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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기최고, '한국 오빠들'의 월매출 4천 아이템

조회수 2020. 9. 25. 2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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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쨔오(Xin chào)! 안녕하세요, 우리는 한국 오빠들!"

“신쨔오(Xin chào)! 안녕하세요, 우리는 한국 오빠들!”


우리나라에 ‘영국남자’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한국 오빠들’이 있다. 영국남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영국인 조쉬 캐럿의 인터넷 닉네임으로 유튜브에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오빠들(HanQuocOppa)도 영국남자처럼 베트남에서 베트남 문화를 체험하거나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한국인에게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최성락·김동린·최종락 20대 한국 청년 3명이 멤버.


잠재력을 인정받아 CJ E&M과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올해 6월부터는 베트남 호찌민에 ‘농라가이즈(Nonla guys)’라는 한식 퓨전 타코 레스토랑 1·2호점도 운영하고 있다. 농라는 삿갓 모양의 베트남 전통 모자다. 현지 젊은이들에게 많이 알려진 덕에 식당을 찾는 손님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식당 두 곳에서 월평균 4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한국오빠들 멤버인 최성락(26)씨를 만나 베트남에서 활동하게 된 사연을 들었다.

왼쪽부터 최종락(25), 최성락(26), 김동린(26)

-‘한국오빠들’ 채널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오빠들의 팀원은 저와 고등학교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인 김동린(26), 친동생 최종락(23) 세 명입니다. 저는 중국 상하이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베트남인 룸메이트를 뒀는데요, 룸메이트가 베트남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려줬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동린이를 만나 베트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동린이는 서울대학교-베트남 호찌민 사범대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국 남자들’처럼, '베트남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에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도전했어요."


-‘한국오빠들’ 채널을 시작한 과정은

"한국오빠들 채널을 논의하기 시작한 2016년 2월, 저희 셋 모두 대학교 재학 중이었어요. 방학 중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상을 어떻게 만들지 의견 교환을 했고 베트남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봤죠. 제대로 된 영상을 찍고 편집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결과물을 만들려니 막막했어요. 3월에는 촬영과 편집할 줄 아는 친구를 수소문해 영상에 대해 배우면서 바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휴학도 하지 않은 상태로 준비했죠.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적어도 영상 하나 씩은 성실히 업로드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미리 영상을 찍어놓았죠. 그러다 보니 지금은 세 명 모두 촬영과 편집을 능숙합니다. 베트남어는 종로에 있는 베트남어 학원을 다니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에 살고 있지만, 베트남어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영상에 대한 베트남에서의 반응은

"처음 영상을 올린 5월 3일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영상 촬영과 편집에 익숙하지 않아 첫 번째 영상을 2주 만에 간신히 만들었어요. 한국 분들에게 베트남 연유 커피를 소개하는 영상이었어요. 첫날에는 조회 수가 1000 정도였는데 다음 날에는 1만 뷰를 돌파했죠. 그때 용기를 얻어 매주 영상 한 개씩 업로드해서 지금은 구독자 7만명을 확보했습니다. 저희는 주로 양국의 음식, 노래, 장소 등을 체험하고 알리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데요, 그중에서 베트남 문화를 한국인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콘텐츠가 인기가 많습니다. 올해 3월에는 반깐(Banh Canh) 이라는 베트남 국수를 먹어보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 국수는 외국인들에게 생소하지만, 베트남인에게는 별미로 유명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국수를 어떻게 알았냐며 신기하게 봤어요. 4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채널에서 가장 조회 수가 높은 영상. V-pop을 직접 불러 인기를 끌었다. 왼쪽부터 김동린, 최성락, 최종락

-베트남을 시장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베트남 언어와 문화에 대한 공부, 기획과 촬영, 편집 등에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유튜브 수익은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죠. 유튜브를 돈 벌어보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모험정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아무리 공부하고 예상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어떤 소재를 좋아하는지 완벽히 알 수는 없어요. 때문에 고민만 하기보다는 해 보면서 알아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국오빠들’ 팀이 베트남에서 식당을 시작한 이유는

"저희 팀원 모두 대학 졸업 시기가 다가오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안정된 직장을 찾아 애착을 가지고 키워오던 채널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베트남에 가는 것이었어요. 한국에서 취업을 하면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한국오빠들’ 채널도 키우고 저희만의 브랜드를 창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저희의 계획을 말씀드리고, 셋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4000만원이라는 사업 자금을 모아 베트남으로 왔습니다."  

한국오빠들이 운영하는 농라가이즈

-퓨전 타코 레스토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토르티야에 고기를 넣고 먹는 타코, 퀘사디아, 브리또 등의 멕시칸 음식문화가 베트남의 월남쌈 문화, 한국의 쌈문화 등과 큰 접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접점을 잘 살리면 베트남 사람들과 베트남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이에 맞게 농라가이즈 1호점의 위치를 베트남의 이태원과 같은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식당의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가

"1호점은 평균적으로 한화 환산 월 3000만~4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왔습니다. 현재 구글맵스, 페이스북, 따종디엔핑(大众点评, 중국 맛집 리뷰 어플), 푸디 베트남(foody.vn, 베트남 맛집 리뷰 어플) 등에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7월부터는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라는 전 세계 최대 여행자 리뷰 사이트에서 호찌민시 식당 1~3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호점은 12평 정도의 작은 가게이다 보니 14명에서 18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8인 이상 단체 문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할 수밖에 없었죠. 과감히 수익을 재투자해 올해 11월 2층 규모의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2호점에는 50명 정도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죠. 현재 25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창업 준비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베트남에서 외국인은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법인의 신분으로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차, 노동법, 세법 등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해야 했습니다. 저는 세무학과를 졸업했지만 한국과는 양식이나 거래 절차가 달라 매일같이 베트남의 변호사와 회계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데 언어의 장벽 때문에 더욱 힘들었죠. 뿐만 아니라 저희는 제대로 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직접 디자인 도안을 짜서 디자이너를 만나고, 직접 시공업체를 찾아 인테리어를 했어요. 좋은 재료를 싸게 구할 수 있는 현지 도매업자를 수소문하는 과정도 꽤나 어려웠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후에는 역할분담을 철저히 했어요. 종락이는 매장관리와 직원관리, 동린이는 홍보와 마케팅, 저는 재무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종 의사결정은 셋이 함께 진행하고 있죠."


-앞으로의 계획은

"농라가이즈를 오픈한 이후에는 ‘한국오빠들’ 채널을 대학생 때만큼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2호점을 오픈하고 직원을 뽑아 다시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어요. 마침 최근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촬영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죠. 앞으로 ‘한국오빠들’ 채널은 저희 3명이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촬영하고 기록할 예정입니다. 또한 농라가이즈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베트남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성장하는 브랜드라는 점 덕분에 대형 백화점 입점 제의를 받았습니다. 저번 달에는 롯데쇼핑으로부터 합작투자 제안이 와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여행사 상품 구성도 논의 단계에 있습니다. 농라가이즈의 확장 및 다른 나라 진출을 목표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시스템을 더욱 체계화해갈 생각입니다. 지금 준비하는 일이 많아서 조금 미뤄지겠지만, 현지인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케이푸드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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