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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비보이·스노보더·교수·해설자·연기자…다음은?

비보이, 연기자, 스노보드 선수‥박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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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3.12. | 43,28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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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연기자, 스노보드 선수‥박재민
평창동계올림픽 해설로 인기
“앞으로도 도전하는 삶을 살 것”

비보이, 서울대생, MC, 연기자, 교수, 스노보더, 심판, 해설위원.


모두 한 사람 이야기다. 주인공은 연기자 박재민(35). 서울대학교 출신의 스포츠맨인 줄만 알았던 그는 말 그대로 다재다능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엔 15년 차 스노보더 겸 심판자격을 살려 설상종목 해설위원으로 뛰기도 했다.


해설위원 경험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찰진 비유’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좋은 경기를 펼치다 마지막에 실수한 선수를 보면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마지막 반전으로 피니시가 좋지 않았다’는 해설을, 넘어진 선수에게는 ‘아~ 아픕니다~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라는 해설로 경기에 맛을 더했다.


지금은 패럴림픽 SPP(Sports presentation·경기 시작 전 행사)를 맡고 있는 박재민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재민

출처 : jobsN

춤추고 싶어 서울대학교 입학


박재민은 춤꾼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처음 비보잉을 시작한 건 초등학생 때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프로팀에 들어갔다. 당시 행사 MC로도 데뷔했다. 크루 단장이 공연 전 분위기를 띄우는 사전 MC 역할을 박재민에게 권했다. 평일엔 학교에 가고 주말엔 연습실과 공연장을 다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느 때처럼 부모님께는 독서실을 간다고 하고 연습실로 향했다. 어느 날 거짓말한 걸 들켰다. "부모님께 춤추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대학교 합격하면 춤추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실기는 늦었으니 스포츠 이론 분야에 최고가 되라면서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말씀하셨죠. 수능 4개월 전이었습니다."


하루에 16시간씩 공부했다. 전공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에 즐겁게 공부했다. 난생처음 공부가 즐거웠다고 한다. 4개월 후 수능을 치렀다. 가채점 결과가 충격이었다. 모의고사 때보다 100점 정도가 떨어진 것이었다. "의지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1년 더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일주일 뒤 수능 점수가 나왔는데 저는 90점 정도 떨어졌고 예체능 계열 평균점수는 120점이 낮아졌다고 하더군요. 운 좋게 합격했습니다."

출처 : / 박재민 인스타그램 캡처

대회 출전, 겸임 교수, 방송 출연 병행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 배울 것이 너무나 많았다. 스노보드 선수도 이때 시작했다. 선배 추천으로 2003년 알파인 스노보드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1996년부터 스노보드를 탔지만 당시 대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결과는 초,중,고 일반부 대회 통틀어 꼴등. 그때부터 5년 내내 꼴등은 박재민 것이었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였을까. 6년째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결국 전국 스노보드 대회 동메달부터 금메달까지 다 땄다. 2008년에는 스노보드 지도자 자격증을, 2010년엔 국제 심판 자격까지 취득했다.


그즈음 방송 활동도 시작했다. 사회를 본 비보이 행사가 방송에 중계되면서 섭외가 들어왔다. 케이블 방송 음악 프로그램의 VJ로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출발 드림팀에선 스포츠맨으로 이름을 알렸고 섹션TV연예통신에선 몸짱 리포터로 활동했다. 이어 드라마 섭외가 들어와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2011년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입학했고 동시에 추천을 받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학부 겸임교수직도 맡았다.


"인생에서 가장 바빴습니다. 학업, 방송, 강의를 병행했죠. 교수도 하고 싶었고 대학 입학할 때부터 박사까지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석사 과정을 시작했어요. 반면 방송은 처음에 취미었습니다. 하다 보니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연기를 위해선 아나운서 학원까지 다녔습니다.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대사를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스노보더, 교수, 방송인 박재민

출처 : 박재민 인스타그램,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홈페이지 캡처

아시안 게임에서 동계 올림픽 해설까지


작년 스노보드 아시안 게임 예선전 중계를 맡았다. 박재민은 “방송국 관계자인 선배가 스노보드를 잘 알면서 방송에서 진행을 맡았던 나를 해설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전문영역이라 거절했다. 부담이 컸다. 하지만 틀려봐야 옳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 선배 말에 해설을 맡았다. 그 방송을 본 KBS 관계자가 평창동계올림픽 설상종목 해설위원으로 섭외했다.


준비하느라 새벽에 잠드는 것은 물론 밤을 샐때도 있었다. 편도선이 부어 항생제를 맞으면서 해설을 진행했다. “밤 12시 30분에 스키점프 경기가 끝나면 숙소로 돌아가 선수 동향 및 SNS 소식을 파악했어요. 선수들 동영상을 보면서 기술을 익혔습니다. 전문 용어와 기술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피곤했지만 그 시간마저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한순간도 힘들지 않았어요.”

출처 :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360도 회전을 ‘등, 배, 등이 보이면 한 바퀴 돈 거다’처럼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스노보드가 어렵게만 느꼈는데 차분하고 쉬운 해설로 경기가 더 재밌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설뿐 아니라 올림픽 SPP팀장도 맡았다. SPP는 올림픽 경기가 시작하기 전 공연, 사은품 증정, 퀴즈 등을 통해 관중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행사다. 사전 MC인 셈이다. 해설이 끝나면 오후에 3개 정도의 행사를 진행했다. 3월 9일에 시작한 패럴림픽에서는 SPP만 맡는다고 한다.


스노보더, 해설위원, 심판, 교수,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박재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본연의 생활로 돌아갈 겁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 더 알고 싶은 분야에 도전할 거예요. 그러다보면 이번 올림픽처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겠죠. ”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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