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200만원 수준"..이 채용공고에 숨은 함정

조회수 2020. 9. 25. 22: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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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기업, 청년내일채움공제 연봉합산
일부기업, 청년내일채움공제 연봉합산
2년 뒤에도 그만큼 준다는 보장 없어
지원전, 면접 과정서 미리 확인해야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라도 결과가 모두 좋기는 힘들다. 정부의 청년 채용 지원 정책인 ‘청년내일채움공제’에도 그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 3년차 연봉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2016년 7월부터 운영 중인 정책으로,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2년간 300만원을 적립하면 정부가 900만원, 기업이 400만원을 공동 적립해 만기시 총 1600만원(적립금 1600만원에 대한 복리이자도 추가 지급)을 돌려주는 제도다.

출처: 중소기업진흥공단 홈페이지
청년내일채움공제 소개.

이대로라면 청년 입장에선 한 달에 12만5000원씩 총 300만원을 내고 2년 뒤에 목돈(1600만원)을 받아 가는 거니 나쁠 게 없다. 문제는 일부 기업이 이 지원금까지 연봉에 집어넣는 속임수를 쓴다는 것이다.  

출처: 인터넷 캡처
모 기업이 내건 채용공고.

이 채용공고에 나온 연봉 3200만원 중, 청년 본인이 1년간 직접 넣어야 하는 돈 150만원을 떼면 실제 봉급은 사실상 연 3050만원이 된다. 더군다나 정부 지원금 또한 1년에 450만원씩 2년간 주는 게 전부니, 이를 떼내면 3년차부터는 연봉이 2600만원까지 주저앉는다. 만에 하나 여기서 기업이 2년간 매년 내는 200만원까지 3년차 들어선 지급하지 않는다면 2400만원대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기업이 200만원을 쭉 내주고 청년이 직접 넣어야 하는 돈까지 대준다면 연봉 수준이 2750만원대까지 다다르지만, 아무튼 공고에 제시한 3200만원보다는 한참 낮은 액수다. 연봉 인상을 고려해도 2년 정도뿐이라면 오른 급여는 미미하거나 무시해도 좋을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과감히 확인하라


물론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내건 기업 연봉이 2년 뒤엔 무조건 떨어진다 단정 지을 순 없다. 2년차 이후로는 정부 지원이던 금액을 기업이 대신 채워주며 급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인턴이나 수습기간 등을 핑계로 돈을 깎으려 드는 기업은 많아도, 못 퍼 줘서 안달 난 기업은 딱히 없으니 이런 기적을 바라긴 쉽진 않을 듯하다.  

출처: 인터넷 캡처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채용공고에 섞어 넣은 또 다른 기업. 여기는 근로자 본인 부담금 연 150만원을 떼고 650만원으로 표기했다.

그러니 만일 이처럼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엮어 채용하는 기업에 지원할 일이 있다면, 면접 때나 그전에 2년 뒤부터는 연봉이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묻도록 하자. “알려줄 수 없다”거나 “건방지다”며 거절해도 주눅들건 없다. 2년 뒤엔 그 수준으로 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또한 말로는 “2년 뒤에도 그 수준으로 주겠다”면서도 이를 입증할 문서를 남겨두지 않는 기업 또한 피하도록 하자. 막상 그때가 되면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지원이 아예 막히진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직자를 속이려 드는 기업엔 취업해봐야 남을 게 없다. 꿈과 희망과 청춘과 육신만 빨리고 내쳐질 뿐이다. 차라리 겉으로 내건 연봉은 더 적더라도, 보다 정직하고 투명한 태도로 구직자를 대하는 기업을 찾아 도전해 보도록 하자.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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