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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블라인드 면접, 지원자 당황시킨 송곳질문 하나

공기업 취업 '블라인드 면접' 어떻게 치러지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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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3.11. | 304,13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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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방공공기관채용정보박람회
블라인드 공개모의면접 현장 르포
“잠재력보다는 당장 쓸 인재가 합격”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 경기 일산 킨텍스. 테이블에 면접관 두 사람과 취업준비생 세 명이 앉았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주관하는 2018 지방공공기관채용정보박람회의 부대행사로 공개된 모의 블라인드면접이다. 지방공공기관은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같이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다. 이 박람회에는 44개 지방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이날 면접은 사전에 선정된 취업준비생 3명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이를 면접관이 사전에 숙지한 뒤 면접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름과 출신학교 등 개인 신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블라인드 방식이었다. 평소에 블라인드 면접을 눈으로 보기 어려웠던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jobsN은 이날 블라인드 공개모의면접 현장을 찾았다. 

지방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 열린 블라인드 채용 공개모의면접.

출처 : jobsN

공통질문 2개씩...자기소개서 기반 맞춤형 질문도


면접자들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공통 질문 2개씩을 받았다. 첫 질문은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 자신의 강점과 함께 말해보라”. 1번 지원자는 “2030세대의 주거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답했다. 2번 지원자는 “다문화가정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공간 복지의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고 발했다. 3번 지원자는 “건축 구조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BIM(3차원 기반 건축 정보 모델) 기술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키웠다”고 했다.


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면접관은 다시 한 번 자기 소개를 해보라고 했다. 1번 지원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도시재생과 주거 사업을 하는 곳"이라며 "저는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능력, 직무 전문성, 팀워크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2번 지원자는 “대학 시절 파워포인트 제작을 도맡았고, 엑셀과 엑세스에도 능하다”면서 “공기업 인턴 경험을 통해 실무도 쌓았다”고 했다. 3번 지원자는 “현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지원자로, 여자축구 동아리와 국토 대장정 기획단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2번 질문은 다소 어려웠다. “서울시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1번 지원자는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취업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번 지원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진행하는 ‘희망하우징 사업’을 언급하면서,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동작구에서 경로당을 개발해 대학생 주거에 활용한 것을 들었다. 3번 지원자는 서울시내 재건축의 수익금을 잘 활용해 임대주택과 전세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자별로 자기소개서 기반의 맞춤형 질문도 나왔다. “자기소개서에 사단칠정(四端七情·성리학의 개념)을 언급했는데 설명해 보라”,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앞으로 전망은?”, “리더 역할을 많이 했는가” 등의 질문이었다. 대장정을 갔다는 3번 지원자에 대해서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MERS)이 창궐하던 시기였는데 위험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도 추가로 나왔다. 

2018 지방공공기관 채용박람회의 모습.

출처 : jobsN

“재건축 수익금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추가질문에 지원자 말 막혀


지원자들은 면접관이 송곳같은 추가 질문을 던지자 다소 당황했다. 1번 지원자에게는 ”소통을 잘한다고 했는데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1번 지원자는 “스터디그룹을 2개 하고 있는데, 앞으로 개선방안 등을 팀원들과 고민하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답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는지,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2번 지원자에게는 “희망하우징 사업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그 역시 “홍보를 더 해야 한다”는 답을 했다가 ‘아차’했다. 3번 지원자에게는 “재건축 수익금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이디어가 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이 나왔다. 그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또 한 취업준비생은 자기소개서에 공사의 이름을 잘못 썼다가 지적을 당했다. 예전에는 SH공사라는 이름인 서울도시주택공사는 지난 2016년 공공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기관명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면접관의 지적이 나오자, “자기소개서를 쓸 당시에는 잘못 알았는데,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에 맞춰 2016년 9월 기관명을 바꿨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대응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석한 조명성 서울주택도시공사 수석연구원은 “최근 채용은 잠재력 보다는 당장 활용 가능한 ‘경험한 능력’을 평가하는 추세”라며 “지원 회사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구체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실제 시험에서는 PT와 토론평가도 진행


이날 면접에서 시연한 면접은 ‘직무·상황면접’ 방식이다. 인성면접을 기본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다. 역량면접은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과 특정한 상황을 설정한 질문을 주고,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외에도 특정한 시사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집단 토론 면접,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신의 대안을 발표하는 발표면접(프레젠테이션면접)도 있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채택하면서, 전체 채용전형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커졌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발표면접, 집단토론, 직무·상황면접 등을 폭넓게 면접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적용되면서 면접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1296명 채용…연봉 높은 곳은?


행정안전부에서 발간한 지방공공기관 채용 가이드북에서는 올해 54곳의 지방공공기관에서 1296명(전일제 기준, 무기계약직 포함, 고졸 별도 채용 제외)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에 발표한 지방공공기관 채용계획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곳은 경기연구원의 연구직으로 연봉 4690만원(성과급 별도)이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의 환경미화원 직무는 연봉 3500만원이다. 부산교통공사도 3500만원(성과급 별도)으로 높지만 이공계 기술직 위주로 채용이 있다.


일반 사무직 기준으로는 서울교통공사(3300만원, 성과급 포함 수치), 대구도시철도(3100만원, 성과급 포함 수치), 인천관광공사(3078만원, 성과급 별도, 수당 포함 수치) 등이 상위권이었다.


이하는 올해 지방 공공기관의 채용 계획. 

출처 : /행정안전부 2018년 지방공공기관 채용계획 발췌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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