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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갑질 당한 분들 신고하세요"…억울한 직딩들의 피난처 '직장갑질119'

변호사·노무사·전문가 241명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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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작성일자2017.11.09. | 45,20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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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갑질 피해 구제처 '직장갑질119'
변호사·노무사·전문가 241명으로 구성

‘직장갑질119’(이하 119)는 갑(甲)질 당한 직장인을 돕는 민간 공익단체다. 올해 11월 출범했다. 직종별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공론화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다. 일반 시민, 노무사, 변호사, 노동전문가 241명으로 구성된 스태프들은 상담이나 법률 지원을 해준다.


119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직장갑질 119’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주소 ‘gabjil119.com’을 통해서 오픈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다. 상담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다. 119 오진호 총괄 스태프(이하 오)과 윤지영 변호사(이하 윤)를 만나 119의 출범 계기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다.

오진호 총괄스태프(왼쪽)와 윤지영 변호사

출처 : 알바천국

-119의 출범 계기는?

(오)“직장 내에서 불공정한 일을 겪으면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친구에게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지만 친구는 공감을 해줄 뿐, 해결책을 주진 못해요. 해결 방법을 찾고 싶은 분들이 종종 인터넷 사이트에 질문을 올립니다. 이때 전문가 답변은 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면서 법률가의 상담을 받아보라고 해요. 당사자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계속 일을 할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연락해서 해결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하죠. 대부분 참거나 일을 관두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직장 내 갑질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느꼈어요. 갑질로 인해서 힘든 분들이 모여 함께 움직인다면 작게나마 관행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119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나

(윤)“119는 일종의 커뮤니티입니다.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채널에서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활용합니다. 전체 모임 안에서 직종별로 모임이 나눠져 있고, 그 안에서도 새로운 방을 만들 수 있는 형식이죠. 절대적인 규칙을 만들어 놓기보다는 참여자들이 만들어가는 플랫폼이 됐으면 합니다.”


-커뮤니티 형식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장의 힘든 일들을 주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거나 카카오톡에서 이야기하잖아요. 갑질로 억눌린 사람들이 숨통을 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는 접근성도 좋고 편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익명성이 보장돼 있잖아요? 밖으로 드러나는 활동을 하려고 하면 두렵고, 오프라인에서 뜻이 맞는 사람을 모으는 것은 어렵게 느껴져요. 그래서 여기저기 퍼져있는 직종별 고민을 모을 수 있는 온라인 모임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황당 ‘갑질’ 사례가 있다면

(윤)"황당한 일이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기도 힘드네요. 미용실에서 스태프로 일하면 거기에서 하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해요. 처음 미용실에 들어가면 5년간의 계약을 맺고, 계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교육비 900만~1000만원을 내기로 합니다. 미용실의 경우 일 강도가 세서 대부분 2년 내로 그만두게 됩니다. 의무적인 교육인지, 실제로 교육이 이뤄졌는지에 따라서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 나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배달대행업체가 모든 사고에 대해서 배달원이 책임지게 하는 등 비합리적인 일들이 많아요. 호텔 아르바이트의 경우, 교육받고 손님들 받기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대기시간 동안 떠들었더니 벽보고 서 있으라고 했던 일도 있었고요."


-‘갑질’ 관행을 바꿀 수 있을까?

(윤)“타자화된 개인들도 모이면 큰 힘이 됩니다. IT 업계에선 게임을 출시하기 며칠 전부터 밤을 새워서라도 작업을 완성시키는, 이른바 ‘크런치 모드’라는 장시간 노동 관행이 있습니다. N사의 크런치 모드가 언론에 보도가 돼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죠. 그러나 보도 이후에도 한 회사에서 또다시 크런치 모드를 발동했습니다. 이때 한 직원이 회사 게시판에 이에 대해 글을 작성했고, 바로 언론 보도가 되어 크런치 모드가 취소됐습니다. 이처럼 직장갑질119를 통해 소통이 이뤄진다면 갑질 관행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발성 모임에 그칠 것이라는 염려가 있는데

(오)“119의 1차적인 목표는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모으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모이면 스태프가 함께 참여해 공론화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죠. 제보를 해서 기사를 내거나,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의 방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윤)“많은 문제들이 단발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곁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용기 내기가 힘들죠. 119에서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커뮤니티의 다른 사람들, 스태프들이 도움을 줍니다. 제가 최근에 맡은 사건 중 지방의 작은 병원들이 임금체불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작은 병원이다 보니 개인들의 노력만으론 문제 해결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해당 문제가 여러 병원의 노동자 사이에서 공유됐고, 노동청에 해당 지역의 임금실태 조사를 실시해달라는 요구로 이어졌죠. 결국 임금체불은 해결됐습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대한 고민은?

(오)“알바 근무지는 알바노동자에게 직장입니다. 직종별 모임 중에서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 세부적인 직종 모임을 만들려고 합니다. 알바들 중 대부분은 특정 직종을 맴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달을 하는 사람들은 다시 배달로, 콜센터에서 일하는 이들은 다시 콜센터에서 일을 하죠. 그런 분들은 업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알바 노동자도 충분히 직장갑질119에 와서 업계의 현실을 비교하고 바꾸는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해직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윤)“119를 믿고 본인의 마음속 얘기를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야기를 들어주고, 개인만의 고민이 아니라며 보듬어주는 편안한 곳으로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느 일자리나 ‘갑질’에 노출돼 있어요. 우리부터 ‘갑질’로부터 탈피해 전체적인 일자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노동자 연대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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