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교도관이 서비스업? 바뀐 '직업의 족보' 보니

조회수 2020. 9. 25. 22: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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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직업분류표 개편..11년만의 변화
2018 직업분류표 개편…11년만의 변화
소방관도 ‘전문서비스 관리자’로 분류돼
‘이동전화기 수리원’ 등 신규 직업 생겨

2018년부터 언어치료사라는 말이 사라진다. 직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말 순화 과정에서 ‘언어재활사’로 바뀐다. 소년원에서 보호 소년들을 교화 및 선도하는 ‘소년보호관’은 2018년부터 ‘소년원 학교 교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용직업분류표가 11년만인 2018년 개정됐다. 제7차 개정이다. 고용직업분류표란 한국 내 직업을 크게 10가지 분류로 나누는 표다. ‘직업의 족보’ 같은 개념이다.


‘관리직’, ‘경영재무직’, 사회서비스직’ 등을 ‘경영·사무·금융·보험직’, ‘연구직·공항기술직’, ‘영업·판매·운전·운송직’ 등으로 정교하게 나눴다.


11년만의 개정…IT 기술 반영해 변경


이번 개정은 지난 2007년 6차 개정 이후 11년 만이다. 가장 큰 변화는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다. 이전 분류표에서는 정보통신관련직이 건설·생산직의 하위 항목이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 개발자, 영상 및 관련 장비 설치 및 수리원이 같은 직군이었다.


하지만 2018 개정한 직업분류표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에 속한다. 데이터 전문가·웹 개발자, 정보 보안 전문가 등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반면 영상 및 관련 장비 설치 및 수리원은 여전히 설치·정비·생산직 항목으로 남아있다. ‘이동전화기 수리원’이라는 직업도 새로 추가했다. 휴대전화가 실생활에 필수품이 되면서, 휴대전화 수리 엔지니어도 직업군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출처: 조선DB
학생들이 캐드(CAD·컴퓨터지원설계)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반면 컴퓨터 활용 제도 프로그램인 ‘캐드(CAD)’를 하는 사람은 캐드원이라는 말 대신 제도사라는 우리말로 바뀌었다.


군인은 경찰ㆍ소방과 합치고, 서비스직 범위 늘어나

출처: 조선일보DB

눈에 띄는 항목은 ‘군인’이다. 군인은 당초 ‘직업군인’이라는 대분류로 따로 있었다. 그 아래에 ‘영관급 이상’, ‘위관급’, ‘장기 부사관 및 준위’ 등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2018년 개정 이후 군인은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이라는 대분류로 포함됐다. 학교 교사와 성직자, 소방관과 더불어 하나의 직업군으로 묶였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직도 군인은 민간 타 영역과 구별되는 독자 대분류로 놓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ILO(국제노동기구)의 국제표준직업분류(ISCO)에서는 ‘군인(Armed Forces Occupations)’을 다른 영역에 포함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대분류 항목에 구별했다.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출처: 조선DB

소방관, 법조인도 ‘전문 서비스 관리자’


그동안 서비스직군은 ‘사회 서비스직’과 ‘개인 서비스직’의 대분류로 나뉘었다. 2018년 개정에서는 서비스직의 범위가 확대되고, 소분류가 자세해진 것이 특징이다. ‘사회 서비스직’ 하위 항목이던 ‘보건·의료직’과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이 각각 분리해 10가지 대분류로 격상됐다. 과거 ‘의료복지 단순 종사자’로 구분했던 ‘간병인’은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으로 분류 항목이 바뀌었다.


서비스직의 단어 사용 범위 자체도 확대됐다. 그동안 서비스직은 사회서비스, 음식 서비스, 의료 및 보건 서비스 등 특정 분야에 한정돼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부동산 관리자나 소방관들도 크게 보면 ‘전문 서비스 관리자’다.

출처: 영화 '리틀포레스트' 캡처

반면 농림어업직은 2007년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없었다. 낙농·사육 종사원, 어부 및 해녀 등 그대로 분류했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까지의 취업 증가 업종과 감소 업종을 분석한 인력수급전망자료(2017년 12월 자료)에서 농립어업은 향후 10년간 인력수요가 약 16만명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점석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과 행정원은 “이번 개정은 고용자와 구직자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구직 고용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3500개의 표본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취업 정보사이트에서 본인이 구직하고자 하는 직업이 어디에 속했는지 모르는 구직자들을 위해서다.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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