차가 늘어나는 것과 별도로 하계 휴가 4일을 별도로 준다. 창립기념일 휴가도 연차와 별도로 나온다. 연간 100만원 현금처럼 쓰는 복지카드를 제공한다. 임직원 본인과 배우자, 자녀까지 질병과 상해 의료비가 나간다.


지난 2월 26일부터 LG전자는 전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재계 4대그룹 중 처음이다. 사업장별로 출퇴근 시간이 다르지만, 대략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한다.


이 입사가이드는 채용팀 김진훈 선임(recruit@lge.com)께서 도와주셨습니다. 문의, 지적 사항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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