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kg으로 빼고 스키니 입을거야"계획에 숨은 함정

조회수 2020. 9. 25. 22: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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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늦었다. 다시 한번, 가즈아ㅏㅏ!!

이제는, 정말, 제발, 좀 지키자. 뜨끔했다면 제대로 봤다. 2018년 초반, 새 마음으로 한 결심이 다시 느슨해질 타이밍이다.


새해 동이 트는 아침엔 누구나 다짐 하나씩은 품지만, 이 결의를 연말 끝자락까지 안고 가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지난달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240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7%가 새해 계획이 ‘석달 내로 무너진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작심삼일’이라 털어놓은 응답자 비율도 15.9%에 달했다.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게 위안이 될수도 있지만, 남들이 못한다해서 나도 못해도 되는 건 아니다. 매해 반복되는 ‘결심 포기’를 이젠 피할 수 있도록, 흔히 품는 새해 다짐과 이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팁을 모았다.

출처: 드라마 '미생' 캡처

시작은 그랬지


33번 종이 울리고 1월 1일 0시 0분.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에 새해 다짐을 쓴다. ‘꼭 지켜야지’란 굳은 결심은 덤. 살을 빼기 위해 다음날 헬스장에 등록한다. 장기간 등록하면 할인을 더 해준다는 말에 기간도 6개월로 한다.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영어 공부를 계획한다. CNN 방송을 들으며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생각에 설렌다. 1년짜리 적금을 들었고 여행, 취미활동 등 하고 싶은 일도 적는다. 2017년 새해를 시작할때 다짐이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잡코리아와 알바몬 설문조사에서, 다이어트(60.5%)와 운동(31.9%), 자기계발(31.8%)는 단골 새해 결심으로 1·2·3위를 휩쓸었다.


1년 후 어떻게 됐을까. 헬스장은 안 간 날이 더 많다. 다이어트는 입으로 했다. 영어 공부 대신 잠을 더 잤다. 적금은 커녕 사라진 돈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 ‘어차피 계획은 안 지키라고 있는 것’이란 적당한 합리화로 처음의 다짐은 잊은 지 오래다. 그리고 2018년 새해가 다시 시작됐다.  

출처: 웹툰 '대학일기' 캡처 (왼쪽부터), 카카오톡 홈 화면 캡처

너 자신을 알라


자책할 필요 없다. 당장 한 시간 전에 결심한 것도 지키기 어렵고, 힘든 건 피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한계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꼭 새해 계획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일년쯤 그저 흘려보내도 큰 문제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다 모으면 평생이 된다. 지금 바로 바꾸고 싶은 습관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자기 분석이 먼저다.


내가 원하는 것, 고쳐야 할 습관,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가진 습관을 아는 것이다. 찰스 두히그가 쓴 ‘습관의 힘’에 의하면 우리 행동의 대부분은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출처: GIFSUOP

습관은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뇌의 문제다. ‘신호-반복-행동-보상’으로 이어지는 습관고리는 우리의 행동을 강력하게 통제한다.‘스트레스를 받는다(신호)-술을 마신다(반복 행동)-긴장감이 해소된다(보상)’가 알코올 중독의 습관고리다. 습관고리가 형성되면 우리는 보상을 열망하며 습관적 행동을 반복한다.


따라서 나쁜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는 이를 대체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해결책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술을 마시는 대신 다른 활동(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에 나간다, 운동을 한다)을 반복행동으로 설정하고, 동일한 보상(긴장감 해소)을 얻는 방식이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일수록 좋다. 몸무게 72kg에서 52k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차린 ‘다노’의 이지수 대표는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고 한다.


“몸무게를 48kg으로 빼고 스키니를 입을거야’라는 다짐은 당장 실현할 수 없다. 하지만 '흰쌀밥보다는 보리밥을 먹자’는 계획은 오늘 점심때부터 할 수 있다. 이런 계획이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출처: '마음의 소리' 캡처 (왼쪽부터), '이환천의 문학살롱' 인스타

가장 강력한 무기는 ‘쪽팔림’이다. 새로운 결심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증거를 남기자. 시간이 지나 초심이 흐트러질때 그들이 다잡아줄 수 있다. ‘그렇게 한다더니?’라는 말 한마디에 억지로라도 하게 된다. 자주 마주치는 사람, 듣기 싫은 소리 잘 하는 사람에게 말할수록 성공 확률은 올라간다. 마음에 둔 사람에게 알리면 100%다.


라이프코치 존 에이커프는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짧은 리뷰와 함께 ‘#책 읽는 남자 에이커프)’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블로그 포스팅, SNS 등으로 실천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박 버리면 ‘작심성공’


가장 중요한 건 자연스러움이다. 완벽하려고 욕심 부리지 않는 것. 100이 되지 못할 것 같으면 중간에 포기할 때가 많다. 그러나 0보단 50이 낫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작심삼일이나마 해보는 게 낫다. 무언가를 결심한다는 건, 내 삶을 더 잘 살아보겠다는 태도다. 일단, 지금 당장 뭐라도 시작해보자.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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