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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매출 7만원을 8000만원으로 만든 초대박 비결

'뽀샵' 사진 말고 동영상 보고 물건 사라는 이 남자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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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3.14. | 69,26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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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샵’으로 도배된 사진을 어떻게 믿고 물건을 살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 ‘넥스트 플레이어’의 박선태(33) 대표는 “물어보고 사는 시대에서 사진을 보고 사는 시대, 그리고 이제는 동영상을 보고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사진빨’에 속은 소비자들이 옷이나 화장품 등의 미용 제품에 달린 사진을 의심하고 있으니 제품 광고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란 얘기다. 넥스트 플레이어는 ‘처음 본 남녀가 키스를 해보았다’ ‘우리 아만다 했어요’ 등 색다른 광고 영상으로 화제가 된 ‘비디오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행거 하나 바꿨을 뿐인데…


미국 보스턴의 브랜다이스(Brandeis)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2011년 다국적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그는 7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이듬해엔 국내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마케팅 팀장으로 ‘스카우트’됐지만, 또 8개월 만에 그만뒀다. “짧은 두 번의 직장 생활을 경험해보니 꽉 짜인 틀에 맞춰 돌아가는 직장생활을 견딜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끈기가 없다고 타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 자신을 빨리 객관적으로 봤다고 생각합니다.”

넥스트 플레이어 박선태 대표

출처 : jobsN

‘내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박 대표는 2013년 ‘옷장사’에 나섰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지인이 자신이 옷 디자인을, 박 대표가 마케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법인을 설립하고 대형 쇼핑몰에 자리까지 봐뒀지만, 디자이너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해보기도 전에 삐거덕거렸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해보려고 했는데 황당했죠. 사업의 핵심인 디자이너가 없어지니, 옷을 만들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이대로 끝내긴 분했어요.”


수중에 남은 돈은 1200만원. 시작한 사업을 어떻게든 유지해보고자 밤엔 동대문시장을 돌면서 옷을 떼왔고, 낮엔 옷을 팔았다. 몇 달을 하루에 2~3시간 잤다. 옷을 보는 안목을 기른 그는 한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2만원짜리 여성 캐쥬얼을 팔았어요. 좋은 옷을 갖다 놓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했어요. 어떻게 하면 옷이 넘쳐나는 백화점에서 제 물건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다가 옷을 걸어놓는 행거를 독특하게 만들어봤어요. 철물점에서 일일이 파이프를 사다가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물건이 잘 팔리더라고요.”


SNS시대엔 광고도 빠르게 소비되더라


박 대표는 아예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팝업스토어가 잘되니까 백화점에서 정식 매장을 열라고 제의했죠. 그런데 정식 매장은 백화점에서 떼가는 게 많아요. 남는 게 없죠. 백화점에 들어간 상표라는 걸 내세워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으로 나서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일을 벌이기엔 자금이 부족했죠. ‘포장’을 잘하면 같은 물건도 잘 팔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들었겠다, 사업 모델을 바꿨습니다.”

넥스트 플레이어가 만든 광고영상 '처음 본 남녀가 키스를 해보았다'/유튜브

출처 : 넥스트 플레이어 Next Player · 처음 본 남녀가 키스를 해보았다

많은 돈을 광고에 쓸 수 없는 조그만 회사를 찾아다니며 “잘 만들어 줄 테니 무조건 우리에게 일을 맡겨달라”고 읍소했다. 2016년 말, 한 중소화장품 회사의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 ‘처음 본 남녀가 키스를 해보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광고했는데, 조회 수가 80만건을 넘겼다.


“당시 그 회사의 온라인 매출이 월 7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이 ‘대박’나면서 일주일 만에 8000만원어치를 팔았어요.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죠.” ‘아만다’라는 소개팅앱 광고도 성공적이었다. ‘우리 아만다했어요’라는 이름의 광고로 7개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들의 조회 수를 모두 합치면 1600만이 넘는다. 아만다앱 다운로드 수는 광고 전과 비교하면 4배로 늘었다.


광고계에 ‘넥스트 플레이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 2017년 한 해에 300여건의 광고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SNS시대엔 광고도 빠르게 소비된다”면서 “적당한 퀄리티의 광고를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V광고라면 돈과 인력을 많이 들여 고품질의 광고를 만들겠죠. 길게는 1년씩 광고를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콘텐츠의 수명은 길지 않습니다. 영상 하나를 완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재밌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넣어 한 제품 광고를 여러 개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걸 차례로 노출하면 사용자들이 질리지 않으면서도 같은 상표의 제품 광고를 계속 보면서 브랜드에 익숙해지는 거죠.”

넥스트 플레이어의 광고 영상 촬영 현장

출처 : 넥스트 플레이어 제공

넥스트 플레이어가 운영하는 ‘화장품 백과사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팔로워’수가 58만명을 넘는다. 넥스트플레이어가 만든 광고 영상은 물론, 화장품 등 미용 제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올라온다. 재미있는 콘텐츠도 있다. 광고가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ES인베스터 등의 벤쳐캐피털(VC)과 엔젤 투자 등으로 지금까지 16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노하우 발판 삼아 자체상표 화장품 출시


넥스트 플레이어는 이 같은 마케팅 노하우를 발판 삼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캔디랩’을 만들었다. “화장품 백과사전을 운영하다 보니, 수많은 화장품에 대한 사용자 반응이 들어왔습니다. 광고는 저희가 자신 있는 분야인데다, SNS를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자세하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니 제품만 잘 만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캔디랩 제품 생산공장(좌)과 캔디랩 '소녀쿠션'

출처 : 넥스트 플레이어 제공

캔디랩의 첫 제품은 ‘소녀쿠션’. 이 제품은 철저하게 18~27세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는 게 박 대표의 얘기다. “저희가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18~27세의 여성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철저하게 맞춰줄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시작한 거죠. 게다가 기초화장품은 대부분의 여성이 쓰던 것을 잘 바꾸지 않지만, 색조 제품은 패션과 같은 아이템이라 여러 개를 산다는 점도 감안했고요.”


박 대표는 캔디랩을 통해 여태껏 쌓은 비디오 커머스 노하우를 맘껏 발휘해보고 싶다고 했다. "캔디랩은 동영상으로 광고하고, 온라인으로 판매합니다. 비디오 커머스를 통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저로서도 매우 궁금합니다."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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