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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이 직원들 축하받고 50만원·휴가10일 받은 이유

'결혼하지 않는 직원도 복지 누릴 권리 있다' 개인 의견 존중하는 직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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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8.01.11. | 125,88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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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꼰대 문화에 지친 청년 직장인
개인 시간과 의견을 존중하는 직장 문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재직기간 1년 이하 신입사원의 퇴사율은 27.7%입니다. 2012년 23.6%에서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젊은이들은 애써 붙은 직장을 금세 떠나는 이유로 ‘직장 내 꼰대 문화’를 꼽습니다. 칼퇴는 안되지만 출근은 빨리해야 하고, 상급자 입맛 따라 보고서를 수백번 고쳐야 합니다. 회의 때마다 의견을 묻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했다간 ‘뭘 모른다’는 핀잔만 들을 뿐이죠.

회식자리에서는 상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면 시중을 들어야 한다. 맨 끝자리에 앉아 부족한 반찬을 수시로 채워놓아야 한다. 술잔은 상사보다 1센티미터 아래에서 부딪히고, 술병의 기울기는 '30도'를 유지해야 한다.

출처 : SBS 'SBS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캡처

직장인들은 이제 더이상 ‘회사’와 ‘조직’을 위해 희생하거나 개성이 억압받는 걸 원치 않습니다. 개인의 의견과 생활방식을 존중받길 원합니다. 실제로 대학내일이 19~49세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생활 및 가치관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직장인들은 기업의 복리후생 제도로 '유연한 근태제도'를 가장 선호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회사 또한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 반복적이고 집단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업무로 산업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개인 생활을 존중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과 제도를 바꾸는 회사가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직원들의 ‘개인 시간’ 또는 ‘이동성’ 확보


직원이 ‘개인 시간’을 갖도록 출퇴근 시간 또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유연·탄력 근무제’ 또는 ‘시차 출퇴근제’가 대표적입니다.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바꿔 개인이 일하는 시간과 쉴 시간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출퇴근 시간을 ‘9 to 6’가 아닌 ‘10 to 7’, ‘8 to 5’식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식이죠.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는 2018년 들어 유연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전 7~10시 사이에 출근해 점심 시간 포함 9시간 근무 후 오후 4~7시 퇴근하면 됩니다. IT회사 NHN엔터, 현대카드·현대캐피탈도 2017년 하반기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외 네이버,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휴넷 등이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숙박예약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직원은 월요일 출근시간이 오후 1시입니다. 위드이노베이션에서 일하는 장용희씨는 “평소 출근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리는데 월요일 오전에는 30분이면 회사에 도착한다”며 “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습니다.


아예 출퇴근 시간을 정해놓지 않는 회사도 있습니다. ‘핑크퐁’으로 유명한 콘텐츠 회사 ‘스마트스터디’, 공연·축제 문화기업 ‘마이크임팩트’, 광고기획사 ‘크리에이티브마스’는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쓰면 ‘개인 시간’을 계획하기 쉽습니다. 오전에 운동을 한다거나, 몸이 좋지 않으면 병원에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평소 보기 힘들었던 은행·동사무소 등 관공서 업무를 볼 수도 있죠.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워킹대디는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스터디는 한술 더떠 회사가 아닌 어느 곳에서 일해도 됩니다. 휴가 기간도 무제한입니다. 직원이 어디선 일하든 간섭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자율과 책임에 맡깁니다.

사무실 바닥에 누워 일하는 직원들. 회사 내 자율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출처 : 스마트스터디 제공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했던 주 4일 근무를 실시하는 회사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주 4일 근무를 한 화장품 제조사 ‘에네스티’는 꾸준히 매출이 증가해 2016년 100억원을 넘었습니다. 대웅제약 직원도 원한다면 주 4일을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사 ‘여행박사’도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운영 중입니다. 수중 전문 펌프 업체 ‘하지공업’도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합니다.


직원 개인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자기계발’하면 어학 공부나 자격증, 피트니스 시설 지원 같은 복지제도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직원이 개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게임회사 조이시티 직원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점심시간마다 회사 내 라운지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강연을 듣습니다. ‘런치 세미나’라고 부르는데요. 회사 직원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말할 수도 있고, 외부 강사를 초청하기도 합니다. 게임업계에 관한 내용만 있는 게 아닙니다. 조이시티 인사실 강기문씨는 “기타 연주, 대중음악, '직장 내 싸이코패스', 뇌과학, 인공 지능 등 강연 주제에 한계는 없다”고 했습니다.

휴넷 명사특강 프로그램(왼쪽), 책 1만여권이 쌓인 서고.

출처 : 휴넷 제공

직장인 교육회사 휴넷도 매주 금요일에는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혁신 아카데미’를 엽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유홍준 교수, 김정운 교수 등이 강사로 나왔습니다.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무엇이든 사 보면 됩니다. 비용은 제한없이 모두 회사가 부담합니다. 독후감을 써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휴넷 조영탁 대표는 “역대 성공한 기업가들은 기업의 목표를 이윤 극대화가 아닌 사회 구성원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더 파격적인 흐름들


직원 개인의 선택을 차별 없이 응원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 러쉬코리아는 독신을 선언한 직원에게 축하파티를 열어주고 축의금과 유급휴가를 줍니다. 결혼한 직원이 받는 축의금 50만원, 신혼여행 10일을 똑같이 누리는 겁니다. 

2017년 5월 30일 열린 첫 독신 축하파티.

출처 : 러쉬코리아 제공

또 독신 직원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월 5만원의 ‘반려동물 수당’을 줍니다.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는 1일의 유급휴가가 나옵니다. 직원 개인의 선택과 삶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제도들입니다.


파격적인 제도라 러쉬코리아 영국 본사가 도입한 게 아닐까 하는 짐작이 들텐데요. 사실은 러쉬코리아 우미령 대표가 낸 아이디어입니다.


러쉬코리아 윤예진 대리는 “유별난 제도라기 보다는 기혼자들을 위한 복지제도를 독신자들도 차별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개인 가치관을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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