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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600만원 교육비 지원받고 취업하기

조회수 2020. 9. 21. 18: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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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원했던 비전공 여성의 '6백만원+사원증' 득템 비결
국비 지원 받아 취업 성공하기
비전공자가 게임회사에 취업한 비결

정아림(25)씨는 2016년 12월부터 모바일 게임 회사 ‘수퍼브’에서 게임기획자로 일한다. 수퍼브는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 ‘피아니스타’를 만든 곳이다. 정씨는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를 졸업했다. 비전공자이지만 6개월 동안 직업훈련학원에서 게임 기획을 공부해 취업에 성공했다.


“학창시절부터 게임에 관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보니 부모님이 반대하셨어요. 저도 꿈이 뚜렷했던 건 아니라 일찍 포기하고 대학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했죠. 하지만 졸업 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고민하다보니 결국 게임 직종에서 일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출처: 본인·수퍼브
정아림씨. 오른쪽은 근무하는 모습.

제대로 된 직업훈련학원 고르기


정씨는 게임 구조를 짜고 규칙을 만드는 ‘게임 기획자’를 꿈꿨다. 게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 ‘직업훈련학원’이 있다는 걸 알았다. 국비 지원을 받아 무료로 교육 받을 수 있는 학원이 전국에 4800개나 있었다. “처음엔 6개월이나 시간을 써야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일반 회사 취업 준비기간과 다르지 않았어요. 또 게임 직종을 아예 모르니까,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학원에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비 지원을 받는다 해도 재료비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학원은 제외했다. 무료이기 때문에 나태하게 공부하는 수강생이 분위기를 흐리는 곳은 아닌지 확인했다. 정씨는 경일직업능력개발원이라는 게임 전문 직업훈련학원에 등록했다. 우수 훈련기관이었고 추가금이 없었다. 취업률·강사진도 중요했지만 ‘제대로 수업을 하는지’를 꼼꼼히 따졌다.


“수강했다는 학생에게 메일로 연락해 분위기는 어떤지 물어봤어요. 또 수강하기 전 학원에서 면접을 봐요. 학원 입장에서는 ‘무료니까 한번 해보자’는 사람을 거르는 과정인데, 저는 오히려 역질문 했어요. 교육과정이 어떤지 상세히 알려달라 했어요.”


고용노동부는 국가 기간·전략 산업 직종에서 교육·훈련하는 취준생에게 훈련비 전액을 지원한다. 국가 기간·전략 산업 직종은 190개로 게임 분야도 여기에 해당한다.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구직자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3, 대학 졸업예정자, 대학 졸업 후 만34세 이하 미취업자, 사이버·방송통신대 재학생을 말한다. 정씨는 6개월 훈련비용 600만원을 모두 지원 받았다. 또한 훈련장려금으로 매달 30만원을 받았다.


게임 기획반에서 20명 내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단순 게임 이론이 아니라 게임 회사에서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배웠다. 시나리오 짜는 법, 게임을 출시 했을 때 홍보·마케팅 전략, 예상 수익 산출법을 공부했다. 게임 기획자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아야 했다. 기초적인 프로그래밍·디자인 이론도 배웠다.


“고 3때처럼 공부했어요.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수업 듣고 남아서 자습하거나 스터디를 했어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과 팀을 짜서 게임을 만드는 팀프로젝트도 합니다. 간단한 보드게임에서 시작해서 VR게임도 만들었어요.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도 했습니다.”

출처: 경일직업능력개발원·본인
학원에서 수업받는 모습, 학원에서 프로젝트용으로 개발한 VR 게임 홍보 이미지

내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라


포트폴리오·자기소개서를 쓰는 법을 배웠다. 모의 면접도 봤다. 학원에서 배운 게임 제작 과정, 팀프로젝트 내용을 얘깃거리로 썼다. 현업에서 10년 이상 일하고 있는 강사들이 봐주기 때문에 회사에서 원하는 구직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게임회사라고 다 똑같지 않아요. 최소한 지원하는 회사에서 무슨 게임을 만드는지는 알아야 한다 생각해요. 그래야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본래 갖고 있던 강점을 어필하는 법도 배웠다. 정씨는 큐레이터학을 전공하면서 미술·전시 기획을 공부했다. 게임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전공 지식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자소서에는 내가 가진 강점을 먼저 말하고, 입사하면 이런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썼어요. 전공수업에서 서양미술사·현대미술 등을 공부했어요. 게임 기획자는 사회과학·철학 등 배경지식이 많아야 합니다. 게임 시나리오를 쓸 때 배경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수퍼브에서 만든 ‘피아니스타’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게임이다. 게임 아이템을 ‘명화’ 콘셉트로 만들었다. 정씨가 가진 강점을 활용하기 좋았다.


“저는 비전공자인데다 게임 직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많은 것 같아요. ‘해본 적 없다’고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저만의 강점을 살린, 정아림이니까 할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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